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바이크와 인터넷 자전거 판매점을 서너달
헤맨 끝에 타사자라로 산악자전거에 입문했습니다.
둘러 보고 정보를 모을 수록 비싸고 좋을 걸 사야겠다는
욕망이 커지더군요. 마음속 요구를 맞추기엔 경제력이
부족했지만 살랑이는 봄바람에 못 이겨 선뜻 구입을
결정해 버렸습니다.
산악자전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전 구입하기 전
고가의 산악자전거라면 이래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요구사항이 있었습니다.
'가벼운 게 어떻게 좋은 지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오가다 계단이라도 만나면 들고 오르기에 부담이
덜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자전거의 자유로운 이동성이
배가 될 것 같다.
또, 멀리 떠날 수 있는 자전거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오래 타도 편안하고 튼튼해야 겠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언덕 오르는 일이 벅찼는 데
산악자전거라면 보다 수월했으면 좋겠다.
산악자전거는 산을 다닌다는 데 어떨지 막연하지만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도 주행이 가능할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 험한 길에서 체인이 빠져 고생하기도 하는 데
적어도 산악자전거라면 그런일이 덜하겠지 기어변속도
정교할 것 같다.'
소감을 말하기 전 앞 말이 길었군요. 소감을 말할 정도까지
깊고 오랜 경험은 없기에 간단한 느낌을 간략히 말하겠습니다.
우선 후회 됩니다. 계단을 들고 오르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벅찹니다. 산악자전거에 대한 식견이 높으신
분이 듣기에 제 요구가 민망할 것 같단 거 저도 압니다.
자전거 굴리는 거지 본질은 그게 아니다라는 꾸짓음도
예상됩니다. 그래도 군대로 비유하자면 k1을 받고
싶었는 데 k3로 보직받은 기분 정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좁고 딱딱한 안장이 불편합니다. 지나고 나면
익숙해지는 부분으로 생각해서 사나흘 계속
다녀도 쓰라립니다. 치질이라도 걸릴 것 같아
자전거 타기가 무섭습니다. 왜 좁고 딱딱하게
만들었는 지 제 식견이 부족해 이해를 잘 못하고
있으니 잘 아시는 분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기대완 달리 정교한 체인변속이 원활하진 않습니다.
체인의 각 단수간 힘 배분 격차가 단계적 일정성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 외에는 튼튼하고 모양도 예뻐 마음에 듭니다.
산악자전거를 아시는 분이 보기에 뚱딴지 같은 말들을
소감이라고 적은 거 같아 민망합니다. 남들은 부속이
어떻다 이런 부분을 논하시는 데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건 경험도 없고 요령도 없는 제 탓일 거란 거 스스로도
느낍니다.
후회되는 부분도 경제력도 없으면서 섣불리 구입한
제 잘 못이라는 걸 알기에 큰 상심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 막 입문하는 거니 열심히 타고 다녀서
배우고 요령도 익혀려고 합니다.
다음번엔 꼭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타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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