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을 꿈꾸었던들
남자라는 값어치가 땅바닥에 떨어진 현 시대를 살아감에 도무지 알수 없는
이 더러운 기분이란... 무었인가 하고 싶은 진실한 말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회나 어떤 공동체에 적응을 못하여서도 아니고
내 자신이 이상성격이어서도 아닌데 나의 의사와는 상반되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욕을 하고 욕을 먹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남의 말을 함부로 하고
속단하고 추정하고 쉽게 판단하고 그리곤 치부해버리고...
비록 허물이 있고 실수가 있다고 그 사람의 전부이겠는가?
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그 일말의 기본적인 이해심도 없으면서 사람을
평가하려 들다니 정말 개탄스럽다. 언제였던가 어느순간 치졸하리만치 구차한
내 모습들이 얼마나 싫었던가.
내 자신을 이해못하는 상대방의 도량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럴줄 뻔히
알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잔정이 미울 따름이다.
정말 요즘같은 심정으로서는 아비규환과 같은 전쟁의 역사속의 동시대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리하여 사람을 볼 줄 모르는 이 짧은 도량과 더러운
내 자신의 마음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전장으로 뛰쳐나가련만 적에게 개죽음을
당할지언정 이렇게 내 자신이 구차하고 욕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nigimi 정말 무인을 꿈꾸었던들...
모일 모시 사직정 사대에서 내 자신에게
개같이 욕을 하다.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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