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S의 작동 원리???

by ........ posted Feb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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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2002년 2월호 25쪽 <ask r.c.> 부분에서 어떤 사람이
예산: 2000-3000$
라이딩스타일: 싱글트랙,
              엄청난 길이의 트래블은 필요없지만 가벼운 점프를 종종 즐김.
              (집 지붕에서 잔차로 뛰어내릴 생각은 없음)
구매후보: 캐넌델 스칼펠, 클라인 어뎁트 콤프, 자이언트 NRS
등등을 제시하며 조언을 구했더니, 대답은 <NRS>더군요.
가격까지 고려한 대답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Giant가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될 듯.
그 옆에 나온 NRS 사진 보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노면 충격에는 즉각 반응하면서 페달링에는 전혀 꿀렁이지 않을까?
한참 고민하다 나름대로 답을 얻었는데, 틀렸다면 전문가 여러분께서 고쳐 주십시오.

피벗이 네 군데 있습니다. 1. BB 바로 뒤쪽, 2. 체인스테이 뒤끝, 3. 싯스테이 위쪽 끝, 4. 뒷샥 꼭지
노면 충격으로 뒷바퀴가 들리면 위 네군데 피벗이 모두 움직여서 뒷샥을 압축합니다.
그런데 라이더의 페달링 힘이 수직방향으로 잔차에 가해질 때는 위 피벗들과 샥이 꼼짝 않고 가만히 있는다? (뒷샥에 잠금장치도 없이??)
바로 체인 장력이 비밀이었습니다.
페달을 밟으면 크랭크 체인링이 돌고, 체인은 카세트를 잡아당겨 돌립니다.
그러면 뒷바퀴 축과 이를 물고 있는 싯스테이 부분 전체가 앞으로 당겨집니다.
이 때 체인스테이 뒤쪽 끝의 피벗을 중심점으로 해서,
싯스테이의 위쪽 끝이 1시에서 2시 방향으로 큰 원호를 그리려고 합니다.
이 힘은 다시 시소 같은 락커링크를 통해 샥을 늘어나게 하죠. (누르는 것이 아니라!)
근데, 알다시피 NRS 뒷샥은 새그를 제로로 세팅합니다.
그러니 체인의 당기는 힘은 카세트를 돌리는 것 외에는
뒷서스펜션에 아무런 영향을 못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드테일처럼 거의 100%의 페달링 파워가 낭비 없이
뒷바퀴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페달링의 수직방향 파워에 영향을 안 받는 이유는 뭘까요?
(얼핏 생각하기에는 위에서 아래로 페달을 콱 밟으면
BB 바로 뒤의 피벗을 중심으로 뒷바퀴 축이 위로 쑥 올라갈 거 같거든요....)
이것은 BB에서부터 비스듬히 아래로 기울어져 있는 체인스테이 때문입니다.
체인이 카세트를 당기면 체인스테이는 그 각도 때문에 아래쪽으로 당겨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뒷바퀴 축 자체가 아래로 당겨지는 효과가 납니다.
페달링을 강하게 할수록 뒷바퀴 축이 아래로 강하게 당겨지므로
페달링에는 뒷샥이 압축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강하게 페달링하고 있더라고 땅에서 충격이 오면 샥은 작동합니다.
체인장력은 수평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노면에서 오는 수직방향 충격에는 별
저항을 못하고 뒷 서스펜션이 원래의 목적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NRS는 다른 회사들에서 추구하고 있는 VPP(Virtual Pivot Point), 또는 세미 VPP(예: 트렉 퓨얼) 보다 월등히 뛰어난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NRS의 또 다른 장점은 새그를 제로로 세팅함으로써 원래의 샥 트래블을 100%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잔차들은 새그 설정으로 인해 샥트래블의 10-20%를 손해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