한 몇 년 마라톤 연습만 죽자 하다가
올 여름 덜컥 잔차부터 한대사서 슬슬 타고 다녔죠
재밌더군요. 번개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타다 여럿이 타니까 더 재밌더군요.
와이프에게도 잔차를 한대 사 줬습니다
재밌어 하더군요. 하지만 실력이 영 허접....
아직 번개에는 참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후 금욜마다 번개하고 평일에도 일찍 마치면
가끔씩 만덕으로 슬슬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와이프는 온천천으로 사직운동장으로
열심히 마라톤 연습하러 다니며 춘천대회 어쩔거냐고
저에 대한 걱정이 대단했지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걱정마~~MTB가 얼마나 운동이 많이 된다구"
하지만 마음한구석은 좀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경력이 얼만데 하는 자만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
드뎌 지난 토욜 버스에 몸을싣고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캬~~~ 역시 경치하나는 끝내줍니다
보스톤, 뉴욕, 런던, 세계어느마라톤대회보다
황홀한 코습니다. 하지만 코스는 잠깐
연습을 게을리한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기시작 하더군요
25KM까지는 룰루랄라 ♪
28KM를 지나니까 갑자기 무릅 바깥쪽에서 엄습해오는 고통.
33KM를 지나면서 대퇴부 후면의 마비증상
36KM를 지날때는 결정적으로 허리에 통증........
그때 내곁을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빨간유니폼의 여인
낮익은 여인...........나의 아내 ㅠ.ㅠ
아 ~ 허탈
3시간대를 목표로한 기록은 간데없고 오로지 완주 만이라도..
결국 출발순서 때문에 늦게들어온 제 기록이 아내보다 쫌
빠르긴 했지만 자만하다 동네우사 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이 아줌마 기록을 30분이상 당겼다고
기분이 좋아서 노래도 한곡하고 제가 오늘 무너진 이유는
마라톤 연습안하고 잔차만 타서 그렇다고 다 까발리더군요
같이간 회원들에게 연습안했다고 혼은 혼대로 나고……..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지만 마라톤은 참 정직합니다
연습한 만큼은 반드시 기록으로 돌려주든 아니면 복수하든
둘 중 하나니까요.
앞으론 MTB도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달리기 훈련도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잔차를 더 재밌게 탈 수 있을것 같으니까
뭐 아직 MTB쪽으론 야간라이딩 몇번 나간게 전부라
이런 허접한 참가기 한번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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