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28분 속도계를 제로셋팅하고
출발!!
아파트 너머 장산의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두둥실~~
떠나려는 풍류남의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서동고개를 넘어서 포장마차를 지나 부곡동을 넘어
금정경찰서앞 사거리에서 바라본 하늘도 푸르기는 매한가지...^^
알러지로 콧물 나고 눈 가려운 거 빼고는 아주 좋은 상황
부곡동을 지나 두실을 넘어 남산동 지나 청룡동에서
좌회전해서 열심히 업힐 후 양산 신도시에 진입을 하니
도로가 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물금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하늘만큼, 불어오는 바람만큼 가볍다.
물금에서 화제로 가는 오르막길 가기 전에
1시간 30분의 쉼없던 라이딩을 달래던 차에
가나님 가나정숙님 싸이클 부대가 쫘르르 달려옵니다.
가나님 저를 대번에 알아보시고 스톱신호 내시고 정차하십니다.
삼랑진 가신다꼬 하시더군요.
저는 배내골 간다고 말씀드리고 같이 가자는 말씀에
생명 보전을 위해서 먼저 가시라꼬 했심다. 흐흐
줄지어 나란히 나란히 달리는 뒷모습을 찍었심다.
화제(花堤) - 꽃방죽을 향해서 달려가는 도중 만나는 원동 이정표
이곳에서부터 내리막입니다. 화제까지 말이죠.
화제로 가기전 좌측에 전망대가 나오는데 서낙동강을 조망하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특히 해질녘의 모습은 가히...
저도 한컷^^
그리고 원동을 가기 위해 넘는 고갯마루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풍경은 또 남다르지요.
자세히 보면 나룻배 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면서 멋진 색의 대비를 보여주는군요.
그렇게 고개를 넘어서면 원동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삼랑진으로 가는 천태산 고개,
직진하면 신흥사를 거쳐 배내골, 밀양댐으로 가게 됩니다.
삼랑진 가는 길은 가봤으니 패스하고
직진해서 들어가는데 한적한 길과 풍경이
마치 스위스 알프스의 어느 한 마을에 제가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어느 멋진 히말라야의 마을, 알프스의 마을에 비견해 빠지지 않는군요.
게다가 자전거 타기 좋은 넓은 갓길까지...
정말 기분좋은 잔차질입니다.
어느 이름 모를 고갯마루에서 휴식을 취해봅니다.
1시간 넘게 휴식없이 달렸으니 제 다리도 쉬게 해줘야지요.
그리고는 배내골을 향해서 업힐...
그런데 슬슬 배가 고파지는데 마땅한 식당이 나오지 않네요.
그렇게 힘든 업힐 중에 만나는 포장마차
거기서 수고했다고 저에게 보상을 줍니다.
그리고 다슬기 가득 들어있는 찹쌀수제비 한 그릇...
제법 발딱 경사가 있는 업힐을 몇구비 돌아서자 배냇골 표시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또 신나는 다운힐...
다운힐 후에는 배내골에서 어곡으로 가는 에덴동산 오르막질...
구비 돌면 또 고개, 구비 돌면 또 고개
사람 환장하겄더구만요.
경사도 빡센편이고 말이지요.
그래도 기냥 저냥 휴식 한 번 하고 끝까지 밀어부쳤심다.
정상 부근엔 스키장 만든다꼬 전신에 파디비놨습디다.
에덴벨리 스키장, 컨츄리크럽을 만든다꼬 하더구만요.
에덴벨리가 끝인 줄 알았는데 오르막질은 계속 됩니다.
드디어 오르막질 끝!! 내리막질 시작!!
고갯마루에서 아저씨 한 분이 페달링해서 올라왔냐고 묻더군요.
당근이죠? 라고 했더니 엄지 손가락 추켜세웁디다. 흐흐
그리고 신나는 다운힐 후 울 아부지 묻혀 있는 신불산 공원묘지 잠시 들렀습니다.
추석때 성묘도 갔지만서도 지나가다 그냥 가기는 그렇고 해서리...
묘소에서 보는 전망이 아주 탁 틔어있군요.
뻘겋게 파놓은 산자락만 아이모 좋겠구마는... 쩝...
그리고 양산을 거쳐서 부산오는 7번 국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한 커트 남겼습니다.
그리고 국도 오르막질... 대체적으로 완만하였지만 기력이 떨어져 가는 시점이라
힘들더군요. 결국 사송에서 조금 쉬었습니다.
그리고 업힐 종점에서 만나는 반가운 부산 이정표...
사송을 지나 다시 청룡동, 남산동, 부곡동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면 지날때 낙타님 전화하서 맥주나 한 잔 하자꼬 했지만
도저히 경대까지 갈 힘이 없어서 포기했심다.
집앞 슈퍼에서 나를 위한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자.. 수고했다. 씨원하이 한 잔 묵거라!!
돌아와서 체중 재어보니 2킬로그램이 넘게 빠졌더군요.
역쉬 장거리가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그려
오늘 많이 탄다꼬 탔는데도 꼴랑 98킬로미터 남짓이네요...
점심 묵고 출발하면서 속도계 켜는 거 잊고 에덴벨리까지 왔으니
대략 4-5킬로미터 합치면 겨우 100킬로미터는 넘네요.^^
평속은 16.8 아마도 에덴벨리에서 다 까먹은 듯... 쩝...
정말 에덴동산 업힐... 싫어요.
오르고 올라도 끝없는 업힐에 해산할 뻔 했습니다.
만삭에서 쫓겨날 뻔 했었지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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