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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다꼬 야구를 봐가지고 설라무네...

훈이아빠2008.06.24 23:52조회 수 53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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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롯데자이언츠 덕에

부부간에 금슬 좋은 훈이아빱니다.

울 마누라랑 첫데이트가 1990년 4월 22일

야구장에서였습니다.

라일락처럼 살랑거리는 봄치마 입은 아가씨와

첫데이트를 거기서 했습죠....

그 이후로도 야구장은 꽤나 다녔었습니다.

92년 우승의 많은 장면도 야구장에서 봤고,

99년 준우승의 많은 장면도 야구장에서 봤었죠.

그랬던 우리 부부가 세월이 지나고 애들이 자라다보니

야구장은 커녕 야구중계도 보기 힘들더구만요.

그러던차,

마케팅인지,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롯데 경기로 아주 재미가 넘칩니다.

회식이나 행사 있으모 마눌이 문자로 점수 보내줍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마눌이 받아논 삐루와 더불어

야구중계를 보는데 아뿔싸...

이거 열 제대로 된통 받는군요.

그 시간에 번개나 쳐서 산이나 오르내릴 것을... 하며

생각도 하지만 마음 속 은근한 승부욕에 놀라기도 하는군요.

인간의 승부욕이란게 자신보다 넘에게 전가되었을 때

오히려 더 아쉽고 욕심이 더 나는 거 같습니다.

경쟁이 싫어 레이싱이 싫은 내게도 이런 근성이? 흐흐흐

돌이켜 생각해보면,

취미생활 트렌드의 변화는 재미가 있군요.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자이언츠에서 바라고 있을까요?

축구에서 야구로... 가나요?ㅎㅎ

우리 자전거인들도 어떤 식으로든 이런 트렌드 변화에서 자유롭진 못하죠.

하드텔에서 풀샥으로, 풀샥에서 하드텔로... 로드바이크로...

게다가 하드켈에서 미니벨로까지(장가를 위해...ㅠ.ㅠ)

어쨋거나 새로운 일들은 우리를 흥분하게 하나 봅니다.

하지만 가만 주변을 둘러보면

엊그제 제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점점 보이지 않아짐은 왠지 쓸쓸합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지긋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옆에 있는

지기(그 분들이 연세가 나보다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들을

떠올리며 입가에 웃음 머금을 수 있음이

위로해줘 그래도 씁쓸한 야구관람의 패배감을 지워주네요.

내일 다들 같이 함 땡기까요?

다들 저 기다리다 다 지겨워 죽을걸요? 흐흐흐 다죽었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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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훈이아빤 데이트 장소로 디게 밝은 곳을 좋아했군요 우린 어둠속을 좋아했는데......ㅋㅋㅋ
  • 야구 번개 한번 추진해주세요.
    저의 사무실이 야구장 근처라 표는 미리 끊어 놓을수 있습니다.
    호젖하게 3루쪽에서 맥주하고 통닭 준비해서 놀아도 될것같고.....
    아니면 1루쪽에서 광적으로 놀아도 될것같고....
    이벤트의 중심엔 훈이아빠님이 계신것 같으니....
    행님께서 추진하셔도 좋을것 같구요.....^^
  • 쌀집잔차님 의견에 완전 동감!!! ㅋㅋㅋ
    훈빠님 한잔 거하게 했구먼... 야구 보다가 센치해지는거 보이... ㅎㅎ
  • 훈이아빠글쓴이
    2008.6.25 14: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눈치는 백단이다카이~~ ㅎㅎㅎ
  • 센티? 너무 센티내면 곤난한뒤?
    오늘 함 땡기보까요? 자출한 관계로 자퇴? 하믄서 시청으로 갑니다.....
    으미,,,몇 몇키로여? 오늘 두번 죽게 생겼구먼요...ㅎㅎ
  • 훈이아빠글쓴이
    2008.6.25 15: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커헉... 컬러님은 자출이 특훈이고 특훈이 자출이구만요? ㅠ.ㅜ
    너무 많이 댕기면 양기 다 빠지뿔낀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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