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환경부는 국내의 멸종위기종 동물 43종을 발표했다. 그 중 멸종동물 1호인 붉은박쥐는 중국남부에서 대만, 일본 쓰시마에 걸쳐 10여마리 미만이 보고된 바 있는 세계적인 희귀동물이다. 이 붉은박쥐가 1999년 1월 전남 함평군의 한 폐금광에서 87여 마리나 집단 동면중인 상태로 발견됐다. 독립적인 생태습성을 가진 박쥐가 집단으로 발견된 것은 인구증가, 산업발전, 각종 개발사업으로 자연서식지가 감소함에 따른 기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함평군은 고산봉 일대에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자연생태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 나아가 고산봉 일대를 자연환경보전법 제18조 규정에 의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환경부 2002.5.1) 서식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있다.
붉은박쥐란?
붉은박쥐는 일명 황금박쥐, 조복성박쥐 또는 오렌지웃수염박쥐 등으로 불리운다. 학명은 Myotis formosus chofukusei Mori이며 애기박쥐과(Vespertilionidae)에 속한다. 몸길이 4.3~5.7cm에 오렌지색 몸통과 검은색날개로 국내서식박쥐 중 가장 화려한 외모를 갖고 있다. 여름에는 대나무밭 등 무성한 산림의 나무에 1~2마리씩 매달려 살며 겨울에는 동굴에서 1마리씩 떨어져서 5개월간 동면한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데 독립성이 강해 모여사는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붉은박쥐는 숫컷이 암컷보다 40배나 많은 극심한 성비 불균형 때문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박쥐란?
포유류 박쥐목[Chiroptera, 翼手目]에 속하는 동물인 박쥐는 조류나 쥐류와 전혀 다른 동물로서 날 수있는 유일한 척추동물이다. 분포지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이며 서식지는 숲, 동굴, 인가 등으로 다양하다. 박쥐 종류는 현재 분류된 것만 2아목(亞目) 18과(科) 180속(屬)에 총 1000여종(種)에 이르며 국내에는 24종의 박쥐가 서식한다. 과일, 꽃, 나뭇잎, 곤충, 개구리, 물고기, 작은 포유류, 파충류, 척추동물의 피를 먹이로 한다. 몸의 크기는 날개를 편 길이가 작게는 9.5cm에서 2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수명도 종에 따라 3년에서 40년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야행성이며 조류와 같이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물체를 식별하며 험상궂은 생김새와는 달리 해충을 잡아먹음으로써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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