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askin|4|60|녹천교밑|07:00 am|11|없음|무제한|019-266-2741|<4월 4일 번개 후기>
오늘을 위해 어젤 쉬었어야하는데... O-O님의 분당 야탑역 번개 참여 리플을 먼저 달아놓은 상황이라 갔습니다. 사실 번장님을 한 번 뵙고 싶었기에 열심히 페달질하며 따라갔습니다. 근데 마지막 싱글 코스 자빠링으로 잔차 전복되고 이 과정에서 오른손 바닥을 땅에 짚었는데 그만 그 충격이 오른팔에 영향을 미칩니다. 잘 지나가나 했더니 도저히 거친 길을 갈 수가 없더군요. 다행히 약한 비가 와주어 일행은 전철로 집까지 이동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오른손 뜨거운 물에 찜질하고 얼음으로 도 하고 마지막 파스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 아침 비가 오기를 바라며. 이런 마음 처음인데... 이런 몸과 정신력으로 알피님, 사이넷님(봄맞이), 사이님과 같은 고수님을 맞이는커녕 어떻게 뒤따를지 정말 망막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베란다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노면을 확인하니 달리기에 좋은 기상과 조건이... 완전군장 정신일도로 무장하고 잔차 끌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페달링이 무척 무겁습니다. 도로에서 최하 35이상은 나오는데 속도 겨우 30 조금 넘습니다. 이렇게 녹천교 도착합니다. 이상하네... 신체적 조건은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쉬프트 레버는 7단으로 옮겨지는데 뒷기어 최고기어인 7단엔 물리지 않고 6단에 물려있습니다. 어제 자빠링 이후 잔차를 제대로 고칠 여유가 사실 없었는데... 이 중요한 때에... 더욱이 뒷기어 쉬프터 또한 체인에 닿아 페달링에 마찰음까지. 녹천교 도착 알피님과 잠시 쉬프터만 고치고 결국 사이넷님 합류하여 기어 6단에 물려 그냥 출발합니다. 그래도 번장이라 일부러 4-5KM는 선두에. 그후 뒤로 물러나 달립니다. 앞에 군자교 도착 전부터 속도보니 35-7사이를 오갑니다. 뒷기어 7단도 모자른 판에 6단으로 달리니 빠른 페달링에 힘의 효율 완전 제롭니다. 마지막 중랑천 굴다리 지나기도 전에 뒤로 그만 쳐지고맙니다. 그렇게 외쳤던 “못 붙으면 끝장이다”는 제 신조가 여지 없이 무너집니다. 혼자서 살곶이다리 힘겹게 지납니다. 성수교 지날 무렵 선두 두분이 서로 앞서거니하며 딱 붙어 달리는 모습보입니다. 이것이 목적지까지 마지막으로 본 모습입니다. 달리는데 좀 이상합니다. 페달질 할 때마다 망치로 톡톡치는 소리가 납니다. 근데 페달질을 멈춰도 소리가 납니다. 아무튼 갑니다. 잠수교지나 거북선 나루터가는 길은 맞바람이 그동안 느낀 중에 제일 셉니다. 시속 20으로도 힘 듭니다.. 사이님 조인 함께 달립니다. 번장을 위한 배려로 앞에서 달려주며 함께 갑니다. 알고보니 예전에 한 번 만난적이 있는 동갑 말띠입니다. 반가웠습니다. 성산대교 도착 함께 서로 인사하고 사이님이 준비한 처음 보는 비상식량(미군용)을 여러 사람이 맛봅니다. 입에 맞지는 않지만 영양 및 칼로리 최고랍니다. 신기한 맘을 먹다보니 먹을만 합니다. 20분 가량 쉬고 다시 출발. 선두 알피님 뒤에 바짝붙어 잠수교까지는 잘 이어갑니다. 이후 벌어집니다. 계속 자전거가 이상합니다. 체인이 닿고 망치로 치는 소리에 몸과 마음까지 지친 상태에서 달릴 마음이 없습니다. 시속 22로 갑니다. 최악의 상황입니다. 살곶이 다리 지나 바로 새로 보장된 다리끝에서 일행들 저를 기다립니다. 내려서 이상타 싶어 잔차 확인하니 휠이 터졌습니다. 알고보니 림에 많이 닿아 휠 면이 마모되었던 게죠. 겨울에 쉰 것 빼면 일년 남짓 사용했는데... 결국 뒷 브레이크 열어놓고 계속 달려봅니다. 저만 관광모드로. 녹천교 도착 여러 얘기하고 서로 헤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잔차 상태를 차치하고라도 제 체력의 한계 그리고 21단 잔차의 한계 마지막 정신력까지. 머리가 무척 무거웠습니다. 예배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150만원 정도의 완성차를 구입하기 위해 웹 바이크랜드 뒤적거립니다. 우선 잔차를 새로 장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번장을 해볼 양으로. 아내가 들어옵니다. 서로 의논 했죠. 결론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윤 담과 같습니다.
1.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 아니다.
2. 속도 올려 선두 유지 필요성 없다.
사실 아내의 말에 동감과 제 생각도 예전부터 그러했기에 그만 단념하고 맙니다. 그래도 앞으로 여러 잘 타는 라이더들 뒤따라 갈려면 꼭 필요한데... 괜한 욕심을 부렸던 것입니다. 하여 바이크랜드에 전화 걸어 상황 설명하고 휠 가격 문의 했더니 하나에 이만냥이랍니다. 그래서 지금 이 것 사러갑니다.
오늘 참여해 주신 세 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 면에서 많은 걸 느끼게 해 주셨군요. 격차가 너무 심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담에 뵈면 오늘의 격차를 좀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만에 느낀 완전한 한계 체험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정말 또 만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꾸벅. 허접번장.
<라이딩 정보>
경유지(도착시간,이동거리): 녹천교(07:00, 0km) -> 군자교(07:20, 10km) -> 거북선나루터(07:45, 20km) -> 성산대교밑(08:10, 31km) -> 10분 휴식 -> 녹천교( 60km)
우천시 : 녹천교 <-> 거북선나루터 왕복만 있습니다. 평속 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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