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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M4 FSR

gto2004.10.21 00:45조회 수 1252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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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외관을 살펴보면 탑튜브가 비교적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험로에서 컨트롤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자전거가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어 보다 속도감이 느껴진다.

또한 많은 자전거들이 뒷 브레이크 케이블을 탑튜브 위에 두어서 라이더가 안장 앞으로 내려올 때마다 프레임과 케이블과의

미세한 마찰로 인해 프레임이 지저분해 지게 되는데 SJ FSR은 뒷 브레이크 케이블이 탑튜브의 아래로 지나가기 때문에

깨끗한 도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자전거는 완성차 사양에서 나 자신에게 맞는 세팅을 찾기위해 서스펜션 포크를 80mm 트레블의 폭스 테라로직 F80X로 교체하고

리어샥을 상위등급인 SJ COMP FSR에 장착된 폭스 플롯 Triad 샥(100mm)으로 교체하였다.

이 리어샥은 스페셜라이즈드 완성차에만 장착되는 OEM 전용의 샥인데

기존의 폭스 플롯 모델의 락장치와 더불어 페달플랫폼이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메뉴얼대로 리어샥의 에어압력을 세팅하였을 때의 첫 느낌은 이렇게 푹신푹신 한데도 바빙이 없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었다.


오픈 모드에서 그저 체중을 실어서 호핑을 하는 것 만으로도 트레블의 80% 이상을 사용할 정도이다.

하지만 절대 버텀아웃이 되지는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페달 플랫폼 모드에서는 에어압을 좀 더 넣은 정도의 느낌을 가진다.

새그도 작아지고 비슷한 정도의 충격에도 샥의 움직임이 더 작아진다.


세그 제로의 락장치는 하드테일 그대로의 느낌이다. 물론 로드에서는 약간의 힘손실이 있지만 이건 MTB이므로 무시하도록 하자.


세가지 모드에서 같은 코스를 업힐 해 보면서 느낀점은 완전히 다른 자전거로 변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드테일(락), XC용 풀샥(페달플랫폼)과 올마운틴(다운힐 시 오픈). 세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페달 플랫폼 모드는 락장치를 사용했을 때의 힘의 손실은 없으나 싱글트랙에서 접지력이 희생되는 점과

오픈시에 접지력은 유지하지만 바빙에 의한 힘손실이 발생하는 락과 오픈의 딜레마 사이의 해답이라 할 수 있겠다.

페달플랫폼 모드는 안장에 앉아서 밟는 꾸준한 페달링을 이용한 업힐시에는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바빙에 의한 힘손실을 0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무뿌리, 돌맹이등을 만나면 즉각적으로 샥이 반응하여

충격을 걸러주고 뒷바퀴의 접지력을 유지해준다. 이것은 락장치를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부드럽게 반응한다.

다만 페달플랫폼 모드라고 해도 일어서서 체중을 실어 급가속을 하는 경우(해머링 또는 댄싱)에는 약간의 바빙이 발생한다.

하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이와같은 급가속을 자주 하지도 않을 뿐더러 하게 되더라도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싱글코스를 주로 달리는 라이더라면 페달플랫폼 기능만이 장착된 기본 사양의 샥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로드나 임도주행이 많은 라이더라면 Triad 기능이 큰 역활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싱글에서는 페달플랫폼 모드가 업힐과 다운힐을 모두 커버해 주기 때문에

다른 모드에 두고 라이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락장치는 임도업힐과 남산업힐, 도로주행등에서 사용하고,

오픈 모드는 산악라이딩이 끝나고 룰루랄라하면서 관광라이딩 모드로 집으로 향할 때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게 된다.

서스펜션 포크 역시 자동 잠금장치가 포함된 테라로직이기 때문에 업힐시 힘손실이 거의 없는 라이딩이 가능했다.



하드테일만을 접해왔었기 때문에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선택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업힐 시의 힘손실과 무게에 의한 체력적 부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풀서스펜션으로 교체한 후 이런 생각들은 완전한 기우였음을 알게되었다.

무게가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충분한 접지력으로서 그 이상의 보답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업힐이나 다운힐 시에 뛰어난 승차감으로 안장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것은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또한 업힐시의 장애물들에서 하드테일이나 서스펜션을 잠근 자전거들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뒷바퀴를 들어올리거나 점프를 하면서 체력을 소모하게 되지만 SJ FSR은 이러한 불필요한 동작을 생략하고

단지 오르막을 오르는 데만 체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리막에서는 코너링 중 요철에서 뒷바퀴가 튀어올라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없어져 보다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해졌고

급경사의 내리막에서 앞브레이크의 비중을 높게 잡은 상태에서 뒷바퀴가 너무 쉽게 접지력을 잃는 현상이 없어졌다.

다운힐시에 라이더의 실수를 어느 정도 커버해 주기 때문에 다운힐이 쉽게 느껴진다.



스텀점퍼 FSR의 최대장점은 업힐과 다운힐을 모두 즐길 수 있으면서도 스피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바빙은 거의 없기 때문에 승차감과 업힐능력, 다운힐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고가의 풀샥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가진 20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 이것이 내가 스텀점퍼를 선택한 이유이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업글로서 모두 상쇄되었지만... ㅠㅠ)



레이싱용 XC, 일반적인 XC, 올마운틴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께 보다 좋은 선택을 위한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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