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조립이 시작되어 진작 완성되었지만,오늘에서야 내 손안에 들어왔다.
축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똑같은 부상을 또 당하여 수술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늦어진 것이다.(이제 축구는 완전히 포기했다.ㅠ.ㅠ)
샵에서 첨으로 머신에 앉아보았다. 첫 느낌은 '푹'하고 가라앉는 것이다.
집에 있는 nrs와는 너무나 다르다.(nrs는 세그가 0이다.)
버텀 아웃을 시켜보려고 앉아서 마구 눌렀지만 그 느낌은 오지 않았다.
물론 이보다 더 큰 트레블의 머신도 많지만 내가 경험한 잔차로는 최고다.
샵에서 머신을 받아 자동차에 싣고 와서 함 타봤다.
근데 어라,변속기 레버가 하나밖에 없어서 내려가기만 한다.
브레이크-변속기 일체형(04 xt)을 써보지 않으니 당근 헤멘다.
창피하지만 샵에 다시 전화를 걸어 변속 방법을 알아낸다.
집앞에서 가볍게 인도 턱을 넘어보기로 한다.
전에 어느분의 글에서 읽었듯이 살짝만 무게 중심을 뒤로만 해도
아주 쉽게 인도턱을 올라간다. 물론 내려올때도 느낌이 가볍다.
좀 더 욕심이 생긴다.
슬리퍼에 집에서 입던 복장 그대로 집 근처 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도중에 만나는 짧은 계단들을 함 내려가 봤다.
nrs로는 왠지 좀 불안한 마음(머신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으로 내려가던
계단을 좀 더 안정적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이놈도 마찬가지로 내려갈때
체인이 출렁이면서 프레임을 치는 소리가 나다 보니까 좀 꺼림직하다.
둘다 체인 스테이에 보호장치를 했는데도 금속음이 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용기가 막 난다.
아직 무릅수술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도 않았는데 겁이 없어졌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둔치로 나가는 지하도에 긴 계단이 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다보니 혹시 내가 내려가다 다치면
누가 날 도와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웨이백을 조금만 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나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뒷 브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록킹이 되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완전히 내려왔다. 좀더 익숙해지면
브레이킹 없이 내려올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자~이제는 레이싱 모드로 집까정 달려보기로 하고 시트포스트를 올렸다.
앞뒤 모두 최고 기어로 놓고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데 느낌상 속도가 별로
나지가 않는거 같다.(속도계가 없으니 이건 객관적일 수 없다.)
속도도 나지 않을뿐 아니라 얼마 못가서 헉헉 거리게 되었다.
xc머신과 지오메트리의 차이,타이어 두께와 무게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거 같다.
결론은 xc를 타는 무리들과는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것.
그렇다고 내가 실력이 좋아 추락이들과 어울리수도 없고...
혼자 설렁설렁 다니면서 계단이나 내려오면서 남들에게 자랑하는 수 밖에
없을거 같다.ㅠ.ㅠ
오늘 하루 타본 느낌을 적어보았다.(정말 초보틱한 리뷰다.)
부디 오래오래 이놈과 지내고 싶고, 다양한 용도로 이놈을 이용하고 싶다.
그럴려면 자주 접하여 내가 익숙해지게 만드는 수 밖에 없는거 같다.
좀 더 타보고 리뷰를 더 올리겠습니다.
ps) 우리 마눌님은 이 사실을 모른다.nrs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알면 집안 화목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다행히 nrs도 빨갱이이고 불릿도 빨갱이 이므로 같은 자전거로 생각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