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 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 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히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빼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소시적(?) 좋아하던 십니다.. 냉이꽃은 5~6월 .. 요즘 핀답니다..
흔하디 흔해서 귀하게도 느껴지지 않던 꽃,
시멘트 틈새 흙만 있어도 자라던 꽃.. 있는듯 없는듯 소박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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