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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후기]오랫만에 황령산 홀로 라이딩

maelchi2006.12.15 23:44조회 수 740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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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번개를 올리니 무척 어색하고 뻘쭘하더군요...^^

오신다는 분이 안계셔서 가지말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타기 시작하면

후회한적이 없던터라 주섬주섬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KBS옆으로 올라가다가 약 3초간 이길이 맞나? 갸우뚱 했다가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천천히 자전거 타면서 많은걸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학교생활의 끝..그리고 사회생활의 시작...지금 내게 필요한것...버려야 할것 등등..

어느때보다 중요한시기인듯 하지만 당장 답도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고...

땀 쬐끔 흘리면서 생각해보자는 취지였죠...

오랫만에 올라가는 황령산..생각보다 춥지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좋더군요..

처음엔 좋았습니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머리속에 이말이 떠오르더군요..

'공사했나? 길은 왜 이렇게 길어지고 또 왜 이렇게 가파른거야?'

그리고 땀이 온몸을 적시는게 느껴지더군요...

'오늘 옷 세팅이 찜빠야...제길제길....괜히 두꺼운거 입고와서...'

.
.
.
.

'삼각대도 놔두고 올껄...제길제길...아따 디게 무거워...'

.
.
.

'야경 찍을꺼라고 카메라는 괜히 가져와가지고... 짐만 되게스리....ㅜㅜ'

아....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을 하겠다던 원래 취지는 잊은지 오래고..

신세한탄이 이어졌습니다. -ㅂ-

그러다 세워진 차를 지날때면 힐끔 사람있나 보고...

사람 있음 머하나 스을쩍 훑어보면서 가고....ㅋㅋㅋ

요재미로 올라갔습니다. -_-;;

오...세워진 차다...쉭쉭쉭~

지나고 나면 저~어기 세워진 차 쉭쉭쉭~

그러다 문득 다음엔 헬멧에 라이트 달고 와야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하고는

혼자 키득키득 좋아하며 올라왔습니다 ㅡ.ㅡa

구름다리를 지나 송신탑 입구에 다다르니 바리게이트가 쳐져있더군요...

이거 정말 잘한거야~ 싶더군요.

봉수대에 올라오니 시원하게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역시 이맛이야~

사진을 찍기 위해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라 봉수대에 올라 갔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데로 한쌍의 연인이 서로 껴안고서 부산야경을 감상하다

저를 힐끗 보더군요...

그랬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멜로영화였고...나는 그들에게 다큐멘터리 였을 겁니다.

그곳까지 자전거 들고 와서는...가방에서 삼각대에 작지않은 카메라를

꺼내서는 사진찍겠다고 발발댔으니 말입니다..

'그래 나는 사진을 찍을테니 너희는 연애를 해라'

막상 올라와보니 바람도 많이불고...시정상태도 좋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포인트도 그렇게 눈에띄는곳이 없더군요...서면일대만 확 트여있고

다른곳은 산이나 나무에 가려진곳이 많고...광안대교는 왜그리 초라해 보이는지..

서면일대를 찍어봤습니다....만....바람때문에 부실한 삼각대가 흔들려 제대로 사진이

안나오더군요...거기다 내공부족으로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역시 직접봐야 제맛이란 생각도 들고 해서 한참을 서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몇컷 찍지도 않고 카메라랑 삼각대 가방으로 고고싱

그리고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나더군요..

내려오다가 야경이 좀 보이면 괜찮게 보이나 싶어 자전거 세워서 보고 있으면..

꼭 그옆에 있던 차 한대는 시동걸고 가버립니다. 내가 뭐 어찌했나?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2번 세워서 야경보는데 두번 다 그 옆에 있던 차가 한대는 가버리더군요.

제가 머 잘못했나요? -.-??

아무튼 원래 취지는 살리지 못했지만 나름 잼있게 타고 왔네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좀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더 들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찍어온 야경사진 올리고 물러가겠습니다. 흐릿한 야경에 흔들리기까지해서

맘에는 안들지만...그냥 지우기엔 아까워서...^^;;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ps-오장터 업힐대회 아무사고없이 치르시고 모두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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