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음식하는거 거들다가.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네요.

그래서 집에서 제일 가까운 황령산으로 갔습니다!
간단하게 돌기엔 황령산만한게 없더군요. (집에서 15분이면 싱글진입 ^^b)

이마트 깔딱고개로해서 싱글로해서,
봉수대로가는 도로업힐을 오를때였습니다.

저만치 앞에 한 라이더가 보이더군요..
내일이 명절이라 한산할거라는 생각이 틀렸습니다. (오르면서 4명의 라이더와 인사)

뭐 계속 제 페이스대로 오르니,..어떻게 추월하는 상황이 되더군요.
조금 으쓱했지요? ^^*b

"안녕하세요!" 하며 뒤돌아 보던 라이더의 얼굴을 본순간...
조금 아주 조금 놀랐습니다!

아무리 헬멧과 고글로 중무장을 해도 역력하게 보이는 잔 주름들...
예순을 훌쩍 넘을거 같은 모습..
moots 프레임에 조금은 오래된듯한 샥..
제인사를 받아주더니. 조금뒤 내려서 자전거를 손보시네요..

내리신 어르신을 뒤로 하고 저는 여전히 제 페이스로 업힐를 즐기며 올랐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뒤에서 '쩍쩍쩍..'하는 도로위에 바퀴가 굴러오는소리.......

'설마?...'하며 제가 뒤돌아 볼때. 그 어르신은 막 절추월 하고 계셨습니다...
순간 참 많은것을 생각 하게 되더군요.

'젊은 혈기로 추월할까??'
'아냐 아냐.. 그렇게 오버페이스 하다간 어르신 심장에 무리가 갈꺼야!'
'그래도 이게 무슨 망신이냐?? 응? 더 빨리 돌려!!'

한참 갈등을 하고 고개를 들었을땐.
저만치 앞서가시는 모습이....

그렇게 꾸역꾸역 페달을 찍어 누르며 오르시는 모습에..왠지모를 힘에 압도되어.
한참을 그렇게 뒤따라 올랐지요..

이제 봉수대가 가까워집니다.
경사도 완만합니다..
왠지 어르신에게 인사를 해야 할꺼같은 사명감이 생깁니다..

.............
그런데 이런!!! 다리에 힘이 더이상 들어가질 않네요...
생각보다 페이스가 빨랐나 봅니다..

결국 그 어르신은 경성대 다운힐로 ,전 봉수대로 그렇게 인사도 못드리고 헤어 졌네요..
혹시 왈바라도 보실까봐 글을 남깁니다.

"어르신. 같이 라이딩해서 즐거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라이딩 하세요!"


ps: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 싱글중 계단말고 다른길을 발견 했네요!..
     약수터부터 쭉이어진 싱글길.. 아주아주 환상이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