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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s ream으로 조립했습니다.

........2002.12.17 06:41조회 수 101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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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용도 재미도 없는 긴글입니다. 심심하신 분들만 읽으셔요 ^^)

여기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40세의 직장인입니다. 몇년전에 운동 좀 해보려고.. 잔차를 구입한지 일주일 만에 분실. 열받아서 잔차를 한 대 더 구입하였는데 이번에는 2주일 만에 분실
(두 개의 잔차는 15만원 짜리 일반 자전거 였어요)
조금 고민하다 알미늄으로 된 잔차를 27만원 자리로 또 구입하였습니다. 한달동안 무려 3대의 잔차를 구입한거죠. 그리고는 집에다가 보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잔차를 훔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죠. 집이 분당이고 회사가 송파라 잔차타고 출 퇴근을 며칠 하였습니다.

근데 일주일정도 만에 왼손에 마비증상이 오더군요. 초등학교 때 왼팔이 심하게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팔이 약간 굽어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의 말이 신경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수술을 받으라고 권하더군요 250만원 정도(허걱! 이 불경기에)의 비용을 예상하라고 하더이다. 30년을 잘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무슨 수술입니까라고 하니. 몇 개월 간은 무리하지 말고 지켜보자더군요. 한 3개월 정도 지나니 왼팔이 좀 나아지더군요.
잔차가게에서 왼팔 이야기를 하니, 앞 쇼바가 있는 자전거를 타면 팔에 충격이 완화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자전거에도 쇼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5만원짜리 중고 RST281이라는 쇼바를 장착하고 다시 잔차를 타 보니 훨 났더군요.....근데 그 때가 겨울이라 잔차타고 출 퇴근하기가 부담스러워 지던 차에 시골에 사는 사촌동생 녀석이 잔차가 없이 통학을 한다는 말에 선 뜻 내주었습니다. 팔도 약간 걱정이 되고해서..
허락없이 재산을 함부로 준다고 마누라님 바가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는 한 1년이 지나가고.
다시 잔차 생각이 고개를 들더이다.
어느날 카드사의 사은품중에 잔차가 있는데 제 실적으로 딱 신청이 가능하여 바로 주문했죠... 중국산 풀샥 자전거 였는데 물건을 받아보고는 한숨이 나오더군요. 과연 이 자전거로 무사히 타고 다닐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로 허접한 물건 이었습니다. 잔차가게에 가니 따른건 몰라도 브레이크와 몇 개의 부품은 갈아주는 것이 생명을 위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역시나 공짜가 비지떡...
사장님께서 10만원 쳐주기로 하고 다른 자전거로 교환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추가금을 주고 구입한 것이 블랙캣 퓨전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이 잔차를 보니 왠지 믿음이 가게 생겼더이다. 그리고는 마눌님한테는 당신 자전거야 하고 말하며 집에 가져갔지요...영문도 모르고 마누라가 좋아하더군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퓨전은 좁은 집에서 애물단지처럼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올 가을경에 늘어난 체중도 줄일겸 다시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내에 헬스클럽이 생겨 출근하고 땀에 젖은 몸도 씻을 수 있게되니 그야말로 잔차로 출퇴근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갖추어진 셈이죠.
며칠간 자전거로 편도 15킬로 정도의 거리를 출퇴근 하였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어린아이 처럼 즐거웠습니다.
자전거를 타기위한 출퇴근 시간이 정말로 어찌나 기다려 지던지....
아침에도 조금 늦게 일어나면 자전거를 못타니까. 시간만 되면 자동으로 벌떡 일어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자전거를 타니. 예전에 팔이 마비증세가 오던 경우와 비슷한 조짐이 다시 보이더군요
이번 자전거에는 샥도 달려있는데 말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비싼 엠티비라는 놈인데.
아찔하더군요. 제 몸이 싫어지더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잔차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제가 끈기와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이곳 와일드바이크! 그로부터 약 3개월정도 저는 왈바의 중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 질문난에 제 사정을 설명하니 어떤 분이 가스쇼바를 권해주더군요 그래서 쇼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리뷰란을 검색하고 하다보니 놀라운 자전거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장비류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자전거가 무척이나 재미있더군요. 그리고는 자전거에 수백만원씩 투자하는 사람들은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카메라에 미쳐 일천만원 정도를 투자하기도 한 고약한 전력?이 있습니다.

고민 끝에 이번에는 샥을 포함하여 제 경제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제 팔에 가장 무리가 없는 놈으로 하나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이 감당하지 못하면 잔차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지요 결심하고 말입니다. 물론 비싼 자전거가 꼭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겠지요.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문제는 요즘의 주머니 사정. 중고잔차를 살펴보았습니다. 가끔 쓸만한 잔차가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벌써 어느분이 찜.  
하루에도 10번 이상씩 왈바사이트게 들어와서 잠깐이나마 보고가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재미나게 공부하였습니다. 질문과 답변, 바이크 리뷰의 글은 거의 모두 읽어보았죠.
그러다가 자전거 조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주로 도로에서 탈 것이니 시마노 등급은 데오레급만 되어도 과분할 것 같은데 샥과 프램은 상급의 것으로 생각하고보니 좋은 샥과 프레임의 완차는 데체로 다른 부품들도 상급의 것을 사용하여 가격이 꽤 부담스러워서 였습니다.

일단 샥을 찾아 삼만리했지요 염두에 둔 모델은 여러 개 있었는데. 락샥 시드레이스 카본을 구입하기로 햇습니다. 카본 튜브가 잔 충격을 흡수해 준다니 어느 정도는 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제가 좀 단순합니다) 꽤 비싸더군요^^ 연말에 세일 행사하는 사이트를 찾아다니다. 77만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처음에 50만원짜리 블랙캣의 가격에 경악했던 내가 샥에 이런 돈을 투자하다니..
샥을 구입하고 나니 그때부터 공교롭게 왈바장터에 맘에 드는 완성차가 종종 등장하더이다. 입맛만 씁씁히 다셨습니다.
그다음은 프레임. 처음에는 하드테일을 생각했다가 왈바를 드나 들게되면서 어느새 풀서스펜션 자전거에 마음이 옮겨져 있었습니다. 비포장길 같은 곳에서 안장에 앉아서 자전거를 타면 혹시 팔에 오는 무리도 약간 줄어들지 않을까? 약간은 스스로에게 변명도 하면서 옜날의 습관(기왕이면 좀 좋을 걸로...)이 조금씩 나오더군요.
그래 기왕이면 풀샥이야. 언젠가는나도 산을 타게 될지도 모르니까.
팔에도 도움이 될거야. 이번에는 풀샥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nrs/퓨엘/스페셜FSR 등등으로 평가가 좋은 모델들이 여럿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퓨엘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2003년도의 퓨엘100프렘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미 구입한 락샥의 청색과 잘 매치가 될듯도 하였는데....문제는 가격. 소비자가 320만원에 구입가만 200만원이 넘더군요... 그래서 미국에가는 친구편에 구입을 부탁할까 하다가 생각보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어느 분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의 미국출장은 1-2개월 후이니, 기다릴수도 없고.... 날마다 샥만 바라보다가 가격대비 성능에서 좋다는 nrs로 결정하였습니다. 2002년도 NRS 팀프렘은 정말 구하기 어렵더군요. 재고가 없어서 2003년 모델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얼마전에 분당엠티비에서 45%의 세일행사가 있었습니다. 분당에서 NRS완차가 모두 3대나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델별로 말이죠. NRS1완차가 460만원 소비자가격에서 45% 세일하니 250만원! 정말로 사고싶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결국 그놈의 미리 구입한 샥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는 데오레로 생각했던 시마노 부품을 싼 맛에 xt급으로 한세트 구입하였습니다. 기타 페달 안장 휠세트등등 필요한 부품을 모두 분당엠티비에서 45% 할인가격에 구입했죠.

그리고는 드디어 지난 금요일 2003년도 NRS TRAM 프렘을 구입했습니다.
조립은 실력과 친절로 평판이 좋은 바이크클리닉이 마침 회사 근처라 토요일날 바로 하였습니다. 3-4시간 걸리더군요. 조립중에 제가 준비한 부품이 맞지 않는 것도 있어 분당에 다시가서 부품도 교환하고 바빴습니다. 브레이크 암은 소음이 염려된다 해서 2003년형 XTR로 교환하였습니다. 부품등급이 처음 생각한 데오레에서 많이 올라갔습니다.
바이크클리닉은 열분들의 평판처럼 좋은 곳이더군요. 완차는 별로 없고 부품과 악세사리 위주로 매장이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작업공간에 질서있게 배열된 각종 공구들의 그림만으로도 왠지 믿음이 가더군요. 처음에는 인테리어인줄 알았는데 직접 잔차정비에 사용하는 공구들을 그렇게 예술적으로 배치하여 놓다니!

옆에서 지켜보니 자전거 조립에는 참으로 섬세함과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라 생각이 되더군요. 그냥 함부로 나사나 막 조이고 적당히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완성!!! 제가보기에는 예쁘더군요. 처음부터 완차를 한데 샀으면 이런 흐뭇함은 맛보지 못하였겠지요. 3개월정도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고 부품들을 사모으고 조립하는 동안 오랜만에 커다란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잔차에 애착도 더 생기는 군요. 이제는 팔에 고장 안나고 열심히 타는 일만 남았겠지요.  

별것 아닌 작은 자전거 한 대를 조립하는 데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친절한 송파삼천리의 아저씨 아주머니, 분당 엠티비의 사장님, 바이크클리닉의 장기철사장님, 오동준님, 조립하느라 애쓰신 강환춘님 수고하셨네요
무엇보다 왈바에 열심히 올라오는 많은 초보들의 질문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정겹게 응답해주시는 많은 선배님들.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잔차를 타시는 분들중에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좋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십시오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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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음... 저는 네스포 스파크3300 을 (풀샥) 타고 산에 올라가다가 시트포스트 부셔먹어서 앉기만 하면 의자가 빠지는 ㅡㅡ 엉덩이 함 갈았음 -ㅅ-)/ 그래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려죠
  • 이 자전거론 도저히 못타겠다 MTB로 바꿔달라고 --;; 아버진 3개월후 유콘을 사오셧습니다 흐흑..어찌나 눈물이나던지~
  • 하지만 유콘타고 3개월을 산에서 보내니..이젠 하급부품이 한계를 보이는...음 뭔 말을 적었지.. -_- 여튼 NRS TEAM 조립 아무쪼록 많이 아껴주시고 이뻐해주세요!
  • 그리고 산에는 꼭 가셔야죠!음하핫! 산에 갑시다!
  • 아쎄라여~ 빨리뽀사져라~ㅋㅋ
  • 하하..^^ 저는 안장바꾸러 샵에 갔다가 저지른 전과(?)가 있지요.. -.-V 좋은 잔차 잘 타세요.. ^^
  • 아.. 지방간님.. 아세라 뽀게질만한테 같이 함 갈까요? 흐흐 저 이제 늑골 거의 다 나았습니다.
  • 2002.12.21 07: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다가 같은 결론을 내리시고 같은날 같은 차체로 자전거를 조립하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가격대 성능비 따져서 요 프렘을 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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