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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중국 가다 (1)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

훈이아빠2006.09.05 10:04조회 수 693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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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과연 내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이 먹혀들지는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시에미도 모른다.

항상 여행이란 의도완 달리 엇갈리고 안통하고

또 그런 속에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략 6시간이 안걸린다고 알고 있는데 이 버스가 달리는 속도가 정말 장난 아니다.

이 아자씨가 어찌나 차를 터푸하게 모는지

아마도 조만간 F1에서 이 양반 만나지 싶다. (싸움하는 에프원말고 차 타는 에프원)

게다가 에어컨은 켜두었는지 꺼두었는지 끈적거림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

무신 팔하고 다리에 본드칠을 한 것 같이

좌석하고 찰떡궁합을 이루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일세.

그 와중에 언넘이 쉽게 잠을 자겠는가?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연신 흔들리는 차창에 머리를 쥐어 박히고는

언눔이여? 하고 깨고는 하였다. (ㅜ.ㅜ)

아내와 아이들도 제대로 잠을 못자기는 마찬가지다.

2-30시간 털털거리는 버스에서의 경험도 제법 있었지만

언제나 돌아와서 안락한 생활을 보내다보면 (한국은 얼마나 안락한 곳인지...)

편안함에 그만 익숙해져 떠날 땐 제자리란 말씀...

불편한 잠자리에 지겨울 무렵 인천공항 톨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야... 살았다.

켜는둥 마는둥 에어컨에서 해방이며

지겨운 닫힌 공간에서 해방이며

맛있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만쉐이~~

희뿌연 여명을 뚫고 내려선 출발 게이트

아직까지 비행기 시간까진 너무 많이 남았다.

공항에서 4시간 정도를 지내야 하는데 앞날이 캄캄하다.

작년엔 환승한다고 20시간 가까이를 꼬박 공항에서 보냈으면서도

또 앞날이 캄캄한 것을 보면 이 기다림이라는 것은 언제나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시인들은 그렇게 기다림을 노래했나 보다... 쩝..

보딩패스를 받고 세관을 지나서 출국 스템프를 받는다.

게이트 앞에서의 기다림도 지겹기는 마찬가지다.

뭐, 공항에서 기다려본 사람은 알지만

거기서 뭐 할일이 짜달시리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사먹으려고 하면 물가에 껌쩍 놀라 "됐심더..." 이러지 않는가?(^,.^)

아이들은 둘이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를 하면서 지루함을 달랜다.

이윽고 보딩타임을 알리는 항공사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나는 타이항공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마일리지도 그만큼 쌓이게 된 것이고...

아시아나, 대한항공 다 이용해 봤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노력 조금 더 해줬음 한다.

타이항공은 언제나 정겹다.

연보라색의 조화와 스튜어디스들의 정겨운 미소가 반갑다.

그리고 특히, 와인과 비어를 언제나 권해서 더욱 좋다.^^

아... 물론 예외는 있었다. 작년 프랑스에서 돌아올 때

에어프랑스 직원이 티켓팅 해줄때를 제외하고는...

먼넘의 딸래미가 영어도 잘 못알아듣고 (하긴 내가 영어 한다꼬 해봤자^^)

기껏 한다는게 프랑스말에 영어를 섞어 말을 하니...

(물론 지도 나보고 물 건너온 아자씨가 말도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했겠지?^^)

엄청난 커뮤니케이션의 애로로 인하여

양국간 마찰이 생길 뻔 했다면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서도 (^,.^)

어쨋든... 싸와디카~~ 외치는 이쁘장한 스튜어디스 언니야의 환대 속에

좌석을 찾아서 앉았고 이내 비행기는 출발을 한다.

우다다당 하는 느낌이 사라질 즈음에

비행기는 무거운 동체를 저 높은 하늘로 띄어 올린다.  





이윽고 음료 서비스가 시작되고

조금 있다가 밥도 준다. 햄버거 하나에 시장하던 참인데

정말 땡큐하다. 으미 맛있는거이~~

3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끝에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이내 비행기는 홍콩 첵랍콕 공항에 안착을 했다.

입국장을 나와서 미화 50달러 정도를

홍콩돈으로 환전을 하고 청사를 빠져나오니 열기가 후끈하게 잡아 당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오는 참이다.

티켓부스에서 표를 끊고 24번 버스를 찾았다.






난생 처음 타보는 2층 버스.

이층의 제일 앞좌석에 자리를 잡고

홍콩의 외곽 풍경을 하나 하나 눈여겨 보며 상수이역을 향해서 달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수이역에서 내렸다.

아마도 심천으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상수이역에서 KCR을 타고 다음역에 내려서 심천으로 입국하는데 사람사람...

정말 엄청나게 많다.

아이들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입국대로 다가가는데

세관을 통과하면서 세관원이 큰아들 여권을 들고 자꾸 갸우뚱거린다.

내가 무슨 문제냐고 물어보니 아니다 아무 문제 아니다면서

아들래미 녀석 겁나게스리 고립된 공간에 홀로 놓아둔다.

내가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니 노프러브럼이라고만 하고 말을 제대로 않는다.

나원참... 조금 있으니 아들을 보내주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역시 답이 없다.

영어를 못하는 것인지? 원래 그넘들이 그런지

우리 아들래미가 너그나라 밀입국할까 싶어 걱정이냐 ?

돈주고 정착하라고 해도 안한다. 이넘아... 라고 말했다간 입국 못할끼고 고마 참았다. 흐흐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어린 아이인데 출입국 표시가 너무 많아 의심을 했던 모양이다.

어쨋든 세관 통과하고 긴 통로를 걸어서 나오니 심천역이다.

오잉? 근데 이게 웬일이여?

난데없는 소나기가 엄청나게 퍼부어댄다.

컴컴하게 먹구름이 시내를 덮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발적인 강우는

엄청난 무더위와 더불어 낯선 곳에 대한

긴장이 역력한 우리를 더욱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오늘 잘 곳은 찾아야 한다...

일단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100배에 나온 지도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뒤에 여행중 만난 청년 누군가가 100배 헤매기라고 하더라만

이 가이드북의 지도는 사람으로 하여금 헤매게 만들어

운동을 엄청 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에휴 모르면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야지.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길을 묻는다. 그

그런데 이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저기라고만 가리켜주고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이것은 중국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에휴...

한국말은 도저히 안통하고,

잉글리쉬는 한국말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내가 중국말을 할 줄 아느냐?

그거 할 줄 알면 다행이지

대략적으로 방향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니 삐끼들이 붙는다.

4성급 호텔 트윈룸을 200원에 4인이 쓰기로 협의하고 올라갔다.

방 넓고 좋다. 그런데 아뿔싸...

에어컨 성능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잘못이 컸다.


에어컨이 시원치가 않아서 영 아쉬웠으니 말이다.

그래도 거기에서 도움을 받아 북경행 비행기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친절하게 일을 처리해줘서

중국에서 첫인상이 상당히 좋았다.

가격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간 가격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고

큰아들이 만 12살이 넘었는데도 어린이 할인을 받아주었다.

이 비행기표는 다음에 북경에서도 할인 받을 때 또 써 먹을 수 있었다.^^

심천역 상가에서 아들래미 겜보이 하나 사주고는 식사를 마치고 쉬었다.

근데 이게 한국 오니 무쟈게 비싸드라. 게임팩도 그렇고...

예상보다 심천은 밥값이 비쌌다. 대략 한국돈 15000원 정도에

요리 몇가지,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다른데 가면 훨씬 싸다.

아마 역주변의 괜찮은 식당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내일은 비행기 타고 북경에 갈 예정이다.

사실은 운남, 사천, 광동성만 찍으려고 했는데

아이들 산경험을 위해 온김에 북경도 가기로 했다. 돈 깨지게스리...

도착하기까지의 피곤함으로 인해 모두들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시원찮다고 생각했던 에어컨도 새벽이 되니 추워져 이불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뱀꼬리) 혹여 뭐하러 홍콩으로 들어갔어요?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요.

타이항공 마일리지로 홍콩 왕복항공권은 무료로 끊었습니다.

타이항공에선 북경이나 상해로 취항하는 노선이 없어

같은 얼라이언스라 마일리지를 공동사용하는 아시아나 항공에 물어보니

성수기엔 마일리지를 반 밖에 쓸 수 없고

더군다나 최성수기엔 쓸 수 없다고 하더군요.

(참 재미있는 아시아나 항공입니다. 색동날개 띄리리~~)

그래서 홍콩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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