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많은 자전거를 접해보지 못했고 프리라이딩은 처음이기 때문에 XC와 프리라이딩의 차이,
또는 NRS2와 스팅키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프레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이즈인데 15" 17" 18", 아쉽게도 스팅키는16"가 없습니다.
언젠가 QnA에도 답을 해드렸었는데...
스팅키의 탑튜브 길이는 다른 자전거에 비해 짧은 편입니다. 그러나 프리라이딩 자전거가 대부분이
지면에서 BB까지의 길이가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다운힐 할 때 바위같은 곳에 채인링이 걸리는
확률이 적어지겠죠. 스팅키도 마찬가지로 지면에서 채인링까지의 거리가 꽤 높은편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시트튜브 길이에 맞추더라도 도로에서나 업힐 시 발을 내리기가 일반 XC보다
힘든편입니다.
제 키가 179cm에 17"를 선택했는데 그래도 좀 큰느낌입니다. 발을 땅에 딛고 있으면 탑튜브와 가랑이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 XC타던 느낌 때문에 적응을 못해 몇번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스펜션
흠… 누구 표현을 빌리자면 한없이 들어가는… 하핫… 그 정도는 아니고…^^;
정말 안정되고 푸근하다는 느낌입니다. 평지에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달리면 됩니다.
하드테일이나 XC에서 주로 하던 요철이 심한 곳에서의 엉덩이들기(?)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인도턱을 만나도 XC같은 경우는 앞바퀴를 들었어야 했는데… 스팅키의 경우는
그냥 웨이백 조금하고 냅다 달리면 타고 넘어갑니다.
업힐 능력 탁월합니다. 링크구조의 구조적 장점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NRS와 비교해도 바빙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업힐이 잘 됩니다. NRS로 가능하던 업힐 구간은 거의 다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장거리 업힐은 엔진이...T.T, 비교하자면 XC에 비해 1.5~2배 정도의
힘이 더 드는 느낌입니다. 또 클릿에서 평패달로 바꾼 영향도 약간은 있는 것같습니다.
물론 헤머링 하면 코일샥이 출렁출렁합니다.^^
다운힐… 이것을 위해서 프리라이딩으로 전향했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푸근한 느낌 반, 무서운 느낌 반입니다. XC시절 천천이 내려오던
코스를 거의 두배의 속도로 내려오게됩니다. 겁이 없어진게 아니라 겁은 더 나는데 마치 자전거에
몸이 끌려내려 오는듯한 하여튼 묘한 느낌입니다. 엉덩이가 뒷바퀴에 닿는 색다른 경험도 하게됩니다. ^^;
앞샥은 주로 드롭을 하기 위한 샥이라서 그런지 반응속도가 조금 느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일반 계단 같은 규칙적인 요철인 곳은 느낌이 정말 굳입니다.^^
브레이크
8인치 헤이즈… 한마디로 죽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너무나 잘 잡혀서 문제입니다. 더 잘 미끄러집니다. T.T
6인치와는 느낌이 확 다릅니다. 눈이 녹은 진흙탕에서 다운힐해서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브레이크 잡던 습관도 바꿨습니다. 검지와 중지 두손가락으로 브레이크 레버를 잡던 습관을
고쳐 검지 한손가락으로만 잡고있습니다. 다운힐 할 때 한손가락으로 잡는 것이 무의식중에
브레이크를 너무 꽉 잡아서 발생하는 슬립을 방지해 주는 것같습니다.
또 앞바퀴를 들 때나 업힐 할때 두손가락으로 브레이크 레버를 잡고있으면 약지와 새끼손가락만으로는
핸들을 잘 땡기질 못합니다.(그만큼 무겁습니다. T.T)
안장은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편합니다. 앞코가 너무 굵어서 허벅지가 쓸리는 현상이 있고 전립선도
좀 땡기는 것같고, 그래서 WTB 파워V 레이스로 바꿨습니다. 로켓V도 참 편하게 잘 사용하고있는데…
역시 안장은 WTB가 좋은 것같습니다.
구동계열은 뭐 그리 큰 차이점을 못 느끼겠습니다. 어차피 드레일러 등은 셋팅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니까...
패달은 고민 좀 했습니다. 시마노 646으로 갈까 아니면 기본 스팩인 평패달로 그냥 탈까...
고민끝에 무릅 깨져가며 익숙해졌던 클릿패달을 과감히 포기하고 평패달로 가는 대신 661듀얼리를 구입했습니다.
661듀얼리, 클릿패달 부럽지않게 패달을 딱 잡아줍니다. 그래서 좋킨한데 아직 길이 덜 들어서 그런지
앵클가드 때문에 복숭아뼈가 좀 아픕니다. 앞으로 길을 더 들여야겠지요.
조향… 한마디로 쉽지않습니다. 무겁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표현이 잘 됐나? ^^;)
휠…한마디로 무식합니다. 2.5”, 하지만 그래서 더 맘에듭니다. 보통 산에 갔다오면 세번에 한번 꼴로 펑크 때워야
했는데 아직까지 펑크 한번 난적 없습니다. 하지만 슬립이 너무 잘 일어나서... 브레이킹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높은 것같은 느낌도 듭니다. 40psi 정도로 다녔는데 앞으로는 30psi 정도로 넣고 다닐 생각입니다.
스포크와 림도 정말 튼튼해 보입니다. ^^
기타
스팅키...정말 무겁고 힘든놈입니다.
요사이 왈바를 보면 스팅키를 구입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불을 질르셨던 몇몇분들이 스팅키를 전국구에 내 놓으셔서
맘이 씁슬합니다. T.T 저도 출퇴근용이 되어버린 NRS를 보면서 지금까지도 갈등에 휩싸입니다.
그냥 가볍게 재미있게 탈 껄 이게 뭔 고생인가 부터 멋있줄로만 알았던 풀페이스의 두얼굴(처음의 머리가 깨질 것같은
아픔부터 답답함, 호흡곤란 등등)에 대한 생각까지...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한번 멋지게 타봐야겠죠?
프리라이딩의 미덕은 뭐니뭐니 해도 FUN아니겠습니까?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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