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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싸할 정도의 차가운 기운이
새벽이 되자 으슬으슬 한기로 다가와
일찍 잠에서 깨었다.
오늘은 7시에 출발해서 구채구로 떠난다.
6시 30분 만두와 쌀죽으로 아침을 대강 때우고
버스에 탑승했다.
어제 내려왔던 고개를 다시 오른다.
구절양장 굽이굽이 12 고개를 돌아서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이내 구채구에 도착을 한다.
재민이는 가이드가 표끊으러 간 사이 깃발을 받아서
흔들어 댄다.
구채구는 이전에 벌목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이 발견한
산속의 호수군이다.
해발 4000미터 가까이까지 호수가 펼쳐지는데
물속의 무기물질과 유기물질에 따라서
호수의 물색깔이 천차만별인 멋진 곳이다.
구채구란 이름은 원래 이곳에 소수민족 동네가 9동네가 있어
동네 가 9개 있는 곳이란 뜻이다.
물론, 지금은 민속촌 1군데 외에는 사람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이다.
중국 당국의 구채구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것이어서
환경오염을 막는 가스차와 전기차를 도입한 곳이다.
또한 시설 또한 세계 유수의 어떠한 곳과 비교해도
관광하기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내 어디에서도 이렇게 잘 돌아가는 명소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차에서 내려 구채구 입구로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입구에서 바라본 구채구 계곡의 모습이다.
여기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곧 경탄할 아름다운 별천지가 나오는 지 그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이드가 다른 사람들 표는 받지 않는데 우리 표는 도로 받는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경내로 들어가서 사람들과 표값을 비교해보니
다른 학생들은 학생표값을 받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온값 그대로 다 받은 것이었다.
나중에 따지리라 생각을 하고
일단 구채구의 풍경을 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입구에서 표를 받으면 다섯시까지 알아서 관광을 하면 된다.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으니 패키지라도 자유여행에 가깝다.
구채구로 들어가는 순환버스에 탑승을 했다.
계곡으로 들어가자 왼쪽으로 눈에 익은듯 심상찮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의 감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진짜루~~
구채구는 입구에서 폭포를 지나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은 오채지를 거쳐 해발 4100미터의 장해까지 가는 코스이고
오른쪽은 아기자기한 호수들이 즐비한 코스이다.
그 갈림길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내리면 왼쪽으로 호수 두 개가 있고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자그마한 폭포가 나온다.
물색이 벌써 심상찮다.
맑고도 은은한 물색을 자랑하고 그 속에서는 산천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호수를 지나서 폭포로 향하는 길은 인산인해다.
오솔길을 걸어 오르니 자그마한 폭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폭포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 하여튼 시원하다.
좁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사진 한 방 남겼다.
폭포를 나오면 다시 순환버스 정류소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과 오른쪽의 길로 나뉜다.
일단 왼쪽을 택했다. 왼쪽은 장해로 가는 길이다.
버스를 타고 오르막을 한 참을 오른다.
그런데 희한한게 중국 아줌시들도 햇볕 되게 싫어한다.
울 와이프도 어지간히 햇볕을 겁내는 편이지만
이 아줌시들은 좀 심하다.
세상에 버스 안에서 조차 양산을 펴들고 있다.
중국 명승지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양산이다.
중국 아줌시 아가씨 열이면 아홉은 이거 펴고 다닌다.
중국 댕김시롱 많이 찔렸다.... ㅜ.ㅜ
해발 4100미터의 장해의 물색이 아주 멋있다.
비취색으로 된 물색을 가진 큰 호수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오채지로 가기 위해서
길을 내려섰다.
관광객의 이동로엔 나무로 길을 내어놓아
그 길 외엔 더 이상 자연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리해두었다.
중간중간에 공안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중국 관광지치고는 쓰레기를 별로 볼 수 없는 특이한 곳이다.
벌금이 500원이니 누가 그런 짓을 하겠는가?
산림경찰들이 두 눈을 이리 저리 휘번덕이며 사람들을 감시한다.
역시 공산주의 국가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오채지는 이전에 중국영화에 나오기도 한 곳인데
물색깔이 완전 에머랄드 빛이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라...
바람이 불어서 물결이 일어나니 파스텔로 그려놓은 것처럼 변한다.
물이 조금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국적 풍경은 아름답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많더라.
오채지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일즉사구지역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순환 버스를 타고 경해를 거쳐 많은 호수들을 관람한다.
일단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순환버스에 올랐다.
사람들이 워낙에 많고 양산에 자꾸 찔리다보니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진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리 찔리고, 저리 찔리고...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차 타는데 줄 서고 이런 거 없다.
충분히 다 탈 수 있는데도 우르르~~
여기서 우르르 저기서 우르르~~ 쩝...
완전 도때기 시장이다... 우리도 이전에 그랬었지...(^,.^)
새치기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밀리다 세번째 만에 겨우 차에 올랐다.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에 작전을 세웠다.
일단 사람을 좀 피해야 하겠단 생각에
정상의 호수까지 갔다가 바로 차를 타고 경해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오기로 작전을 짰다.^^
그런데 제일 윗 호수로 오르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워낙에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지 맘대로다.
정상의 호수에서 차를 갈아타고 바로 경해로 내려왔다.
경해는 와호장룡에서 장쯔이와 저우룬파가 대결을 하던 그 곳이다.
거울처럼 바람이 없어 경해라고 한다고 하는데
물색이 구채구의 수많은 호수 중 제일 못하단 생각이 든다.
경해를 지나면 웅묘해 즉 판다호수가 펼쳐진다.
이전에 판다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판다는 커녕
너구리도 안보이더라^^
물색이 남국의 해변을 보는 것 같이 맑고 아름답다.
물가에 죽은 나무 끝에 피어나는 새싹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웅묘해를 지나 더 내려오면 칠색해가 나오는데
이곳의 물색과 나무의 어울림은 구채구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높은 지역에서 오는 숨가쁨을 가라앉히고
망연히 경치를 바라봤다.
아이들은 3800미터 정도의 높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한다.
3500미터 이상에 오면 고산증에 약한 사람은 바로 두통이 온다.
다행히 아내와 나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제법 4000이 넘는 곳들을 제법 다녔는데 고산증세가 미세하게도 없었던 것으로 보아
나중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한 번 다녀와봐야겠다.^^ 진짜 고산증 없는지...
아이들에게 힘도 내게 할 겸 장난 한 번 쳤다.
칠색해를 지나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 우측으로 수많은 못들이
우리를 반긴다.
원시림 사이 사이에 살포시 모습을 보이는 호수들의 어여쁜 색깔잔치에
두 눈이 너무나 행복하다.
아이들도 힘들어하던 것을 잊고 경치에 빠진다.
이곳은 해발 3500 미터 이상의 지역이다.
그냥 빠르게만 걸어도 숨이 가빠진다.
그 길을 무려 오늘 10여킬로미터가 넘게 걷고 있으니
힘든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산행보다 2배 정도 빨리 피로해지는 것 같다.
산을 다니고 오르면서 다리가 무겁다라고 생각하긴 고산지역 밖에 없다.
어여쁜 색깔잔치 호수를 뒤로 하고 계속 걸으면 진주탄 폭포에 이른다.
멀리서부터 물소리가 나서 진주탄 폭포가 가깝단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굉음을 울리며 떨어지는 물소리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낀다.
다행히 전체적 일행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움직임으로
사람들이 비교적 적어서 더 좋았다.
진주탄 폭포를 보고 나면 대체적인 유람은 끝이 난다.
물론 더 많은 호수와 폭포들이 있지만
좋은 것을 보고 나면 나중의 것들은 시시해진다.
오채지, 칠색해, 진주탄 이 세곳이 하이라이트이지 싶다.
출구를 벗어나자 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차에 타자마자 아까 티켓건으로 따졌다.
말이 안통해서 참 답답했는데 탕이 통역을 해준다.
그런데 중국인 영어선생 통은 그런 상황이 자존심이 상하는지
간섭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외로 중국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나 안좋은 모습이
외국인에게 비쳐지는 것을 자존심 상해 하고 일부러 외면을 많이 한다.
그러나 사천 성도에 사는 이 모자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탕의 어머니가 큰소리로 따져대기 시작을 한다.
말을 못알아듣겠지만 이 사람들 속이면 공안에 신고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200원을 돌려받았다.
아마 가이드가 착복할 돈이었을 것이다.
탕과 그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받지 못했을 큰 돈이다.
중국인 노동자 임금이 1000원 미만인 것으로 치면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다.
탕은 북경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같이 여행온 청년이다.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항상 나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녀석이었는데 인물도 좋다. 어머니를 닮은 모양이다.
탕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사천미인형으로 생겼다.
뭐 돈을 찾아줘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누나와 동생인 줄 알았다^^ 뭐 자세히 보니 아줌마 맞더라만..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있을 장족 공연을 기다렸다.
티벳 마을의 대문의 문양이다.
드디어 저녁 7시 극장으로 향한다.
표값은 1인당 150원으로 상당한 가격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하다를 목에 걸어준다.
방문자의 환영과 축복을 비는 티벳의 전통적 의식이다.
칭커주 한 잔과 육포가 자리에 놓여져 있다.
드디어 웅장한 음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는데
그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확인하시라~~
정말 이쁜 꾸냥들 많더라~~
지우자이 꾸냥~~~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와 함께 웅장한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캉딩연가(러브스토리 인 캉딩)에 나오는
한족 공주와 티벳왕과의 결혼식 장면이 재연된다.
캉딩연가(우리는 나중에 그곳으로 간다)는 중국의 청춘남녀가
무쟈게 사랑하는 노래이고 시이고 극적인 러브스토리다.
궁금하신 분은 가까운 비디오 대여소로^^
왕비 끝장나게 이쁘지 않은가?
조금 맹해 보이기는 해도 인물은 군계일학이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하의 퍼포먼스
그리고는 사회자 세사람이 나와서 쇼를 진행을 한다.
제일 우측에 아자씨 우리나라 탤런트 닮지 않았는가?
목소리 굵직하고 장군역으로 잘 나오는...
그리고 티벳 최고의 인기가수의 공연
이 아가씨의 고음처리 능력은 내가 본 중에 최고였다.
초원에 아스라히 울려퍼지는 듯 고음의 향연은
하오!! 헌 하오!! 더라.
그리고 또 이어지는 공연 공연들
이 공연에 나오는 연기자들은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거기서도 특별히 선출되어
일반인에 비해 고소득이 보장되는 재원들이란다.
그리고 관객과 어우러지는 한 마당
재민이가 무대로 뛰어올라서 신이 났다.
가장 옷이 화려했던 아래의 공연을 비롯해서
각종 이벤트와 쇼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공연 후 기념촬영
워먼쓰 한궈런(우리는 한국인입니다)라고 하자
연기자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기념촬영을 하잔다.
머스마들도 인물이 하나 같이 좋아 같이간 아내가 좋아한다.
박력있는 춤과 노래!!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노래가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자꾸 들으면 중독성이 있다.
티벳 노래 테이프 두 개 사와서 잘 듣고 있다.
오늘 앉은 자리도 제일 앞쪽 두번째의 가운데 자리라 정말 좋았다.
가이드 제일 좋은 자리 준다고 하더니 약속을 지켰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자 양 한마리 잡아 먹자고 한다.
사람들의 호응이 적어서 말았는데
사람좋게 생긴 아저씨 한 사람이 나를 불러세우더니
한 잔 하자는 의사표시를 한다.
세계만국 공통의 바디랭귀지 한 잔 꺽는 자세로^^
사천 성도 출신의 전기공인 아저씨 한 사람, 영어교사 통
그렇게 우리 가족 이렇게 앉아서
칭커주를 곁들여서 양꼬치를 먹었다.
칭커주는 과일로 만든 술인데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라
정말 잘 넘어간다.
세주전자를 마셨는데도 술기가 별로 없다.
도수가 11도라고 되어 있던데 참 맛있는 쥬스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아들래미들도 몇잔씩 받아 마셨다.
전기공 아저씨는 사교성이 아주 좋은 양반이었는데
통을 통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늘어놓는다.
제일 궁금해 하는게 한국의 월급과 물가...
내 월급을 줄여서 이야기했는데도 눈이 휘둥그레지며
젠다?를 외친다. 설명을 돕기 위해
한국의 식당에서 맥주 한 병 마실 돈이면 중국맥주 10병 정도 산다고 하자
깜짝 놀란다. 정말 그렇게 물가가 비싸냐면서 반신반의한다.
아뭏든 기분 좋게 양꼬치와 생선꼬치 등등을 먹으며
우의를 다졌다. 그 와중에 통은 외국인 여성과 교제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엔 실패했다고 속내를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족들은 중화사상이 강해서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을 기피한다고...
여자는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 순수혈통을 위해서인지
결혼이 순탄치 않고 어른들의 반대가 많탄다.
그의 애인도 카자흐스탄 아가씨였는데 체인스모커에 술을 좋아해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 때 상처 때문에 술을 엄청 많이 마셨고 몸도 망가져
몸이 약해진 이후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단다.
통은 하여튼 자존심 강한 보수적 중국 동부인의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사천지역의 음식도 좋아하지 않아서 나보다 더 못 먹는다.
하긴 사천지역 출신 말고는 밥은 내가 제일 잘 먹더라. 헤헤
도저히 매워서 못먹겠고 쌀도 싫다고 하네? 허참... 중국이 넓기는 넓다.
코끝이 싸할 정도의 차가운 기운이
새벽이 되자 으슬으슬 한기로 다가와
일찍 잠에서 깨었다.
오늘은 7시에 출발해서 구채구로 떠난다.
6시 30분 만두와 쌀죽으로 아침을 대강 때우고
버스에 탑승했다.
어제 내려왔던 고개를 다시 오른다.
구절양장 굽이굽이 12 고개를 돌아서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이내 구채구에 도착을 한다.
재민이는 가이드가 표끊으러 간 사이 깃발을 받아서
흔들어 댄다.
구채구는 이전에 벌목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이 발견한
산속의 호수군이다.
해발 4000미터 가까이까지 호수가 펼쳐지는데
물속의 무기물질과 유기물질에 따라서
호수의 물색깔이 천차만별인 멋진 곳이다.
구채구란 이름은 원래 이곳에 소수민족 동네가 9동네가 있어
동네 가 9개 있는 곳이란 뜻이다.
물론, 지금은 민속촌 1군데 외에는 사람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이다.
중국 당국의 구채구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것이어서
환경오염을 막는 가스차와 전기차를 도입한 곳이다.
또한 시설 또한 세계 유수의 어떠한 곳과 비교해도
관광하기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내 어디에서도 이렇게 잘 돌아가는 명소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차에서 내려 구채구 입구로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입구에서 바라본 구채구 계곡의 모습이다.
여기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곧 경탄할 아름다운 별천지가 나오는 지 그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이드가 다른 사람들 표는 받지 않는데 우리 표는 도로 받는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경내로 들어가서 사람들과 표값을 비교해보니
다른 학생들은 학생표값을 받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온값 그대로 다 받은 것이었다.
나중에 따지리라 생각을 하고
일단 구채구의 풍경을 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입구에서 표를 받으면 다섯시까지 알아서 관광을 하면 된다.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으니 패키지라도 자유여행에 가깝다.
구채구로 들어가는 순환버스에 탑승을 했다.
계곡으로 들어가자 왼쪽으로 눈에 익은듯 심상찮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의 감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진짜루~~
구채구는 입구에서 폭포를 지나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은 오채지를 거쳐 해발 4100미터의 장해까지 가는 코스이고
오른쪽은 아기자기한 호수들이 즐비한 코스이다.
그 갈림길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내리면 왼쪽으로 호수 두 개가 있고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자그마한 폭포가 나온다.
물색이 벌써 심상찮다.
맑고도 은은한 물색을 자랑하고 그 속에서는 산천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호수를 지나서 폭포로 향하는 길은 인산인해다.
오솔길을 걸어 오르니 자그마한 폭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폭포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 하여튼 시원하다.
좁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사진 한 방 남겼다.
폭포를 나오면 다시 순환버스 정류소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과 오른쪽의 길로 나뉜다.
일단 왼쪽을 택했다. 왼쪽은 장해로 가는 길이다.
버스를 타고 오르막을 한 참을 오른다.
그런데 희한한게 중국 아줌시들도 햇볕 되게 싫어한다.
울 와이프도 어지간히 햇볕을 겁내는 편이지만
이 아줌시들은 좀 심하다.
세상에 버스 안에서 조차 양산을 펴들고 있다.
중국 명승지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양산이다.
중국 아줌시 아가씨 열이면 아홉은 이거 펴고 다닌다.
중국 댕김시롱 많이 찔렸다.... ㅜ.ㅜ
해발 4100미터의 장해의 물색이 아주 멋있다.
비취색으로 된 물색을 가진 큰 호수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오채지로 가기 위해서
길을 내려섰다.
관광객의 이동로엔 나무로 길을 내어놓아
그 길 외엔 더 이상 자연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리해두었다.
중간중간에 공안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중국 관광지치고는 쓰레기를 별로 볼 수 없는 특이한 곳이다.
벌금이 500원이니 누가 그런 짓을 하겠는가?
산림경찰들이 두 눈을 이리 저리 휘번덕이며 사람들을 감시한다.
역시 공산주의 국가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오채지는 이전에 중국영화에 나오기도 한 곳인데
물색깔이 완전 에머랄드 빛이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라...
바람이 불어서 물결이 일어나니 파스텔로 그려놓은 것처럼 변한다.
물이 조금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국적 풍경은 아름답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많더라.
오채지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일즉사구지역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순환 버스를 타고 경해를 거쳐 많은 호수들을 관람한다.
일단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순환버스에 올랐다.
사람들이 워낙에 많고 양산에 자꾸 찔리다보니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진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리 찔리고, 저리 찔리고...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차 타는데 줄 서고 이런 거 없다.
충분히 다 탈 수 있는데도 우르르~~
여기서 우르르 저기서 우르르~~ 쩝...
완전 도때기 시장이다... 우리도 이전에 그랬었지...(^,.^)
새치기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밀리다 세번째 만에 겨우 차에 올랐다.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에 작전을 세웠다.
일단 사람을 좀 피해야 하겠단 생각에
정상의 호수까지 갔다가 바로 차를 타고 경해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오기로 작전을 짰다.^^
그런데 제일 윗 호수로 오르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워낙에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지 맘대로다.
정상의 호수에서 차를 갈아타고 바로 경해로 내려왔다.
경해는 와호장룡에서 장쯔이와 저우룬파가 대결을 하던 그 곳이다.
거울처럼 바람이 없어 경해라고 한다고 하는데
물색이 구채구의 수많은 호수 중 제일 못하단 생각이 든다.
경해를 지나면 웅묘해 즉 판다호수가 펼쳐진다.
이전에 판다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판다는 커녕
너구리도 안보이더라^^
물색이 남국의 해변을 보는 것 같이 맑고 아름답다.
물가에 죽은 나무 끝에 피어나는 새싹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웅묘해를 지나 더 내려오면 칠색해가 나오는데
이곳의 물색과 나무의 어울림은 구채구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높은 지역에서 오는 숨가쁨을 가라앉히고
망연히 경치를 바라봤다.
아이들은 3800미터 정도의 높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한다.
3500미터 이상에 오면 고산증에 약한 사람은 바로 두통이 온다.
다행히 아내와 나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제법 4000이 넘는 곳들을 제법 다녔는데 고산증세가 미세하게도 없었던 것으로 보아
나중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한 번 다녀와봐야겠다.^^ 진짜 고산증 없는지...
아이들에게 힘도 내게 할 겸 장난 한 번 쳤다.
칠색해를 지나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 우측으로 수많은 못들이
우리를 반긴다.
원시림 사이 사이에 살포시 모습을 보이는 호수들의 어여쁜 색깔잔치에
두 눈이 너무나 행복하다.
아이들도 힘들어하던 것을 잊고 경치에 빠진다.
이곳은 해발 3500 미터 이상의 지역이다.
그냥 빠르게만 걸어도 숨이 가빠진다.
그 길을 무려 오늘 10여킬로미터가 넘게 걷고 있으니
힘든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산행보다 2배 정도 빨리 피로해지는 것 같다.
산을 다니고 오르면서 다리가 무겁다라고 생각하긴 고산지역 밖에 없다.
어여쁜 색깔잔치 호수를 뒤로 하고 계속 걸으면 진주탄 폭포에 이른다.
멀리서부터 물소리가 나서 진주탄 폭포가 가깝단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굉음을 울리며 떨어지는 물소리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낀다.
다행히 전체적 일행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움직임으로
사람들이 비교적 적어서 더 좋았다.
진주탄 폭포를 보고 나면 대체적인 유람은 끝이 난다.
물론 더 많은 호수와 폭포들이 있지만
좋은 것을 보고 나면 나중의 것들은 시시해진다.
오채지, 칠색해, 진주탄 이 세곳이 하이라이트이지 싶다.
출구를 벗어나자 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차에 타자마자 아까 티켓건으로 따졌다.
말이 안통해서 참 답답했는데 탕이 통역을 해준다.
그런데 중국인 영어선생 통은 그런 상황이 자존심이 상하는지
간섭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외로 중국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나 안좋은 모습이
외국인에게 비쳐지는 것을 자존심 상해 하고 일부러 외면을 많이 한다.
그러나 사천 성도에 사는 이 모자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탕의 어머니가 큰소리로 따져대기 시작을 한다.
말을 못알아듣겠지만 이 사람들 속이면 공안에 신고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200원을 돌려받았다.
아마 가이드가 착복할 돈이었을 것이다.
탕과 그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받지 못했을 큰 돈이다.
중국인 노동자 임금이 1000원 미만인 것으로 치면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다.
탕은 북경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같이 여행온 청년이다.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항상 나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녀석이었는데 인물도 좋다. 어머니를 닮은 모양이다.
탕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사천미인형으로 생겼다.
뭐 돈을 찾아줘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누나와 동생인 줄 알았다^^ 뭐 자세히 보니 아줌마 맞더라만..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있을 장족 공연을 기다렸다.
티벳 마을의 대문의 문양이다.
드디어 저녁 7시 극장으로 향한다.
표값은 1인당 150원으로 상당한 가격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하다를 목에 걸어준다.
방문자의 환영과 축복을 비는 티벳의 전통적 의식이다.
칭커주 한 잔과 육포가 자리에 놓여져 있다.
드디어 웅장한 음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는데
그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확인하시라~~
정말 이쁜 꾸냥들 많더라~~
지우자이 꾸냥~~~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와 함께 웅장한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캉딩연가(러브스토리 인 캉딩)에 나오는
한족 공주와 티벳왕과의 결혼식 장면이 재연된다.
캉딩연가(우리는 나중에 그곳으로 간다)는 중국의 청춘남녀가
무쟈게 사랑하는 노래이고 시이고 극적인 러브스토리다.
궁금하신 분은 가까운 비디오 대여소로^^
왕비 끝장나게 이쁘지 않은가?
조금 맹해 보이기는 해도 인물은 군계일학이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하의 퍼포먼스
그리고는 사회자 세사람이 나와서 쇼를 진행을 한다.
제일 우측에 아자씨 우리나라 탤런트 닮지 않았는가?
목소리 굵직하고 장군역으로 잘 나오는...
그리고 티벳 최고의 인기가수의 공연
이 아가씨의 고음처리 능력은 내가 본 중에 최고였다.
초원에 아스라히 울려퍼지는 듯 고음의 향연은
하오!! 헌 하오!! 더라.
그리고 또 이어지는 공연 공연들
이 공연에 나오는 연기자들은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거기서도 특별히 선출되어
일반인에 비해 고소득이 보장되는 재원들이란다.
그리고 관객과 어우러지는 한 마당
재민이가 무대로 뛰어올라서 신이 났다.
가장 옷이 화려했던 아래의 공연을 비롯해서
각종 이벤트와 쇼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공연 후 기념촬영
워먼쓰 한궈런(우리는 한국인입니다)라고 하자
연기자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기념촬영을 하잔다.
머스마들도 인물이 하나 같이 좋아 같이간 아내가 좋아한다.
박력있는 춤과 노래!!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노래가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자꾸 들으면 중독성이 있다.
티벳 노래 테이프 두 개 사와서 잘 듣고 있다.
오늘 앉은 자리도 제일 앞쪽 두번째의 가운데 자리라 정말 좋았다.
가이드 제일 좋은 자리 준다고 하더니 약속을 지켰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자 양 한마리 잡아 먹자고 한다.
사람들의 호응이 적어서 말았는데
사람좋게 생긴 아저씨 한 사람이 나를 불러세우더니
한 잔 하자는 의사표시를 한다.
세계만국 공통의 바디랭귀지 한 잔 꺽는 자세로^^
사천 성도 출신의 전기공인 아저씨 한 사람, 영어교사 통
그렇게 우리 가족 이렇게 앉아서
칭커주를 곁들여서 양꼬치를 먹었다.
칭커주는 과일로 만든 술인데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라
정말 잘 넘어간다.
세주전자를 마셨는데도 술기가 별로 없다.
도수가 11도라고 되어 있던데 참 맛있는 쥬스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아들래미들도 몇잔씩 받아 마셨다.
전기공 아저씨는 사교성이 아주 좋은 양반이었는데
통을 통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늘어놓는다.
제일 궁금해 하는게 한국의 월급과 물가...
내 월급을 줄여서 이야기했는데도 눈이 휘둥그레지며
젠다?를 외친다. 설명을 돕기 위해
한국의 식당에서 맥주 한 병 마실 돈이면 중국맥주 10병 정도 산다고 하자
깜짝 놀란다. 정말 그렇게 물가가 비싸냐면서 반신반의한다.
아뭏든 기분 좋게 양꼬치와 생선꼬치 등등을 먹으며
우의를 다졌다. 그 와중에 통은 외국인 여성과 교제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엔 실패했다고 속내를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족들은 중화사상이 강해서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을 기피한다고...
여자는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 순수혈통을 위해서인지
결혼이 순탄치 않고 어른들의 반대가 많탄다.
그의 애인도 카자흐스탄 아가씨였는데 체인스모커에 술을 좋아해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 때 상처 때문에 술을 엄청 많이 마셨고 몸도 망가져
몸이 약해진 이후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단다.
통은 하여튼 자존심 강한 보수적 중국 동부인의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사천지역의 음식도 좋아하지 않아서 나보다 더 못 먹는다.
하긴 사천지역 출신 말고는 밥은 내가 제일 잘 먹더라. 헤헤
도저히 매워서 못먹겠고 쌀도 싫다고 하네? 허참... 중국이 넓기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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