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S1으로 산에 2번째 갔다옴.

by kimunha posted Jun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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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혼자서 금련산에 갔습니다.
저번 주에 갔던 백양산보다 경사가 훨씬 가파르더군요.

임도 업힐에서는 잘 올라갔습니다.
제 생각에 NRS는 업힐 시 풀샥을 빙자한 무거운 하드테일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뒷샥이 슬립을 줄여준다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약간 무겁긴해도 페달링 추진력이 뒷샥에 먹히는 일 없고, 임도 정도는 체력 한도 내에서는 계속 타고 올라가니 뭐 만족합니다.
특히나, 오늘은 혼자 갔으므로 다른 하드테일과 보조를 맞추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룹라이딩하면 또 다시 하드테일 자전거들 꽁무니 쫓아다니면서 민폐끼치는 행태를 반복하겠죠.. ^^;

저 혼자 길도 모르고 올라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서 임도를 벗어나서 나무계단길로 들어선 이후로는 거의 자전거를 끌고, 밀고, 메고 다녔습니다.
MTB라이딩이라기 보다는 무거운 짐을 밀고 올라간 등산에 가까웠습니다.

정상에 넘은 후 오랜만에 다운힐을 좀 했습니다.
꿈쩍도 안하던 뒷샥이 이제는 먹습니다. 흐흐~~~
제가 다운힐 테크닉이 상당히 딸리는 데, 뒷샥이 먹어주면서 그나마 좀 났습니다. (계단 다운힐도 약간이나마 됩니다.)
경사때문에 몸이 핸들바를 넘어서 추락할 것 같은 느낌에 쫄아서 뽕페달에 기대에서 안장 뒤에서 엉거주춤하게 내려오는 데, 팔과 다리에 오는 충격이 상당히 흡수되는 게 느껴집니다. 꼴에 풀샥이라고 뒷샥이 먹습니다.
계단 다운힐 할 때 뒷샥 트래벌 거의 다 썼습니다.
뭐 몇 번이라 굴렀지만, 그래도 흐뭇합니다. 뒷샥이 먹다니.. 흐뭇, 흐뭇.

참고로 제 다운힐 실력은 아주 안 좋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MTB 탈 적에 우면산에서 헬리콥터장 다운힐 코스는 맨날 끌고 내려온 수준이었습니다. 딱 1번 성공했던가?)

앞샥에 에어가 너무 없어서 다운힐 자세 잡을 때, 앞샥이 먹으면서 몸이 앞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는 데, 이 문제는 원격잠금장치로 해결했습니다.
브레이크 잡은 상태에서 자세 잡는 동안은 앞샥을 잠그고, 출발하는 동시에  앞샥을 풉니다.
씰데없는 무거워지는 옵션이라고 생각했던 앞샥잠금장치..
남들이 말하기로는 업힐에서 좋다던데, 난 왜 다운힐에서 이리도 유용할까..
내려와서 샾에서 앞샥 에어 더 넣긴 했지만, 앞샥의 원격잠금장치는 앞으로 종종 써 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NRS..
육중한 무게로 인해서 끌고 다닐 때는 좀 부담스럽지만, 혼자서 탈 때 상당히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자전거이네요.
업힐도 그럭저럭, 다운힐도 그럭저럭..
저처럼 테크닉 딸리는 사람한테는 좋네요.
무게만 10kg대가 되면 정말 원이 없겠습니다.

슬슬 NRS에 정이 들려고 하는 느낌..

그런데, 시트포스트에 아답터가 달려있는 게 생각보다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업힐에서는 안장을 높히고, 다운힐에서는 안장을 낮추어야 되는 데, 아답터가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업힐 높이에 아답터를 맞추면 안장을 낮출 때 힘들죠.
다운힐 높이에 아답터를  맞추면 안장을 높이면, 아답터가 흉물스럽게 드러납니다.
시트포스트 살려면 10만원이 넘는 데 흑흑..
차차 어케 해결되겠죠.
정 안 되면 스타일 구겨가면서 흉물스러운 아답터 드러내놓고 타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