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iDrive Team 2001 (실제는 2002년산)
수퍼고에서 GT 재고 프레임을 처분할 때 구입한 제품으로
다운힐 몇번에 점프질 몇번(제가 체중이 좀 많이 나가는 관계로... = 0.09톤, 용평 다운힐 코스를 몇번 뛰었는데 그게 좀 과했는 듯 싶습니다)
+ 프레임 자체 결함으로 인해 본 팀프레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싯포스트 밑에 크랙이 가는 현상이 발생해서
현재는 벽에 걸린 장식품으로 전락하게 되었지만, 그동안 워낙 즐겁게 타왔던지라, 1년간의 라이딩 경험을 살려 리뷰를 적습니다.
구입시기 : 2002년 8월말
구입장소 : 인터넷에서 만난분께 소개받아 캐나다(?)의 로컬 샾에서 구입, 비행기로 공수해옴. 고마운 분 덕분에 안방에 앉아서 국내 구입가의 40% 수준으로 프레임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구입가격 : 총 105만원 (인티그레이티드 헤드셋 Cane Creek S2 포함)
프레임 사양 : Size Small, Fox Float RL(잠금기능) 리어샥, idrive, 3.2인치 트레블, 인티그레이티드 헤드셋, 이스턴 튜빙, hand made 용접 등. 기존 idrive를 xc 레이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프레임입니다.
* 디자인 ~
하... 솔직히 저는 초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 화려한 디자인 + idrive에 대한 메커니컬한 호기심
에 이 프레임을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검정색 다른 프레임을 이용중인데, 참 때깔이 안나는 것이 예전에 이놈만큼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모델은 흔하지 않은 것 같군요. 디자인 관점에서는 제 입장에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우쒸 옷도 대강 이 색에 맞춰서 샀는데...
* 성능
업힐 :
페달링으로 인한 바빙은 존재할 수가 없죠, idrive 구조상. 대신, 풀샥이기 때문에 꿀렁꿀렁거리는
무게중심의 이동으로 인한 에너지 유출은 어쩔 수 없습니다.
idrive는 꾸준한 페달링에서는 에너지 유출이 거의 없습니다. 업힐에 있는 잔잔한 요철들은 그냥 샥이 흡수하면서
균일한 접지력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라이더는 평평한 땅에서 페달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해머링 수준의 강력한 페달링으로 힘을 줄 경우에는 Float RL의 잠금 기능을 이용해서 샥을 잠가 버리면
강력한 충격에 대해 1인치 미만으로 반응하는 소프트테일 수준의 차체로 변합니다.
아시다시피 Fox Float RL은 리어샥이 완전히 잠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컴프레션이 아주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샥이 고정되어버리는 것은 아니고, 이 상태에서 과도한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그냥 레버가 풀려서
이 충격을 샥이 정상 상태로 흡수하게 됩니다. 편리한 점이었습니다.
업힐에서는 균일한 페달링을 요하는 idrive의 성격과 라이더의 스타일이 맞는다면 아주 훌륭한 프레임이라
느끼실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낮은 기어로 페달링하는 스타일이라, 하드테일보다도 이 녀석으로 하는 업힐이 더 수월하고 빨랐습니다.
하드테일의 경우에는 요철을 넘느라 엉덩이를 들어주면서 접지력을 컨트롤해주고 다시 가속해주고 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빠져나가는 듯합니다.
다운힐 :
리어샥에 잠금기능이 있기 때문에 업힐을 위해서 에어 압력을 과도하게 높일 필요가 없어, 충분한 쿠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팀프레임은 xc 레이싱용이기 때문에 BB 높이가 낮고 3.2인치의 적은 트레블을 갖기 때문에
과격한 라이딩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라이더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의 한계를 높여줄 만큼의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어지간한 둔덕이 나타나도 일정한 웨이백자세를 유지한 그대로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고
하나의 부품(엄밀히 말하면 2개지만)과 1개의 메인피봇으로 이루어진 튼튼한 리어트라이앵글 덕분에 코너링에서도 접지력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idrive 구조 덕분에 얻는 브레이킹잭 제거 역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놈을 타다가 4bar로 구성된 모델을 타니 급브레이킹시 상체가
앞으로 확 쏠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리어트라이앵글이 튼튼해서 브레이크 부스터는 따로 필요없습니다.
싱글 :
실은 이 모델은 싱글 트랙에서의 컨트롤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하는 듯합니다.
idrive는 상대적으로 동일한 무게의 프레임에 비해 무게중심이 하부 중심에 몰려 있어,
라이더가 핸들링하고 상체 이동을 통해 무게이동을 할 때 프레임하중을 훨씬 적게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차체 관성이 중심에 몰려 있어 전후 방향전환시 4bar 모델들에 비해 방향틀기가 수월하고
낮은 점프시에는 neutral하게 차체를 공중에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살짝 기울인다던지 앞뒤바퀴의 착지 타이밍을 조절한다던지...
idrive는 클립페달을 사용할 경우에 차체를 가벼운 무게중심 이동으로도 쉽게 콘트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4bar의 경우는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기 때문에 앞바퀴를 들어올리기가 쉽다는 점이 있지만,
하체의 힘으로 차체를 좌우로 비트는데는 보다 힘이 듧니다. 콘트롤 스타일에 따라서 장단점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느껴졌습니다.
BB의 높이가 낮음으로 인해서 차체 무게중심이 낮아지는 점도 컨트롤을 용이하게 해주는 포인트입니다.
* 내구성
할 말이 없죠 이 부분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대강 MTBR의 리뷰들을 종합해 보면 몇몇 idrive 프레임들에서 동일한 현상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03년 싯포스트 부위 보강되기 이전 모델들)
싯포스트 하단에 이와같이 샥이 고정되는 모델들이 많은데도 굳이 이 프레임들에서 특히 이런 점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프레임 설계 & 용접 자체의 결함이 있는 프레임입니다.
게다가, 현 Pacific bicycles인지 그 회사는 02년 이전 제품들에 대한 고객서비스는 일체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아예 고객서비스창구를 막아 놨습니다. -.-;
FAQ를 보니 02년 이전의 제품들은 법적으로 다른 회사의 물건이므로 현재의 GT사는 일체 보상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같더군요.
-.-; 황당하지만... 실은 이런 상황을 아예 모르고 구입한 것은 아니라 할 말이 없네요 ㅠ.ㅠ 그래도... 이게 얼마짜린데... ㅠ.ㅠ
* 무게!!!
idrive가 무겁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실제로 3키로를 넘는 대부분의 idrive 프레임들에 대해서는 무겁다는 말은 맞는 듯)
이 프레임은 실제로 보시면 개별 튜브의 직경은 작습니다. 얇은 튜브들을 적절히 연결을 해서 튼튼한 프레임을 얻어냈는데
으... 그노무 크랙부위만 아니면 엄청 튼튼한 프레임입니다.
전후 트라이앵글이 워낙 튼튼하게 물려 있어서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할 때 진동이나 flex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반 idrive 프레임과는 리어트라이앵글 부위가 디자인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샥 연결 부분의 일체화, idrive 부위의 무게 제거를 위해 곳곳에
살을 깎아낸 흔적이 보입니다.
이놈을 샾의 전자저울로 달아본 무게는 2.52kg이었습니다. mtbr에서도 몇몇분이 그렇게 주장을 하셨는데 실제로 재어 보니 트렉 퓨얼이나
티타늄계열 풀샥을 제외하고는 최경량 프레임입니다.
거기에 인티그레이티드 헤드셋 덕분에 스티어러튜브가 짧아지고 헤드셋 무게도 줄고 등등의 부가적인 무게절감 효과로
제 완성차의 무게는 11.2kg이었습니다. 비교적 무거운 샥인 Fox float rlc 앞샥과 m646다운힐 페달, 라이저바에 XT, LX 부품조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키로대 충분히 가능합니다.
엘스워쓰도 프레임이 2.5키로그램급이니 어떻게 잘조합을 하면 9키로대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같은 무게이더라도 체감 무게가 적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프레임인데,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서 올바로 활용될 수 없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상 저의 대략 1년간의 idrive team 프레임 사용기를 마무리합니다~~
아쉬움 한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