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4월초에 HKEK를 구입했을 당시에는, 업그레이드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당분간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자전거도 바꿔타보고 장거리와 산뽕을 맞기 시작하면서 나의 "절대 업글 금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새로이 업글 계획을 세웠고, 얼마전 그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현재 남아있는 거라곤 마눌이 알면 곧 집에서 쫓겨나겠지만 거의 표 안나는 내 HKEK와 얇아진 지갑뿐....
사진 보세요 정말 구분 잘 안가죠?
예전에 300Km때 썼던 후기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그 때 계획했던 것 보다 몇 개월 빨리 업글됬습니다. ㅋㅋ
참고로 지금은 2000Km 정도 라이딩 했습니다.
2. 업그레이드
- 1차 타이어
처음 동호회 분들과 100 - 150Km 정도의 장거리를 자주 했는데, IRC 세락 2.1 타이어는 왠지 두껍다는 말을 듣고, 파나레이서 XC 프로 1.8을 꼈다. 솔직히 차이 잘 못느꼈지만, 얇으니 좋다는 생각으로 다녔다.
- 2차 핸들바/스템/싯포스트/안장
위의 부품은 적은 가격으로 충분히 무게 감량 효과가 온다고 하여, 핸들바와 스템은 아모에바로 하고, 싯포스트는 본트레거로 신청했다. 그런데, 싯포스트가 톰슨이란 걸루 와버렸다. 바꾸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장착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그곳에서 착오로 거의 반값으로 톰슨을 보내준거다. 고마워요 ^^; (첨엔 내 싯포스트가 그렇게 좋은 건 줄 몰랐다. ㅋㅋ)
정말 무게가 많이 줄었다. 첨 11Kg에 진입했을 정도니...
이때부터 그간 붙어있던, 땡땡이도 띠고,, 라이트도 밤에만 끼고,, 하여튼 무게에 신경 쓰고 다녔다.
- 3차 휠셋
나와 비슷한 체형에 비숫한 자전거를 탄 동호인과 라이딩을 하는데, 내리막길에서 나보다 더 빠르다. 그 이유를 보니,, 휠셋이 난 데오레고..그 분은 XT급이더라. 그래서 이리 저리 묻고 게시판등을 확인한 결과 차이가 분명 난다였다. 마침 꽁돈이 조금 생겨서 과감히 허브를 XT/DT레볼루션/717CD로 맞춰버렸다. 지금도 그 때의 감격이 선하다. 같은 내리막길에서 페달링 안하고 55km 정도 나오던 곳이 61Km를 나온다. 그러나, 실제 업힐할 때는 여전히 힘들었다.
- 4차 브레이크 암 + 레버
비오는 날 타는 횟수가 늘고, 산뽕을 맞은 이후 산과 들로 밤이고 낮이고 쏘다니다 보니, 괜히 브레이크에 눈이 돌아가게된다. 우연히 동서가 자기 쓰던 아비드 AD3 브레크 암을 줘서, 대신 꼈다. 우와.. 죽인다. 그런데, 이미 맛간 놈이라 임도에서 다운힐 시 덜컥덜컥 요란을 떤다. 그래도 전에 꺼 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브레이킹이 된다.
그러던 중, 동서가 브레이크암도 아비드7으로 바꿨다며, 자신의 LX를 준다. 꼈다.. 그러나, 별루 아니올시다다. 뭐 거기서 거기다.
이리 저리 셋팅해보다가, 쿨스탑을 쓰면 좋다고 해서.. 샵에 가서 2만여원을 주고 구입해서 장착하려고 보니 아뿔사 카트리지 방식이 아니라 안된단다. 다시 샵에가서 xtr 카트리지 구입해서 꼈다. 이렇게 하는데 6만원이 넘게 들었다. 그냥 아비드 7 브레끼 암을 사는게 낳을 뻔 했다. (솔직히 지금 많이 후회된다.)
거기다가 브레이크 부스터까지 달아놨더니.. 제법 한 무게 한다. ㅠㅠ
계속 덜그덕 거리던 브레끼 레버를 XT급으로 싸게 내놓은 물건을 잡아 후딱 달아놓으니..이젠 브레끼가 내 맘에 쏙든다. 한손으로 브레킹 한다는 의미를 이제야 비로서 알겠다.
- 5차 포크
정말 맘에 든다. 그간, 내리막길에서 못쏘던 이유가 바로 이 놈에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하다가.. 해외 리뷰등을 읽던 중 파일럿 SL이 무게가 나가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샥을 바꾸려고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이땐 정말 수 많은 종류의 포크를 다 타보았습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SID, 마스,폭스 등등을 장착한 차만 보면 잠깐이라도 타보고, 혼자 머릿속으로 평가하고...(물론 동호회 분들 자전거였지만...) 결국 폭스 80RLT로 결정하고 가격 흥정에 들어가 2004년식을 아주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간단히 말해 그간 못가던 곳을 다 갈 수 있다. 임도 다운힐 시 전혀 불안하지 않다. 잘 견뎌준다. 젤 맘에 든다.
- 6차 크랭크 셋
정말 많이 망설였다. 사실 크랭크는 멀쩡했다. 그런데, 자꾸 페달링할 때 어딘가 힘이 들어가고 누군가 뒤에서 당기는 느낌이 들어 BB를 분해하니, 완전히 녹이 슬어 쳐다보기도 싫은 지경이다. BB가 데오레라.. 그래서 BB를 XT로 주문했더니,, 없단다. 계속 알아보았으나, 내가 찾는 사이즈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일체형으로 달았다. 사실 달면서도 돈아까와 죽는 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이게 왠일? 정말 뿅 갔다.
위의 포크가 다운힐시 안정감있게 속도를 보장해줬다면, 이 놈은 오르막과 평지에서 그 전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속도를 보장해준다. 물론 못올라던 싱글 업힐은 아직 기술이 형편없어 못올라간다. 그런데, 최소한 힘이 들어 못올라가지는 않게 만든다. 또한 때깔은 왜이리 이쁜지...
- 7차 페달
에그비터 크롬을 아주 운좋게 싸게 구입했다. 그런데, 시마노 520 페달에 익숙해서 인가.. 이거 클릭이 잘 안빠진다. 더 잘빠진다고 해서 산건데.. 이거 낀 이후 첨 자빠링을 했다. 아무 생각없이 평소와 같이 빼는데, 속도는 0 상태였고, 안빠져서 넘어졌다. 아고 X팔려.. 알고 보니.. 좌우 클릭을 바꿔 끼란다. 그러고 나니.. 이젠 잘 빠진다.
그리고, 4방향이라 그런가 잘 껴진다. 어쨌든 지금은 만족 ^^
- 8차 타이어
그간 파나레이서가 모두 닳아 세미 슬릭으로 바뀌고, 예전에 쓰던 IRC를 끼우고 다니다가, 메쉐린 콤프 라이트 S로 얼마전 바꿨다. 무게가 상당히 많이 줄었다. 그리고, 업힐과 다운힐은 모르겠고, 평지에서 평속 유지하기가 훨씬 쉽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미끄러운 곳에선 뭐 다미끄럽다. ㅠㅠ
3. 총평
예전에 13Kg에 육박하던 자전거에서 지금은 같은 조건으로 10.8Kg이 나간다.
좋은 부품을 사실 9Kg대의 자전거로 만들고도 싶지만, HKEK 프레임이 최소 1.7Kg 정도 나가는 걸루 예상되고, 포크 또한 그다지 가벼운 놈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 상태에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뭐 나머지 부품을 더 가벼운 놈으로 교체하면 800g 정도는 줄이겠지만( 특히나 LX브레이크등등 혹시 싼 가격에 더 가볍게 만드는 방법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혹.. 브레이크 케이블이나 이런거 바꾸면 많이 가벼워지나? ) 사실 그럴 돈도 없고, 그러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 상태가 지금은 너무 너무 맘에 든다. 소위 말하는 프레임 뽀개지면 그 때나 프레임 바꿔야지. ^^
또한 어디 업힐을 15분대에 갈 정도의 실력이 되었을 때, 같은 조건의 사람이 좋은 프레임과 좋은 부품으로 구성된 자전거로 나보다 빨리 갈 때는 그 때 한번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남들이 보면 저 돈으로 더 좋은 자전거를 사지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자전거가 난 제일 좋은 자전거로 보인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