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askin|4|60|녹천교밑|07:00 am|25|무|무제한|019-266-2741|************************** 경축 *********************
녹천교->성산대교(평속 32.5), 녹천교<->성산대교(평속30.3)
********************2004. 4. 18. 주일.******************
도와주신분들
God'bless!
업힐업글:special로 mtbb님
평속업글:scinet님, 바이크박님,distagon님, special로 왕이야님.
잔차업글:알피님(아마도 21->27단 페달링의 효율성으로 목표 달성이 용이했다고 여겨짐)
잔차수리:special로 자일님
<4월 18일 일요일 맑음 번개일지>
이 자리를 빌어 먼저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성산대교에서 녹천교로 돌아오는 길 바로 거북선 나루터전 두 행인이 한 가운데 막고 있어 제가 어찌할지를 몰라 서행하다 그만 일행에게 수신호도 없이 정지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순간이란 것이 지나고 보니 깨닫게 되더군요. 번장으로서 선두에 서서 지친 몸으로 진행해도 일행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함에도 잠시 나 홀로인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바로 판단이 흐려졌던게죠. 이점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꾸벅
번개를 마치고 샤워하고 교회로 향했다. 예배시간. 눈을 감고 엄숙한 기도를 올려보지만 괜실히 입가에 미소가. 이마엔 알알이 맺힌 작은 식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며 이내 큰 덩어로가 되어 내 무릎위로 떨어진다. 함께한 모든 라이더들을 위한 감사의 기도. 순간 파노라마처럼 몇 시간전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오늘을 위해 어제 근력운동 자제하고 가벼운 페달링으로만 몸을 풀었다. 오전 6시 알람 벨이 울린다. 자동으로 상체가 세워지며 냄비에 물 담아 끓이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챙기는 사이 라면 준비하고 식사를 마친다. 이른 시간이지만 먼저 일어나 기도에 여념이 없는 아내에게 좀 미안하지만 “일등하고 돌아오라”는 강제의 말을 시켜 듣곤 기세등등하게 나선다. 녹천교 도착하니 30분이나 남았다. 페달링으로 몸 풀고 또 기본 체조. 시간은 다 돼가는데... 저 앞에 scinet님이 보인다. 아니 이런 대박이... 예측 불허라 더욱 반가운 마음. 이어 distagon님 도착 처음 뵙는 분이지만 신체가 좋다. 또 반갑게 인사하고 출발한다. 왕이야님 소식이 없다. 그러나 7시 출발. 번장이라 잠시 앞장 서겠다며 scinet님게 말을 넌지시 건네며 페달을 밟는다. 님과는 실력차가 워낙 커 선두 자체가 창피함마져... 시속 30-32유지하며 달려본다. 느낌이 좋다. distagon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떻게 이끌지 궁리했지만 방법이 없다. scinet님을 본 이상 전에 보여드렸던 치욕을 벗어나야하기에 최대의 기량으로 달려보리라 결정한다. 중랑천 지나면서 가속 35-6으로 달리는데 옆에서 한 라이더 다가온다. 바로 바이크박님. 아니 이런 대박이 또 터졌다. 이화교도 지나고 군자교까지. 이렇게 선두로 달리면 제 풀에 지칠 거라는 우려가. 해서 scinet님 선두로. 속도 더 오른다. 37-8유지하며 군자교 지난다. 2주전 알피님과 scinet님이 치고 달리던 곳. 아~ 악몽이었다. 오늘은 감이 진짜 좋다. 심박, 페달링, 다리근력, 허리부하 이상무. 해서 바짝 붙는다. 등속으로 계속 전진. 앞에는 무적의 scinet님 뒤에는 로드 달인 바이크박님 순간 내 뇌리를 스치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엑스터시. 바로 <행복>이었다. 전혀 굴함 없이 위풍당당하게 페달질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이 순간 느끼기 위해 그 얼마나 땅 바닥에 떨궜던가. 내 체취들. 잠시 도취되어 허브소리를 감상한다. 굴 통과에도 기어 변속없이 스탠딩으로 가능했기에 2*9=18단으로 오르려는데 그만 크랭크에 체인이 씹혀 페달링을 멈춘다. 순간 다시 반대로 젓다 다시 전진하니 정상으로. 잠시 오르다 다씨 씹히는 것 반복. 일행들 위에서 나로인해 멈춰 서있지만 애써 나는 괜찮다는 손짓하며 이어 다운힐 진행. 다리 건너기전 서행하며 크랭크 체인 살펴보니 같은 현상 반복되다 정상으로. 평지에선 이러다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침착하게 다시 속도 내 scinet님 뒤에 붙는다. 살곶이다리부터 30-34유지하며 잠시 달리다 36으로 잠수교로 향한다. 잠수교를 지나 힘든 나룻터길. 그러나 맞바람이 없다. 시속 40가까이 진행한다. 갑자기 또 날벼락이... 체인이 이젠 평지에서도 씹히는 것이 아닌가. 절정의 순간인데 아쉬움이. 결국 일행 세우고 잔차 상태확인하니 일행들 관측으로 인한 결과는 크랭크 중간 기어가 휘었단다. 참 별일이네. 낱개로 판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교체해도 또 그럴 것이기에 막막하긴 매 한가지. 체인 앞기어 제일 큰것 3단에 걸고 출발하면 이상이 없단다. 해서 3*7-8로 달리기 시작한다. 근데 좀 페달감이 이상하다. 그러나 아직 컨디션 최상. 여전히 scinet님 선두로 36으로 달리며 한강 철교를 지난다. 좀 지친듯하여 내가 치고 앞서 나가려는데 이별의 손짓을 보낸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 여기서 돌아가야한단다. 인사를 마치고 계속 전진. 그러나 속도가 준다. 34로. 이 상황에서 36으로 치고 나가는 scinet님 정말 대단하다. 뒤에선 사실 38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앞은 힘들다. 아무튼 34로 전진한다. 바로뒤 바이크박님은 확인이 됐지만 그 뒤 distagon님이 있는지는 확인할 틈이 없다. 최대한 페달링으로 정성을 다해 속도 떨구지 않고 전진해야한다는 신념에 마인드 콘트롤하며 마을을 놓지 않았다. 콘크리트 지나 반가운 검은 아스팔트로 들어선다. 속도 부드럽게 이어가며 가속 붙는다. 36으로. 성산대교가 보인다. 와 오늘은 기록 창출이라는 기쁨으로 마지막까지 가속한다. 끝이다. 정말 끝이다. 내려 바이크박님과 반가운 정식 인사를 나누고 평속 확인하니 삼십이점오. ~우 하하. 최고의 기록이다. 이주전 scinet님과 알피님이 경합을 벌이며 이 곳에 도착한 평속을 물어보니 32로 대답했다. 알피님이. 물론 그땐 맞바람이 가장 센 날이었다. 어쨌든 숫자는 비슷하다. 이 기쁨. 돈만 많으면 하늘에서 눈처럼 뿌리련만... 곧이어 distagon님 도착하신다. distagon님과 잠시 담소 나누지만 지친 기색 없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담에 만나면 앞장서라고 해야지. 다시 출발. 관건은 돌아갈 때 맞바람을 어떡해 뚫고 나가 평속을 까먹지 않고 진행하느냐라는 것. 자신이 솔직히 없다. 그러나 번장이니 주저 앉을 순 없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출발하니 역시 맞바람이 더욱 온 피부에 크게 와 닿는다. 약 3키로 지났을까. 맞으편에서 왕이야님 출현. 순간 이분 오늘 완전 게거품이겠다 싶었다. 왜냐면 쉬지 못하고 우리 일행을 따라와야하니... 이분 잔차보니 준비한 물도 그데로... 나는 손으로 앞으로 전진을 기리키며 따라오라고 했다. 시속 30유지하려했지만 자꾸만 29로 떨어지려한다. 애써 페달에 힘을 부여한다. 한강철교 지나고 왕이야님이 앞에 서주신다. 혼자서 늦은 시간 만회하려 죽어라 달렸을텐데... 내 다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지친 느낌이... 다시 잠수교부터 선두. 속도계를 보니 계속해서 전체 평속 까먹고 있다. 0.1이 내려갈때마다 냉가슴 쓰러내린다. 어떻게 번 건데... 피땀으로 일군 이 업을 이렇게 쉽게 잃을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다시 마인드콘트로하며 페달링으로 달려보지만 앞기어가 3단에 뒤기어를 좀 내려 달려본다. 페달링 자체가 좀 힘겹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2단과의 차이를. 그냥 페달링 느낌상으로. 좀더 경력이 필요할 듯. 결국 모르니까 똑같다 생각하고 밟아본다. 왕이야님 매정하게 순간 시속 35로 치고나가지만 힘겹게 따라 붙는다. 고마운 사람. 이렇게 하면 싫었는데 오늘은 다르다. 내 왕복 기록 때문이다. 성수교 지나 distagon님 앞으로 나서신다. 얼마나 뒤에서 괴로우셨을까 예의상 쳐저있으려니... 뒤에서 보니 페달링 좋고 힘 좋고. 정말 잘 달리신다. 잠시 또 편하게 라이딩 해 본다. 한양대 후문쪽으로 오르시고 서로 간단한 이별인사. 어느덧 굴다리지나 군자교로 들어선다. 드디어 바이크박님 선두로 나서신다. 또 고맙다. 바짝붙는다. 시속 30유지하며 달린다. 그러나 이상한 점 발견. 바로 뒤에서 달리는 내 자신이 너무도 편하다는 것이다. 전혀 힘듬이 없다. 속도를 좀 올려도 그렇게 지쳤던 몸이 관계없이 편하다. 그러나 같은 속도로 왕이야님 뒤에 내가 있으면 좀 편하기는 하지만 이보단 훨씬 힘이 든다. scinet님 뒤에서 느꼈던 그 편안함이 이 번에도 느껴진다. 그러나 왜 왕이야님 뒤에선 내가 힘들고 불안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심리적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고수님 뒤에선 내 자신이 몸과 마음을 맡기고 페달링이 부드럽게 이어가지만 왕이야님을 경쟁상대라고 여겨서 그런가... 이윤 미지수. 결론은 내 라이딩 컨디션이 상대에 따라 바뀐다는 점은 그리 좋은 측면은 아닌 듯 싶다. 마지막 바이크박님과 헤어지고 우리 둘만 남았다. 서행하자는 님의 말에 난 반대하며 달리자 제안한다. 어거지로 왕이야님 달린다. 달려주는 님에게 다가가 부탁한다. 내 앞에 서 달라고. 왕이야님 입주변이 하얗다. “ 보세요. 저 녹천교부터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못마시고 논스톱으로 달렸는데 #$%^&*()-.-!!.” 그러나 난 내 왕복시간 단축해야한다며 끝까지 주장 밀어 붙인다. 못이기는 척 왕이야님 두다리 흔들며 앞서신다. 사실 나도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지... 그 힘든 상황에 내 이익을 위해 왕이야 자신을 희생해 달라는 부탁인데... 생각해보면 정말 배꼽잡고 웃음이 나온다. 이건 평시 잔심부름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내 목푤 위해선 인정사정 없다. 저 앞에 하계동 청구 아파트가 보인다. 다리 밑에서 추월하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뒤따르고 약간의 업힐, 이어 짧은 다운으로 다리밑 지나며 님 옆으로 지나며 “미안합니다”속삭이니 왕이야님 그 큰 눈이 동그레지며 인상이 험악해진다. 죽어도 자기 추월하는 모습 눈뜨고 못 본다는 케릭터인 듯. 정말 마지막 힘을 다해 우린 달렸다. 그래야 34-5정도. 애써 달리지만 왕이야 황소같은 힘으로 그만.... 그만.... 내 옆으로 치고 앞선다. 이 간극 줄이려 애써보지만 더욱 멀어지는 뒷모습. 미운사람. 정말 밉다. 허나 이내 마음 자랑스럽기까지... 멋있습니다. 왕이야님 정말 멋지십니다. 승자여 그대이름은 “왕이야” 다음의 번장 “왕이야” 근데 왜 체중 감량은 이뤄지지 않죠? 무서운 왕이야님이다. 도착해 속도계보니 왕복 평속 30.3입니다. 만족입니다. 60키로미터 평속 30.3 이 기록 프린트 해야하는데... 아직 3주라는 시간이 더 있는데 그땐. 이보다 더. 히히. 허리 멀쩡합니다. 아~ 근력운동 좋습니다. 그리고 고수님있어 완전 터보 엔진이었습니다. 좋다. 녹천교 밑에서 쉬고 있는데 <자일>님 출현. 마지막까지 반가운 분들 이어집니다. 왕이야 잔차 얘기하다 내 잔차 체인 씹은 화두로 전환하며 물어보라고 한다. 해서 상황 설명하니 자일님 직접 6자 드라이버로 크랭크 나사 조인다. 아니 이제보니 크랭크 나사 3개(?) 중에 한 개는 거의 풀려있고 남은 것들도 헐렁합니다. 아~~~~~ 아~~~~~~ 아~~~~~~ 뒤변속기 해 먹은 주범, 아울러 오늘 크랭크 체인 씹은 주범이 바로 바로 이 크랭크 나사가 풀려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당연히 샵에서 조여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알피님이 준 크랭크가 조립되어있어 샆에서 기냥 비비에 끼운 것에 불과 했던 것입니다. 큰 고민 모두 해결. 정말 구세주 자일님 정말 감사합니다. 막 눈물이 나올라고 합니다. 부품 구입 비용 차치하고 문제점 해결없이 계속 이렇게 타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확인차 2*9로 스탱딩으로 막 달려봅니다. 부드럽습니다. 거침없습니다. 와~ 좋습니다. 만족. 왕이야님과 함께 고마운 맘 식사 제의하고 기사식당 2500원 해장국집으로 향합니다. 이걸로 고마운 맘 때울려구요. 약소해서 죄송합니다. 담에 적금 타면 디저트까지 대접합니다.
- The End -
글을 쓰다보니 형식이 이상하게 변했네요.
scinet님 오늘 너무 잘 탔습니다. 지난 처절했던 번장의 아품을 좀 씼을 수 있었습니다. 직장 열심히 다니시고요 곧 이 번개에 복귀하시리라 믿습니다.
distagon님 멀리서 오셨는데 서로 대화가 부족했습니다. 더욱이 기냥 달리다보니 서로의 호흡도 느낄수 없었구요. 그러나 잔차가 좋아서 만난 이상 라이딩하며 서로 좋은 느낌있었다면 고이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담에 더욱 멋지게 함께 또 달려요. 꾸벅.
바아크박님. 갑작스런 등장에 제일 기뻤습니다. 사실 고수님들은 자신이 잘 탈때만 나타나는데... 연습없이 몸 푸시려 나온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맙구요. 님이 제 뒤에서 달려주셨기에 제가 더욱 용기 내어 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왕이야님. 진정한 승자. 유구무언. 짝짝짝. 담엔 선두 서시고 기록 측정하세요. (가끔 저도 앞에 서고)
자일님. 제 문제 해결사. 담주 알죠? 감사합니다. 짝짝짝.
wooriyy님. 마지막까지 오늘 놀라게 하신 분. 정말 반갑습니다. 멋진 자전거. 의연한 자세. 함께 언제 타죠? 일행이 있어 대화는 부족했지만 이심전심으로 마음 보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라이딩하시기를. 참 남편님은 잔차입문 하셨는죠? 정말 부러운 분입니다.
<라이딩 정보>
경유지(도착시간,이동거리): 녹천교(07:00, 0km) -> 군자교(07:20, 10km) -> 거북선나루터(07:45, 20km) -> 성산대교밑(08:10, 31km) -> 10분 휴식 -> 녹천교( 60km)
북에서 남으로 가자면 오른쪽 잔차도로를 이용합니다.
* 우천시 폭파합니다. (왜냐하면 제 잔차가 무지 좋아져서 아껴야합니다.)
녹천교->성산대교(평속 32.5), 녹천교<->성산대교(평속30.3)
********************2004. 4. 18. 주일.******************
도와주신분들
God'bless!
업힐업글:special로 mtbb님
평속업글:scinet님, 바이크박님,distagon님, special로 왕이야님.
잔차업글:알피님(아마도 21->27단 페달링의 효율성으로 목표 달성이 용이했다고 여겨짐)
잔차수리:special로 자일님
<4월 18일 일요일 맑음 번개일지>
이 자리를 빌어 먼저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성산대교에서 녹천교로 돌아오는 길 바로 거북선 나루터전 두 행인이 한 가운데 막고 있어 제가 어찌할지를 몰라 서행하다 그만 일행에게 수신호도 없이 정지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순간이란 것이 지나고 보니 깨닫게 되더군요. 번장으로서 선두에 서서 지친 몸으로 진행해도 일행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함에도 잠시 나 홀로인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바로 판단이 흐려졌던게죠. 이점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꾸벅
번개를 마치고 샤워하고 교회로 향했다. 예배시간. 눈을 감고 엄숙한 기도를 올려보지만 괜실히 입가에 미소가. 이마엔 알알이 맺힌 작은 식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며 이내 큰 덩어로가 되어 내 무릎위로 떨어진다. 함께한 모든 라이더들을 위한 감사의 기도. 순간 파노라마처럼 몇 시간전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오늘을 위해 어제 근력운동 자제하고 가벼운 페달링으로만 몸을 풀었다. 오전 6시 알람 벨이 울린다. 자동으로 상체가 세워지며 냄비에 물 담아 끓이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챙기는 사이 라면 준비하고 식사를 마친다. 이른 시간이지만 먼저 일어나 기도에 여념이 없는 아내에게 좀 미안하지만 “일등하고 돌아오라”는 강제의 말을 시켜 듣곤 기세등등하게 나선다. 녹천교 도착하니 30분이나 남았다. 페달링으로 몸 풀고 또 기본 체조. 시간은 다 돼가는데... 저 앞에 scinet님이 보인다. 아니 이런 대박이... 예측 불허라 더욱 반가운 마음. 이어 distagon님 도착 처음 뵙는 분이지만 신체가 좋다. 또 반갑게 인사하고 출발한다. 왕이야님 소식이 없다. 그러나 7시 출발. 번장이라 잠시 앞장 서겠다며 scinet님게 말을 넌지시 건네며 페달을 밟는다. 님과는 실력차가 워낙 커 선두 자체가 창피함마져... 시속 30-32유지하며 달려본다. 느낌이 좋다. distagon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떻게 이끌지 궁리했지만 방법이 없다. scinet님을 본 이상 전에 보여드렸던 치욕을 벗어나야하기에 최대의 기량으로 달려보리라 결정한다. 중랑천 지나면서 가속 35-6으로 달리는데 옆에서 한 라이더 다가온다. 바로 바이크박님. 아니 이런 대박이 또 터졌다. 이화교도 지나고 군자교까지. 이렇게 선두로 달리면 제 풀에 지칠 거라는 우려가. 해서 scinet님 선두로. 속도 더 오른다. 37-8유지하며 군자교 지난다. 2주전 알피님과 scinet님이 치고 달리던 곳. 아~ 악몽이었다. 오늘은 감이 진짜 좋다. 심박, 페달링, 다리근력, 허리부하 이상무. 해서 바짝 붙는다. 등속으로 계속 전진. 앞에는 무적의 scinet님 뒤에는 로드 달인 바이크박님 순간 내 뇌리를 스치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엑스터시. 바로 <행복>이었다. 전혀 굴함 없이 위풍당당하게 페달질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이 순간 느끼기 위해 그 얼마나 땅 바닥에 떨궜던가. 내 체취들. 잠시 도취되어 허브소리를 감상한다. 굴 통과에도 기어 변속없이 스탠딩으로 가능했기에 2*9=18단으로 오르려는데 그만 크랭크에 체인이 씹혀 페달링을 멈춘다. 순간 다시 반대로 젓다 다시 전진하니 정상으로. 잠시 오르다 다씨 씹히는 것 반복. 일행들 위에서 나로인해 멈춰 서있지만 애써 나는 괜찮다는 손짓하며 이어 다운힐 진행. 다리 건너기전 서행하며 크랭크 체인 살펴보니 같은 현상 반복되다 정상으로. 평지에선 이러다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침착하게 다시 속도 내 scinet님 뒤에 붙는다. 살곶이다리부터 30-34유지하며 잠시 달리다 36으로 잠수교로 향한다. 잠수교를 지나 힘든 나룻터길. 그러나 맞바람이 없다. 시속 40가까이 진행한다. 갑자기 또 날벼락이... 체인이 이젠 평지에서도 씹히는 것이 아닌가. 절정의 순간인데 아쉬움이. 결국 일행 세우고 잔차 상태확인하니 일행들 관측으로 인한 결과는 크랭크 중간 기어가 휘었단다. 참 별일이네. 낱개로 판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교체해도 또 그럴 것이기에 막막하긴 매 한가지. 체인 앞기어 제일 큰것 3단에 걸고 출발하면 이상이 없단다. 해서 3*7-8로 달리기 시작한다. 근데 좀 페달감이 이상하다. 그러나 아직 컨디션 최상. 여전히 scinet님 선두로 36으로 달리며 한강 철교를 지난다. 좀 지친듯하여 내가 치고 앞서 나가려는데 이별의 손짓을 보낸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 여기서 돌아가야한단다. 인사를 마치고 계속 전진. 그러나 속도가 준다. 34로. 이 상황에서 36으로 치고 나가는 scinet님 정말 대단하다. 뒤에선 사실 38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앞은 힘들다. 아무튼 34로 전진한다. 바로뒤 바이크박님은 확인이 됐지만 그 뒤 distagon님이 있는지는 확인할 틈이 없다. 최대한 페달링으로 정성을 다해 속도 떨구지 않고 전진해야한다는 신념에 마인드 콘트롤하며 마을을 놓지 않았다. 콘크리트 지나 반가운 검은 아스팔트로 들어선다. 속도 부드럽게 이어가며 가속 붙는다. 36으로. 성산대교가 보인다. 와 오늘은 기록 창출이라는 기쁨으로 마지막까지 가속한다. 끝이다. 정말 끝이다. 내려 바이크박님과 반가운 정식 인사를 나누고 평속 확인하니 삼십이점오. ~우 하하. 최고의 기록이다. 이주전 scinet님과 알피님이 경합을 벌이며 이 곳에 도착한 평속을 물어보니 32로 대답했다. 알피님이. 물론 그땐 맞바람이 가장 센 날이었다. 어쨌든 숫자는 비슷하다. 이 기쁨. 돈만 많으면 하늘에서 눈처럼 뿌리련만... 곧이어 distagon님 도착하신다. distagon님과 잠시 담소 나누지만 지친 기색 없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담에 만나면 앞장서라고 해야지. 다시 출발. 관건은 돌아갈 때 맞바람을 어떡해 뚫고 나가 평속을 까먹지 않고 진행하느냐라는 것. 자신이 솔직히 없다. 그러나 번장이니 주저 앉을 순 없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출발하니 역시 맞바람이 더욱 온 피부에 크게 와 닿는다. 약 3키로 지났을까. 맞으편에서 왕이야님 출현. 순간 이분 오늘 완전 게거품이겠다 싶었다. 왜냐면 쉬지 못하고 우리 일행을 따라와야하니... 이분 잔차보니 준비한 물도 그데로... 나는 손으로 앞으로 전진을 기리키며 따라오라고 했다. 시속 30유지하려했지만 자꾸만 29로 떨어지려한다. 애써 페달에 힘을 부여한다. 한강철교 지나고 왕이야님이 앞에 서주신다. 혼자서 늦은 시간 만회하려 죽어라 달렸을텐데... 내 다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지친 느낌이... 다시 잠수교부터 선두. 속도계를 보니 계속해서 전체 평속 까먹고 있다. 0.1이 내려갈때마다 냉가슴 쓰러내린다. 어떻게 번 건데... 피땀으로 일군 이 업을 이렇게 쉽게 잃을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다시 마인드콘트로하며 페달링으로 달려보지만 앞기어가 3단에 뒤기어를 좀 내려 달려본다. 페달링 자체가 좀 힘겹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2단과의 차이를. 그냥 페달링 느낌상으로. 좀더 경력이 필요할 듯. 결국 모르니까 똑같다 생각하고 밟아본다. 왕이야님 매정하게 순간 시속 35로 치고나가지만 힘겹게 따라 붙는다. 고마운 사람. 이렇게 하면 싫었는데 오늘은 다르다. 내 왕복 기록 때문이다. 성수교 지나 distagon님 앞으로 나서신다. 얼마나 뒤에서 괴로우셨을까 예의상 쳐저있으려니... 뒤에서 보니 페달링 좋고 힘 좋고. 정말 잘 달리신다. 잠시 또 편하게 라이딩 해 본다. 한양대 후문쪽으로 오르시고 서로 간단한 이별인사. 어느덧 굴다리지나 군자교로 들어선다. 드디어 바이크박님 선두로 나서신다. 또 고맙다. 바짝붙는다. 시속 30유지하며 달린다. 그러나 이상한 점 발견. 바로 뒤에서 달리는 내 자신이 너무도 편하다는 것이다. 전혀 힘듬이 없다. 속도를 좀 올려도 그렇게 지쳤던 몸이 관계없이 편하다. 그러나 같은 속도로 왕이야님 뒤에 내가 있으면 좀 편하기는 하지만 이보단 훨씬 힘이 든다. scinet님 뒤에서 느꼈던 그 편안함이 이 번에도 느껴진다. 그러나 왜 왕이야님 뒤에선 내가 힘들고 불안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심리적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고수님 뒤에선 내 자신이 몸과 마음을 맡기고 페달링이 부드럽게 이어가지만 왕이야님을 경쟁상대라고 여겨서 그런가... 이윤 미지수. 결론은 내 라이딩 컨디션이 상대에 따라 바뀐다는 점은 그리 좋은 측면은 아닌 듯 싶다. 마지막 바이크박님과 헤어지고 우리 둘만 남았다. 서행하자는 님의 말에 난 반대하며 달리자 제안한다. 어거지로 왕이야님 달린다. 달려주는 님에게 다가가 부탁한다. 내 앞에 서 달라고. 왕이야님 입주변이 하얗다. “ 보세요. 저 녹천교부터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못마시고 논스톱으로 달렸는데 #$%^&*()-.-!!.” 그러나 난 내 왕복시간 단축해야한다며 끝까지 주장 밀어 붙인다. 못이기는 척 왕이야님 두다리 흔들며 앞서신다. 사실 나도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지... 그 힘든 상황에 내 이익을 위해 왕이야 자신을 희생해 달라는 부탁인데... 생각해보면 정말 배꼽잡고 웃음이 나온다. 이건 평시 잔심부름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내 목푤 위해선 인정사정 없다. 저 앞에 하계동 청구 아파트가 보인다. 다리 밑에서 추월하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뒤따르고 약간의 업힐, 이어 짧은 다운으로 다리밑 지나며 님 옆으로 지나며 “미안합니다”속삭이니 왕이야님 그 큰 눈이 동그레지며 인상이 험악해진다. 죽어도 자기 추월하는 모습 눈뜨고 못 본다는 케릭터인 듯. 정말 마지막 힘을 다해 우린 달렸다. 그래야 34-5정도. 애써 달리지만 왕이야 황소같은 힘으로 그만.... 그만.... 내 옆으로 치고 앞선다. 이 간극 줄이려 애써보지만 더욱 멀어지는 뒷모습. 미운사람. 정말 밉다. 허나 이내 마음 자랑스럽기까지... 멋있습니다. 왕이야님 정말 멋지십니다. 승자여 그대이름은 “왕이야” 다음의 번장 “왕이야” 근데 왜 체중 감량은 이뤄지지 않죠? 무서운 왕이야님이다. 도착해 속도계보니 왕복 평속 30.3입니다. 만족입니다. 60키로미터 평속 30.3 이 기록 프린트 해야하는데... 아직 3주라는 시간이 더 있는데 그땐. 이보다 더. 히히. 허리 멀쩡합니다. 아~ 근력운동 좋습니다. 그리고 고수님있어 완전 터보 엔진이었습니다. 좋다. 녹천교 밑에서 쉬고 있는데 <자일>님 출현. 마지막까지 반가운 분들 이어집니다. 왕이야 잔차 얘기하다 내 잔차 체인 씹은 화두로 전환하며 물어보라고 한다. 해서 상황 설명하니 자일님 직접 6자 드라이버로 크랭크 나사 조인다. 아니 이제보니 크랭크 나사 3개(?) 중에 한 개는 거의 풀려있고 남은 것들도 헐렁합니다. 아~~~~~ 아~~~~~~ 아~~~~~~ 뒤변속기 해 먹은 주범, 아울러 오늘 크랭크 체인 씹은 주범이 바로 바로 이 크랭크 나사가 풀려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당연히 샵에서 조여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알피님이 준 크랭크가 조립되어있어 샆에서 기냥 비비에 끼운 것에 불과 했던 것입니다. 큰 고민 모두 해결. 정말 구세주 자일님 정말 감사합니다. 막 눈물이 나올라고 합니다. 부품 구입 비용 차치하고 문제점 해결없이 계속 이렇게 타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확인차 2*9로 스탱딩으로 막 달려봅니다. 부드럽습니다. 거침없습니다. 와~ 좋습니다. 만족. 왕이야님과 함께 고마운 맘 식사 제의하고 기사식당 2500원 해장국집으로 향합니다. 이걸로 고마운 맘 때울려구요. 약소해서 죄송합니다. 담에 적금 타면 디저트까지 대접합니다.
- The End -
글을 쓰다보니 형식이 이상하게 변했네요.
scinet님 오늘 너무 잘 탔습니다. 지난 처절했던 번장의 아품을 좀 씼을 수 있었습니다. 직장 열심히 다니시고요 곧 이 번개에 복귀하시리라 믿습니다.
distagon님 멀리서 오셨는데 서로 대화가 부족했습니다. 더욱이 기냥 달리다보니 서로의 호흡도 느낄수 없었구요. 그러나 잔차가 좋아서 만난 이상 라이딩하며 서로 좋은 느낌있었다면 고이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담에 더욱 멋지게 함께 또 달려요. 꾸벅.
바아크박님. 갑작스런 등장에 제일 기뻤습니다. 사실 고수님들은 자신이 잘 탈때만 나타나는데... 연습없이 몸 푸시려 나온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맙구요. 님이 제 뒤에서 달려주셨기에 제가 더욱 용기 내어 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왕이야님. 진정한 승자. 유구무언. 짝짝짝. 담엔 선두 서시고 기록 측정하세요. (가끔 저도 앞에 서고)
자일님. 제 문제 해결사. 담주 알죠? 감사합니다. 짝짝짝.
wooriyy님. 마지막까지 오늘 놀라게 하신 분. 정말 반갑습니다. 멋진 자전거. 의연한 자세. 함께 언제 타죠? 일행이 있어 대화는 부족했지만 이심전심으로 마음 보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라이딩하시기를. 참 남편님은 잔차입문 하셨는죠? 정말 부러운 분입니다.
<라이딩 정보>
경유지(도착시간,이동거리): 녹천교(07:00, 0km) -> 군자교(07:20, 10km) -> 거북선나루터(07:45, 20km) -> 성산대교밑(08:10, 31km) -> 10분 휴식 -> 녹천교( 60km)
북에서 남으로 가자면 오른쪽 잔차도로를 이용합니다.
* 우천시 폭파합니다. (왜냐하면 제 잔차가 무지 좋아져서 아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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