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바 중고시장에서 대략 15만원 정도에 모든 부품(데오레급)을 구입하였습니다. 좀더 노력하였더라면, 그리고 운이 좋았더라면 10만원선에서 해결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였기에 성격이 급한 저로서는 돈을 더 들이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업글에 앞서 많은 시간을 들여 21 to 27 업글에 대한 조언 및 의견을 조사한 결과 대략 쓸데없는 짓으로 결론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출퇴근차로 이용하는 레스포 킹코브라에 약간(?)의 돈을 투자하여 27단 자전거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보다 많은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는 출퇴근차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 사정상 주차장에 회사 밖에 있어서 고급 산차로 출퇴근할 형편은 아니기에...
부품 구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어떤 것은 의외로 싼값에 어떤 것은 생각보다 비싼 값에 구했지만 제가 원하는 부품을 구하기가 어려워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나오면 나오는데로 제시한 가격 그대로 주고 사 모았습니다. 참고로 가장 비싸게 구입할 것으로 여겨졌던 휠셋을 예상보다 싸게 구입하게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게 판매하신 한양대 다니시는 학생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하 반말
제일 먼저 잔거를 뒤집어 놓고 비비부터 교체하였다. 기존의 비비는 엑슬 하나와 볼베어링 2개 그리고 좌우뚜껑(?)... 새로 구입한 중고 부품은 일체형 LX BB, 새로 산거이 맞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조립하는데... 헉! 안들어간다. X데따. T.T 아무리 돌려도 헛돈다.
먼저 있던 우 뚜껑의 나사산과 BB의 나사산 피치를 비교해 보니 같다. 근데 왜 안들어가지? 아무리 돌려도 안들어간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았다. 구경도 거의 비슷하고 나사산 피치도 같은데 왜 안들어갈까?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거꾸로 돌리니 들어간다. 아! 붕신, 왼나사였군. -.-; 조일만큼 조였지만 자꾸 들어간다. 얼마나 더 조여야 할지 모르겠다. 대충 끝내고 난후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놈을 반대편에 마져 돌려서 끼웠다. 얼추 맞는 것 같다. 크랭크 셋을 조립하고 휙 돌려 보니 잘 돌아간다. 먼저 있던 것과는 돌아가는 차원이 다르다.
뒷 휠셋에 9단스프라켓을 끼우면서 보니 스포크가 많이 상했다. 판매자가 이미 알려준 사항이라 괘념치 않지만 혹여 휠이 휘었을까 걱정은 된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좀 오래되고 없어보이고 제일 싼 가격에 구입했지만 차체에 장착하고 돌려보니 거의 완벽에 가깝다. 전에 달려 있던 매그휠셋보다 100배는 더 좋다. 뒷바퀴의 구름성은 나의 고급 산차보다 더 좋다. 나으 산차는 뒷 허브는 물이 들어가서 정비를 받았는데 그 이후로 구름성이 매우 나빠졌다. 오래타면 좋아지겠지.라고 기대해 본다.
뒷 디레일러와 앞 디레일러를 장착했다. 그런데 앞 디레일러의 위치잡기가 좀 애매하다. 그래서 옆에 산차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위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대략적인 위치에 대해서 감을 잡은 후 장착을 완료 했다. 나중에 기어 변속을 하면서 조정이 필요할 듯 하다. 뒷 디레일러는 윗쪽 풀리가 좀 심하게 헐거워 보인다. 아무래도 찜찜하다. 풀리만 또 따로 사? 고민... 기냥 대충 살기로 했다.
콘트럴 레버 교체, 기존의 것도 일체형, 새로 구입한 중고 데오레도 일체형, 그런데... 이 것을 교체하려면 손잡이 고무를 빼야되는데.... 이거이 빠질 생각을 안한다. 샵에서 하는 거 보니 압충공기를 이용하여 빼던데... 집에 무슨 압축공기 있노... 어떻게 빼나 고민하다거 전에 수지MTB홈페이지에서 본거이 생각났다. WD-40을 이용해서 뺀다던데... 그 것을 어떻게 집어넣지? 설상 뺐다고 쳐, 다시 장착하면 고정이 되나? 기름이 묻어 뺑뺑 돌지않나?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중...
그럼 안빼면 조립이 되냐? 일단 빼고 본다. 맘을 정하고 나니 WD-40을 넣을 방법이 없다. 이것도 목하 고민중에 십자 드라이버를 우겨 넣었더니 들어간다. 그 사이에 WD-40을 뿌리고 다시 드라이버를 180도 위치 변경해서 또 뿌리고 나서 빼니까 쉽게 빠진다. 다행이다. 교체 작업 완료. 손잡이 고무에 묻은 WD-40을 제거 하기 위해 시너를 묻힌 종이를 이용하여 열심히 닦아 보았다. 다행히 깨끗이 닦아진다. 이거 끼우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지만 빼는 것보다는 쉬웠다.
변속 와이어 연결, 기존의 와이어를 계속 사용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앞 디레일러의 경우 기존 것은 위에서 연결하는 것이었고 데오레 앞디레일러는 위/아래 혼용가능하게 만들었기에 와이어가 한바퀴 돌아서 고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와이어가 짧다. 그럼 뒤부터 하자 맘먹고 연결하다가 올이 하나 풀려서는 구겨져 버렸다. 구겨지지만 않았어도 어찌 해 볼텐데... 와이어는 새로 구입해야 한다. 뒷브레이크도 상태가 않좋아서 케이블을 교체하려던 차에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체인링크와 와이어를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알아 보았으나 체인링크는 구입이 어려워 포기하고 와이어와 겉 케이블, 그리고 와이어엔드와 케이블 엔드를 새로 구입하여 다시 조립에 들어갔다. 굳이 체인링크를 구입하려는 이유는 출퇴근차를 더 많이 애용하기에 체인, 스프라켓등의 구동부가 금새 더러워진다. 이의 분해소지를 용이하게 하기위해서 체인링크를 구입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 와이어는 와이어 끝의 올이 풀리지 않게 용접이 되어 있어 조립이 수월했다. 체인을 장착하고 걱정했던 앞 디레일러를 살펴보았다. 바깥쪽이 약간 닿아서 와이어 조정후 변속을 계속 해보았으나 별로 걸리는 것이 없이 잘 된다. 무척 걱정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된다. 이상하다. 중간기어에 고정후 뒷 쪽 조정에 들어갔다. 와이어를 너무 당겼는지 제일 작은 것으로 넘어가지를 않는다. 좀 풀어줬더니 잘된다. 그런데? 제일 큰놈에 잘 안 들어간다. 다시 텐션을 걸었더니 잘 된다. 그런데...? 또 작은 놈에게 넘어가지를 않는다. 조절이 쉽지 않다. 많은 시간을 들여 대충 다 되게 해 놓았다. 아무래도 뒷 디레일러의 윗쪽 풀리가 헐거운 것이 좀 맘에 걸린다.
바퀴에 바람을 넣고 시운전을 해 보았다. 차가 엄청 가볍게 잘 나간다. 매그휠이 일반휠로 바뀌었고 타이어도 산악용(2.1)에서 로드용(1.5)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너무 가볍고 잘 굴러간다. 전에는 밟으면 엄청 무거워서 처음 굴리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너무 잘나가니 운동이 않될까 걱정이 된다. 잔차 무게 줄이기는 바퀴부터 하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
뒷브레이크 반응이 느리며 밀리는 것은 여전하다. 속/겉케이블 모두 갈았지만 아주 약간 호전 되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갈아 볼 것은 패드만 남았다.
오늘 아침(2003/2/5) 출근길을 막 달려 보았다. 신호등에서는 스탠딩도 해보았다. 가벼우니 더 잘된다. 하지만 무거울 때보다 연습효과는 많이 떨어질 것 같다. 하여간 차가 잘나가니 기분은 좋다. 변속도 문제 없이 잘되고...
뽀대는 전에 킹코브라 매그휠 달려 있을 때 보다 훨씬 덜하다. 하지만 성능은 따봉이다. 뽀대가 않나니 훔쳐갈 위험이 많이 줄었고 성능은 좋아지고... 이제 나도 27단 차타고 출근하게 되었다. 기분 좋~타.
ps. 혹 따라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목적이 자전거에 있다면 하지마시고
조립하는 재미에 있다면 하셔도 좋습니다.
공구값, 그리고 교통비를 포함시키면 25만원이 넘어갑니다.
25만원이면 중고 27단 완성차구매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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