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ts ybb 사용기

by ziz posted Apr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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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루미늄 하드테일과 풀서스펜션을 거치면서
느꼈던 부족함을 메꿔보기 위해 선택한 프레임 입니다
참고로 전 허리디스크 환잡니다
mtb를 처음 접할 때만 하더라도 괜찮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예전같지 않네요
그나마 자전거가 허리건강에 좋다라는 말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의사의 권고로 아직 산은 못가고 한강만 타고 다닙니다
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괜히 설치다가
아주 자전거를 못타게 되는 일이 있으면 안되겠죠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는 더 좋아지고 업그레이드 되지만
아직도 한강에 머물면서 자전거에 미안한 마음만 드네요

제가 자전거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일단 허리에 부담이 안가게 하는 것
그래서 그동안 줄곧 풀샥을 타고 있었지요
노면의 상태에 상관없이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하고
허리에 부담도 적고
좀 험한 곳에선 오히려 하드테일보다 더 빨리 치고나가는 맛이
장점이죠
하지만 순발력이나 업힐, 무게(탈때 불만은 전혀 없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항상 3층 정도 계단을 오르내리는게 고역 이더군요)
에서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무게와 리어샥이 있고 하드테일 같은 순발력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소프트테일에 관심이 가더군요
khs st도 좋아보였지만 무게가 걸려서
결국 큰맘먹고 moots를 좋은 분께 양도받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외관은 튀지도 않고 은은한 빛깔의 티타늄 색
심플한 기본형태, 꼼꼼하게 마무리된 용접, 이게 예술이더군요
자전거 잘 모르는 회사분들이 용접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 인것 같네요

무게는 3.75파운드 대략 1.7kg정도 인데
중급 하드테일의 무게라 만족스럽습니다
기존 프레임에서 떼어낸 full xt부품과 마조찌 atom race로 셋팅
10-12kg 사이라고 추정되는데
프레임만 바뀌어서 그런지 극적인 무게의 변화는 못느꼈지만
계단을 들고 오르내릴 때 무리가 없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불편하다 아니다를 결정짓는 무게의 적정선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타이어 1개만 더 얹어보면 예전의 그 불편함을 느끼는데
앞 휠을 빼고 들어보면 그게 그거 같거든요
(단순히 들어본다는 것 만 같고 무게를 평가하는 건 좀 무리겠죠?
하지만 나름대로의 만족할 만한 적정선을 찾은 느낌입니다.)

라이딩 소감

제가 느끼는 장단점이 다른 분들에겐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돼서
타면서 느낀 점을 그냥 두서없이 적습니다

처음엔 피봇이 없는 구조의 내구성 대한 염려가 있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합니다. 꽤 견고한 것 같네요. 이건 그냥 느낌입니다
제 키는 180인데 17인치 ㅇ입니다
스템 120mm로 맞춰서 타는데 정말 몸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장거리 고속주행때 조금만 탑튜브가 길었으면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겠죠. 콘트롤도 자유롭고 편합니다.
주변에 장애물이 있을 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불안하지 않네요

풀샥보단 승차감이 하드합니다
단, 풀샥의 리어샥을 하드하게 셋팅하고 타던 느낌과는 비슷합니다
리어샥이 한 1인치 쯤 되는 꼬마 샥인데
스프링으로 작동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기능은 단순합니다
자잘한 요철은 부드럽게 넘어가고 큰 요철은 좀 튕겨내는 느낌이 납니다
댐핑이 없어서 그런듯
하지만 알루니늄처럼 온 몸이 부서지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휘청휘청하는 탄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전에 많이 느꼈던 타이어 트래드의 드르륵 하는 느낌이
사라지내요 그냥 조용하게 나갑니다. 재질의 특성인가 봅니다
그리고 전보다 확연히 달라진 건 기어 변속이 잦아졌다는 점
손놀림이 바빠졌습니다. 가속하면서 바로 바로 변속을 해야 하네요
순발력이 좋아지니 그만큼 속도 변화가 많은가 봅니다

업힐에서는 풀샥에 비해 하늘과 땅차이가 납니다
전 같으면 낑낑거렸을 언덕을 별 힘 안들이고 넘어가게 되네요
풀샥에서는 앉아서 패달링을 해서 넘어가려고 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일어나 찍어누르면서 패달링을 하게 되고
바빙으로 인해 힘의 손실을 느끼게 되죠
이젠 편하게 앉아서 회전수를 높여 쉽게 오르막을 오르게 되네요
힘의 손실부분에서는 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그냥 하드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샥에서는 확연히 느끼던 부분이지만 바빙이나
그런 것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겐 풀샥에서의 승차감이 좀 깍여나가고
하드테일의 순발력과 가벼운 무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세워놓고 있을때는 정성들여 만든 공예품을 보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까지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만 출혈이 크군요~~~

처음에 프레임을 바꾸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낮설다는 것도 그렇고 옛것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바로 다시 프레임을 전에 걸로 바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정도 타보니 점점 장점이 눈에 띄게되고
이제는 마음을 확 사로잡게 되는 걸 보니
평소의 라이딩 습관이 중요하단 걸 느낍니다
풀샥을 탈때의 라이딩 습관으로 하드테일을 타려고 한게
문제 였던 거죠

프레임에 대한 평가는 어느정도 타면서 몸이 적응을 한뒤에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건데요
평소에 타던 습관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 지는데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그리고 나서 판단을 내리는게
효율적인 모델 교체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특히 하드테일이나 풀샥사이의 급격한 모델교체를 한다면
처음 느낌보다는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고 나서의 느낌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피봇리스 소프트테일 프레임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인데요
현재 가볍고 뛰어난 성능의 풀샥들의 등장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도 분명히 필요한 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험한 산행보다는 완만한 언덕길이나 임도 등이 주 무대인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무게가 크게 부담이 않된다면 KHS 소프트테일 모델도 훌륭할 것 같네요
아 가격대 성능비로는 moots에 비해 훨씬 나을 것 같군요

이상 두서없는 사용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