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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문]오늘 10월 24일 유엔데이는......

쌀집잔차2006.10.25 11:07조회 수 47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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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엣글을 보면
쌀집잔차라는 아이디를 쓰는 저의 남편이 굉장히 가정적인 그리고 마누라를 사랑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가증스럽습니다
작년 여름에 자전거를 한대 턱 사오더니
전국일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는 도장찍고 가라고 응수를 했죠
남편이라고 하나 믿고 사는데 덜컹 사고라도 나서 죽어삐면 우린 어쩌란 말입니까?

그담엔 자전거 타고 출퇴근한다고 선언을 하네요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너무 부담스럽다나 어쩐다나요
덕계에서 부곡동까지 거리가 얼만데
또 7번 국도는 얼마나 위험한데...
그래도 전국일주 못시켜 줬으니 이거라도 하게 해주자고 승낙했는데
아침에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안하던 기도도 많이 했습니다
얼마 맘 고생을 했는지 십년은 더 늙었는것 같네요

어느날은 못보던 자전거를 또가지고 오네요
중고로 샀다고 하는데 모양이 별나게 생긴게 가격이 쪼매 하는것 같은데 얼마 줬냐고 물으니 그냥 씩~~ 웃고만 마네요 이거 얼만지 꼭 알아 봐야 되는데... 자전거엔 GIANT NRS라고 적혔군요

혼자 자전거 타고 다니니까
미안해서 그런지 저번 자전거 분해하더니 제꺼라고 하나 만들어 주더군요
옛날에 인라인스케이트에 푹 빠져가지고 혼자 돌아다니니 미안하니까
제꺼하나 사주면서 같이 타러 다니자고 해놓고선 그동안 같이 탄건 손가락을 다 세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인간이 이번에도 그 수를 쓰고 있네요

또 아이들도 같이 타면 좋다고 하면서
벌써 자전거가 집에 4대입니다 택배 왔다하면 옷이고 헬맷이고 부품이고 벌써 깨진 돈만 엄청납니다
토욜날 가끔 가족끼리 타러 나가기는 하는데
이거도 작전이라는 저 잘 압니다

이 인간이 살좀 빠졌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웃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맨날 낮이고 밤이고 할거 없이 벙개라는 핑계로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옛날엔 밤에 내가 피곤해서 못살았는데
요즘 건들지 않으니 편안해서 좋은데 가끔씩이라도 좀 .....
어이구 내가 왜 이러지  민망하게 .. 저 그거 밝히는 여자 아니예요 믿어주세요

위에 사진도 사실 가증스럽습니다
연휴때 여행가자고 하니 겉으로는 좋다 하면서도
맘은 딴곳에 가 있는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여행하면서 자전거도 타자고 하니까
그제서야 좋아라 하더군요 우찌 자전거 분해조립은 저렇게도 잘하는지 원~~

여러분
사실 저 여러분께 불만 많습니다
남정네들끼리 온 산을 헤매고 다니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관리도 해서 좋겠지만
가정도 생각 좀 해 주세요
아이들이 그냥 크는 줄 아세요?
우리 남편 그 인간은 한번 빠지면 헤어날 줄 모르는 성격이거든요
가끔 다리몽디라고 뿌사지가지고
자전거 접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저거 때매 사는 낙이 있겠다 싶어 참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미안한지
조금씩 자제를 해서 다행입니다
이 인간이 잘해 줄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작전처럼 보이는지 ....
바다솔인가 하는 부부사진도 보여주고
동무부인인가 하는 부부 이야기도 해주고
자꾸 저를 걸고 들어갈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저도 걍 아이들 때리치우고 나가볼까도 해 보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대한민국의 엄마인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우리 남편
그래도 사랑합니다
아이들 좀 크면 저도 같이 산으로 들로 자전거 타고 다니고 싶어요


(이 이야기는 철저히 와이프의 생각에 근거해서 쌀집아자씨가 각색했으므로 사실과 거의 유사 합니다 아마 아이프도 이 글을 보고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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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기가만힌 반전이네요 ㅎㅎ
  • 앗... 쌀집잔차님은 멜깁슨?
    (왓 위민 원티드에 나온... 섬세한 심리묘사가 대단합니다.)
  • 푸하하하하하하하.....
    쌀집부인님 등장 ㅋㅋㅋㅋㅋ... 가정이지만 재밌네요 ^^
  • 큭큭큭!! ^^;
    난 또 진짠줄알았지요. 우리 와이프 생각에 조금 움찔? 했답니다!
  • 하하하하하하ㅏㅏㅎㅋ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요즘 욕보십니다 ㅋㅋㅋ
    어젯밤은 즐거우셨나요 야간라이딩이 주2~3회이상이면 글쎄요 좀 ㅋㅋ
  • "요즘 건들지 않으니 편안해서 좋은데..." 우리집하고 똑같네...ㅍㅎㅎㅎ
  • 진짜반전입니다..~~
  • 자전거 타러 자주 오시는 분의 안방마님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실까 늘 궁금했는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담 ^^ 따스한 마음이 묻어나는....
  • 2006.10.26 11:11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볼줄아는,
    그런 포용력이 필요 합니다. 카~
  • ㅎㅎㅎ 역시 엠티비를 타는 모든 남자들 즉 집안에 가장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ㅎㅎㅎ
    저 역시 남자지만 글 쓴 내용에 하나 틀린게 없군요... 꼭 저를 보는거 같습니다...
    택배왔다 하면 자전거 에 관련된 것이고 금액이나 작은가요? 아내는 아내대로 살림
    거들 난다고 바가지를 긁죠..? 미칩니다...ㅎㅎㅎ 여러가지로 꼭 저를 보는거 같아
    입가에 미소를 짖게 만드내요...그래도 저 같은경우는 술도 않하고 담배도 피지않고 다른곳에
    사용할 돈이 들지 않고 대신에 이런곳에 건강으로 돈이 들어가는데...아내 여러분!!
    이해 하고 남편건강에 쩌메만 더 신경쫌 써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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