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회 후기 한번 써봅니다. 개인감상이지 대회 전체 리뷰는 아님~~
지금까지 대회중에 이렇게도 배부르고 여유롭게 자전거를 탔던적이 있었나 싶은데
아마도 최고의 서포터즈분들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코스 답사를 해볼 요량으로 토요일 오전에 kalisma님과 상주로 향했습니다. 출발부터
비가 흩날리는게 심상치 않더군요. 비가올까 걱정되서 출발하기전 몇번이나 기상예보를
찾아 보며 다른 타이러를 가져갈지를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예보를 믿고 그냥 출발했습니다.
상주에 가까워지니 비가 시원하게 쏟아져 버리는데 어찌나 후회되던지.
지금 장착한 타이어로 안전하게 코스를 돌 수 있을지 심하게 걱정되더라고요.
어쩔수 없다 싶어 답사도 접고 그냥 낮잠 한숨 청했습니다.
오후늦게 눈을 뜨니 비가 살짝 그친듯 해서 걸어서 노면상태를 보러갔었는데
제법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돌고 계시데요. 구경좀 하다가 내리막만
조심하면 어찌 될듯 싶어 그냥 내려오는데 김해MTB 초등부 꿈나무들이 열을맞춰
오르막을 향해 지나갑니다. 씩씩거리면 페달을 밟고 있는데 응원좀 하다 내려왔지요.
10년후에는 이들 중에 분명 최고의 선수가 한명 나오지 싶습니다.
비는 약간 소강상태로 접어든듯 싶어서 내일을 기대하면 잠을 청했느데 기대를 깨고
새벽에 또 폭우가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노면상태도 걱정되고 잘못되면 선두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 같아 첫바퀴는
겁을 살짝 내면서 출발했습니다. 초반 도로구간에선 애써 선두그룹에 들지 않으려
정해둔 심박영역 이하로 타다가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늦은 출발이라 초반 싱글 업힐에서 많이들 내리시더군요.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바로 내려서 후다닥 끌고 올라갔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면 지나가니 앞길을 조금
열어 주시더라고요. 안전하게 첫바퀴를 돌고나오는데 앞서 경기가 끝난 동무부인님이
'1등, 1등' 외쳐주시데요. 순간 힘이 쪽 빠지면서 열심히 탔습니다. 언제나 응원은 힘을
나게합니다. 고맙습니다.
두번째 바퀴부터는 추격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어디까지 갈 수있을까, 한면한명 힘을내
따라잡습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탈 수 있었네요. 짬짬이 어디서
왔는지 나이는 얼만지 서로 몸매가 좋으니 어쩌니, 잡담들을 나누며 지나갑니다.
무사히 세바퀴째 돌입, 아직 힘은 남은것 같고 업힐도 잘되고 왠지 조금만 더 페달을 밟으면
목표대로 6위권도 될것 같은 예감도 들어서 앞에 보이는 선수의 배번을 보며 추격을 계속합니다.
마지막 업힐에 접어들때 더이상 추격대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이상 따라잡을 선수가
없는건가, 이제 추월만 허용하지 않으면 된걸까. 잠시 마음이 약해지네요. 덕분에 마지막
긴 내리막에서 정신을 살짝 놓을뻔 했습니다. 한번 휘청거리고서야 머리가 쭈삣서면서
긴장감이 돌아옵니다. 콧물이 질질 나오고 있는것도 그때 알았네요. 내리막 마지막 순간이라
딱지도 풀지도 못하고 그냥 타고 내려가는데 마지막에 사진사가 있데요. 우씨, 코찔찔
사진찍히면 안되는데 고민하는 그 순간 코스 끝머리에 같은등급 선수가 살짝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제발 평지에서 눈앞에 보이기만 해라 맘속으로 빌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으며 안전하게 내려오니 저만치 앞서가는 선수가 아른거립니다.
혹시 뒤를 돌아볼까 마음속으로 돌아보지마라고 소리치며 기어를 하나둘 올려 나갑니다.
결승선도 시야에 들어오고 앞선 선수도 눈앞이고.
크랭크가 미친듯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저역시 미친듯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순식간에 추월해 지나가서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뒤를 살짝 돌아보니 저멀리
뒤에 있는게 보였습니다. 안심...
그 찰나의 순간 반대편에서 한명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이런, 같은 등급의 선수네요.
잠깐 안도하는 순간 결승선 까지 1m도 되지 않는 공간을 먼저 갈라 놓습니다.
찌릿하면 살짝 머리에 쥐가 날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내 살짝 입에 미소가 돕니다.
당신에게 1m의 결승선을 내어주었지만, 당신은 내게서 5m의 출발선도 가져갔다오.
출발할 당시 눈여겨 봤던 선수라 저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했던게 생각났던거죠.
결과를 확인해보니 간발의 차이로 6등. 비록 입상이나 상품 이런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등수지만 대회라는게 함께한 식구들과의 정도 더해지고 찰나의 순위경쟁의 묘미도
느껴보며 다른지역의 MTB 동호인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장이 되는지라 매번 즐겁습니다.
말그대로 대회니까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일인 시합이 전부가 아니라 모임이니까요!
우수한 성적 올리신 모든분들 축하드리며 또, 여러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대회를 기대하며 대회후기는 여기서 ~끝
지금까지 대회중에 이렇게도 배부르고 여유롭게 자전거를 탔던적이 있었나 싶은데
아마도 최고의 서포터즈분들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코스 답사를 해볼 요량으로 토요일 오전에 kalisma님과 상주로 향했습니다. 출발부터
비가 흩날리는게 심상치 않더군요. 비가올까 걱정되서 출발하기전 몇번이나 기상예보를
찾아 보며 다른 타이러를 가져갈지를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예보를 믿고 그냥 출발했습니다.
상주에 가까워지니 비가 시원하게 쏟아져 버리는데 어찌나 후회되던지.
지금 장착한 타이어로 안전하게 코스를 돌 수 있을지 심하게 걱정되더라고요.
어쩔수 없다 싶어 답사도 접고 그냥 낮잠 한숨 청했습니다.
오후늦게 눈을 뜨니 비가 살짝 그친듯 해서 걸어서 노면상태를 보러갔었는데
제법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돌고 계시데요. 구경좀 하다가 내리막만
조심하면 어찌 될듯 싶어 그냥 내려오는데 김해MTB 초등부 꿈나무들이 열을맞춰
오르막을 향해 지나갑니다. 씩씩거리면 페달을 밟고 있는데 응원좀 하다 내려왔지요.
10년후에는 이들 중에 분명 최고의 선수가 한명 나오지 싶습니다.
비는 약간 소강상태로 접어든듯 싶어서 내일을 기대하면 잠을 청했느데 기대를 깨고
새벽에 또 폭우가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노면상태도 걱정되고 잘못되면 선두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 같아 첫바퀴는
겁을 살짝 내면서 출발했습니다. 초반 도로구간에선 애써 선두그룹에 들지 않으려
정해둔 심박영역 이하로 타다가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늦은 출발이라 초반 싱글 업힐에서 많이들 내리시더군요.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바로 내려서 후다닥 끌고 올라갔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면 지나가니 앞길을 조금
열어 주시더라고요. 안전하게 첫바퀴를 돌고나오는데 앞서 경기가 끝난 동무부인님이
'1등, 1등' 외쳐주시데요. 순간 힘이 쪽 빠지면서 열심히 탔습니다. 언제나 응원은 힘을
나게합니다. 고맙습니다.
두번째 바퀴부터는 추격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어디까지 갈 수있을까, 한면한명 힘을내
따라잡습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탈 수 있었네요. 짬짬이 어디서
왔는지 나이는 얼만지 서로 몸매가 좋으니 어쩌니, 잡담들을 나누며 지나갑니다.
무사히 세바퀴째 돌입, 아직 힘은 남은것 같고 업힐도 잘되고 왠지 조금만 더 페달을 밟으면
목표대로 6위권도 될것 같은 예감도 들어서 앞에 보이는 선수의 배번을 보며 추격을 계속합니다.
마지막 업힐에 접어들때 더이상 추격대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이상 따라잡을 선수가
없는건가, 이제 추월만 허용하지 않으면 된걸까. 잠시 마음이 약해지네요. 덕분에 마지막
긴 내리막에서 정신을 살짝 놓을뻔 했습니다. 한번 휘청거리고서야 머리가 쭈삣서면서
긴장감이 돌아옵니다. 콧물이 질질 나오고 있는것도 그때 알았네요. 내리막 마지막 순간이라
딱지도 풀지도 못하고 그냥 타고 내려가는데 마지막에 사진사가 있데요. 우씨, 코찔찔
사진찍히면 안되는데 고민하는 그 순간 코스 끝머리에 같은등급 선수가 살짝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제발 평지에서 눈앞에 보이기만 해라 맘속으로 빌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으며 안전하게 내려오니 저만치 앞서가는 선수가 아른거립니다.
혹시 뒤를 돌아볼까 마음속으로 돌아보지마라고 소리치며 기어를 하나둘 올려 나갑니다.
결승선도 시야에 들어오고 앞선 선수도 눈앞이고.
크랭크가 미친듯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저역시 미친듯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순식간에 추월해 지나가서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뒤를 살짝 돌아보니 저멀리
뒤에 있는게 보였습니다. 안심...
그 찰나의 순간 반대편에서 한명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이런, 같은 등급의 선수네요.
잠깐 안도하는 순간 결승선 까지 1m도 되지 않는 공간을 먼저 갈라 놓습니다.
찌릿하면 살짝 머리에 쥐가 날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내 살짝 입에 미소가 돕니다.
당신에게 1m의 결승선을 내어주었지만, 당신은 내게서 5m의 출발선도 가져갔다오.
출발할 당시 눈여겨 봤던 선수라 저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했던게 생각났던거죠.
결과를 확인해보니 간발의 차이로 6등. 비록 입상이나 상품 이런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등수지만 대회라는게 함께한 식구들과의 정도 더해지고 찰나의 순위경쟁의 묘미도
느껴보며 다른지역의 MTB 동호인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장이 되는지라 매번 즐겁습니다.
말그대로 대회니까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일인 시합이 전부가 아니라 모임이니까요!
우수한 성적 올리신 모든분들 축하드리며 또, 여러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대회를 기대하며 대회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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