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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sworth Truth '04

초코보레이스2004.06.20 01:34조회 수 1036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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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llsworth 홈페이지에서 퍼옴
(위 : 사파이어 블루의 트루스 - 표준 세팅이 v브레이크 세팅임,  (데어의 파란색은 미드나이트 블루, 같은 파랑이라도 색상들이 미묘하게 차이 남 - 엘스워스 나름의 센스라 생각
아래 : 헤드튜브와 다운튜브에 붙는 화려한 로고 뱃지)

Ellsworth Truth 2004

아끼던 GT idrive TEAM 프레임에 이상이 생겨서 이 프레임을 구입, 기존 부품을 그대로 옮기면서 탄생한 녀석입니다.
프리용 자전거가 한 대 더 있는 관계로 사용 빈도가 매우 적어서 리뷰를 적기도 민망했는데, 이제 떠나보낼 때가 온 듯 해서 한번 정리를 해 봅니다.

구입 동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절대로 크랙가지 않고 트러블이 없으며 그런 일이 있더라도 100% A/S가 보장되는 프레임!!  
예전의 경험을 통해 무조건 이러한 프레임을 구하겠다는 의지로 엄청난 가격에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이놈으로 질러 버렸습니다.  

- 구입시기 : 2003년 11월경
- 프레임 사양 : Size Small, Romic 리어샥, 4인치 트레블, Instant Center Tracking, anodized coating, 링크 부위 실드베어링 등

* 디자인 ~
엘스워스의 고급스러운 레이저 데칼, 로고, 튼튼한 용접 마무리, 깔끔한 디자인 모두 최상급이니 더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엘스워스 제조사에서도 이런 소비자의 취향을 잘 이해해서 끊임없이 개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탑튜브와 헤드튜브가 만나는 자리에 보강을 위해 통상 알루미늄 철판을 덧대곤 하는데(02년식까지는 엘스워스도 동일), 03년식부터는 깔끔한 외관을 위해 버티드 가공으로 이 부분을 깔끔히 처리하였다고 합니다.
싯스테이로 들어가는 케이블 라인 역시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어댑터가 보강되는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줍니다.

우리는 뽀대도 신경씁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엘스워스, 요란하기 그지 없는 엘스워스의 드래곤 캐릭터는 붙어 있지 않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컬러 양각의 앰블럼과 데칼, 색상의 선택에서 엘스워스만의 기질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Dare의 전신 문신에서는 자제력을 잃은 듯...) 

04년식만의 특징으로는 싯튜브 내경 가공을 통해 싯포스트 고정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게 개선하였다고 하고, 무엇보다도 04년식은 리어샥 eye-to-eye 규격이 변화하면서 전반적인 4바 규격이 수정되었고 이로 인해 같은 4인치 내에서도 보다 민감한 반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트루스의 로믹샥의 경우 6인치 ID에 들어가는 샥과 동일한 샥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샥의 움직임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더 믿음직해졌습니다.  

05년식부터는 리어 부위가 04년 Dare나 터너의 5spot처럼 메인프레임과 같은 도색이 입혀지는데, 흠... 저는 지금 버전이 더 예쁜데 말이죠... 긁혀서 보기 싫어질 걱정도 없고...


* 성능

업힐 :
트루스는 ICT 덕에 바빙이 없다? 바빙 있습니다.
레이싱용 3인치도 아니고 4인치 트레블이니까요...
(사실, 4인치의 트레블이라는 게 상당히 애매한 트레블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일반인에게 인기가 있지 않나 합니다.)
어떻게 보면 엘스워스의 모든 제품들이 용도가 불분명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트루스, 이드, 모멘트, 조커, 데어까지... (경영학쪽으로 보면, 타 전문 제품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도 양쪽 고객 수요를  다 붙잡는 독자 영역을 형성하는 특이한 전략...)

완벽한 크로스컨트리용 풀샥을 찾아서 저도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해 보고 돈도 질러 보고 했는데 결국 내린 결론은,
'바빙없고 레이싱 수준의 페달링 효율을 원한다면 하드테일을 타야 한다' 입니다.

요즘은 다들 기술이 발달해서 앉아서 무난히 페달링할 때 바빙이 발생하는 풀샥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7인치 트레블의 제 Yeti AS-X조차도 업힐에서 앉아서 페달링하면 바빙은 없어요.

하지만 해머링을 당해내는 풀샥은 nrs나 브레인샥은 가능하려나?
암튼 트루스가 그러한 성능을 내주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대신 로믹샥과 적절한 피봇위치 덕분에 출렁거림은 동종 풀샥들 중에서는 최소 수준입니다. 일부 레이싱용 크로스컨트리 풀샥 프레임들이 이러한 효율을 유지하려면 거의 새그 0%를 유지해야함에 불구, 트루스는 20~30%까지 허용해줘도 대략 비슷한 성능을 내 주니,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가끔 트루스를 레이싱용 풀샥 수준으로 딱딱하게 세팅해서 타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사용은 4인치 트레블로 설정된 트루스 본연의 용도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운힐 :
트루스의 가장 고마운 점은, 프레임이 엄청 튼튼하다는 점입니다. 예전 다른 프레임으로 타던 때 느끼던 뒤틀림같은 것이 거의 없어요. 어떤 곳에서 어떤 힘을 줘도 프레임은 휘청거림없이 받쳐주고 자전거는 예측한대로 움직여 줍니다.

이런 신뢰감 덕분에 트루스를 타면 다른 풀샥들보다 조금 더 자신있게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원체 비싸서 프레임이 긁힐까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면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

반면, 이 4인치 트레블로 후루룩~ 땅에 착 붙어서 요철들을 지나갈 수 있을 것이냐 하면...
4인치는 그냥 컨트롤 미스로 인해 뒷바퀴가 튕겨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충격을 흡수해 줍니다. 여전히 하드테일 못지 않은 컨트롤이 필요해요.

코너링 역시 4인치 내에서 코너링 접지력의 향상을 크게 느낄 정도의 효과는 나오지 않아요.

브레이킹잭도 존재합니다. 쉽게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닌데, 저는 브레이크잭을 성공적으로 상쇄시킨 idrive 프레임을 타다가 이놈을 타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존재만 하다 뿐이지, 그게 라이딩에 크게 영향 미칠 정도로 크지는 않으니, 4bar의 장점을 고려해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이 브레이크잭을 잡기 위해 간혹 리어샥의 리바운드 반응을 느리게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XC용 풀샥이 드랍용이 아닌 이상, 리어샥은 민감하게 세팅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브레이크 잭은 포기, XC로 달리다가 갑자기 확~ 서야 하는 상황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다운힐에서 결론은, 하드테일로 못가시던 곳이면 이놈으로 못가실 거에요. 하드테일로 컨트롤 미스되던 곳에서 똑같이 미스가 나실 거구요.
하지만 전반적인 속도는 확실히 올라갑니다.


* 무게!!!
트루스는 가볍습니다. 하지만 트루스의 강점은 경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량 대비 강도라 생각하구요. 요즘은 트루스보다 가벼운 풀샥들이 많이 나와서, 10키로, 9키로를 논하는 조립을 원하시면 오히려 다른 프레임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GT idrive-team에서 부품을 헤드셋만 제외하고 그대로 옮겨왔는데, 완차 무게가 트루스가 더 무겁더군요. 로믹샥을 장착했기 때문에 600g정도를 손해봤습니다만, 그 부분을 고려해도 트루스가 굳이 더 가볍지는 않다는 판단입니다.


* 기타
트루스는 디스크 브레이크용 케이블 라우팅이 완벽히 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스크브레이크가 한창 추세이지만, v브레이크에 비해 케이블이 두꺼운 디스크 브레이크의 라인을 위해서는 트루스의 케이블 라우팅에 새로 부품을 덧대거나 기존 라우팅의 외경을 벌려서 늘려야 깔끔하게 장착이 가능합니다.
저는 트루스에 v브레이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제동력 측면에서 우월하고 다루기 편하며 가볍습니다. 진흙이나 우천시를 우려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트루스의 특성상 그런 가혹한 환경에서 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네요.
v브레이크는 정지에 유리하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감속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xc의 특성상 저는 v브레이크가 맞다고 생각하네요.


* 총평
롤스로이스에 자주 비교되는 트루스인데, 상당히 맞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외관에 의해 그리 평가가 자주 되지만,

GT idrive-team과 비교해 본다면 저중심에 앞뒤 중간에 무게중심이 몰려 있고 bb고가 낮았던 GT idrive-team이 손쉽게 컨트롤하기 용이하고 가벼워서 포르쉐의 느낌? 이라면

엘스워스는 직진성이 강하고 견고하며 중후한 라이딩 느낌이 납니다.

저는 Fun bike~를 원하신다면...
트루스의 반응성은 재미가 덜하다는 느낌이었구요,
(저보고 최고 프레임 꼽으시라면 GT idrive-team을 꼽고 싶습니다. 최고의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싱글 피봇의 반응성에 견고함, 브레이크잭이 없고 트레블도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단지, 몇가지 문제로 감당이 안된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대등한 프레임으로 Yeti AS-R도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

반면 신뢰성의 측면에서는 트루스를 따라올 만한 프레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이리 저리 자전거에 신경을 많이 써줬었는데, 트루스는 그냥 아무 걱정없이 타기만 하시면 됩니다. 어느 자전거는 어디가 약하고 어느 자전거는 어떤 버그가 있고 등등
이런 고민과는 거리가 멉니다.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자전거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듯.

이상 저의 사용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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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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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6.20 16: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와 같은 생각을..ㅋ 저도 예전 i-drive team 을 탔었고.. 지금 04 트루스를 타고 있습니다. 초코보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지금껏 탔던 프레임 중에 i-drive team 이 가장 느낌이 좋왔던 바이크 갔습니다. 그리고 트루스는 xc 용입니다.
    id 와 비교하면 똑같은 디자인에.. 로믹샥을 장착하면
    프리라이딩도 가능하겠다는 생각하시는분들 여럿 계시네요.. 하지만 id 와 트르스 타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지지요..ㅋ
  • 꼼꼼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장/단점을 모두 다 자세하게 써 주셔서 좋네요. 아, 오랜만에 모르는 용어가 나왔네요. 브레이크잭이라.. Q&A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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