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두 자전거를 행복하게 타고있습니다.
익스페디션을 타고 있고. 크로몰리 하드테일을 한 대 가지고 있습니다.
산악용인 한녀석은 잘나가는 자전거이고 만족도도 높지만 어디까지나 산악용, 경주용으로 세팅된지라 장거리에 편안함, 여유로운 라이딩과는 좀 멀리있습니다. 1시간 정도 타고있으면 목이 아프고 엉덩이와 발끝이 저려오며 허리도 아프죠.
무엇보다도 주위의 경관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도 그런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순간이 많습니다.
비라도 와서 땅에 물이 고이면 등과 얼굴에 흙물을 뭍히기도 다반사죠...
어디 식사라도 하러갈 때면 자물쇠로 매어 두어도 바깥을 기웃거리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소프트테일 한 대 정도 둘째로 갖고 싶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편안하게 쉽게 탈수있는 자전거를 가지고 싶은생각이 더 간절해지더군요.
유사 산악자전거류도 섭렵을 했습니다만 타신분들 다 아시겠지만 평지 외에는 좀 타기가 껄끄럽습니다.
자세도 어중간하고 변속성능도 안좋고...가격만 싸지 즐겁게 타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요
개인적으로는 여성용 자전거의 편안함에 더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물튀길 걱정없습니다. 몸쪽으로 굽은 핸들바는 편하고 마음조차 여유롭습니다.
속력이 나지않아 답답하다기 보다 저같은 경우는 여유롭다고 느껴지더군요...
이런 면에서 일본산 생활자전거는 매우 실용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타본것은 아니지만 여성용 자전거를 탔을 때 그 느낌에 단점을 잘 보완해주는 구조라고 판단해서 입니다.
이리저리 둘러본 자전거중 눈에 띈 것이 스포시엘에서 나온 비치크루저 스타일 자전거 였습니다.
직접 시승했을 때 넓은 핸들바에 안락한 안장, 넉넉한 주행감이 매우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20KG에 육박하는 무게와 브레이크 구조, 변속계통에 있어서 불만이 생기더군요... 뒷 변속 7단이었는데, 생활자전거에서 널리 사용되는7단, 21단은 실사용시 부족한 면이 많다고 봅니다. (21단과 24단 이상은 체감상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스포시엘의 주력제품인 캐주얼의 경우 접이식 30만원대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타사제품에 비해 완성도가 뛰어났습니다. (국산제품인 중국산 수입폴딩은 하나같이 하이폴리쉬에 디자인이 꽝이죠 )
크로몰리 프레임에 크랭크가 커서 매우 빠른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부족한 7단변속에 곧게 앉아타는 자세는 엉덩이에 무리한 하중을 주더군요
그러던 중 익스페디션을 근처 샵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이런 바램을 거의 충족하는 구조라고 판단되어 상태 좋은 중고를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이제껏 시승해온 느낌은 zerase님이 이야기 하신 것과 거의 비슷하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체형에 맞게 조절가능한 갈매기바와 3중 서스펜션의 큼직한 안장은 보기만 해도 여유롭죠 ... 저가의 부속들이지만 매치가 매우 좋습니다. 적은 돈을 들여 디자인과 성능 세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하지만 속도도 잘납니다. 24단 변속도 맘에 들구요...
물튀김은 BBB사제 만오천원짜리 흙받이로 해결봤습니다. 엠티비용인 THE, ZEPAL제품은 너무 크고 요란하죠
전에 부터 게리피셔나 스페셜라이즈드, 트렉, 메리다 등 유명회사 사이트에 생활자전거에 보면 이런 스타일 자전거를 봐오긴 했습니다만 탈수록 일반 생활인들을 위한 최적의 컨셉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들이 유사엠티비에 주력할 때 이들은 오랜 경험에서 실용적으로 발전해온 스타일이라고 느껴지더군요
서양이나 일본의 자전거가 이렇게 발전되어 온 것에 비해 우리네 자전거들의 지나온 모습은 이들과는 거리가 많이 멀게 느껴집니다. 유사 산악자전거 문화...우리네 경제가 자라온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았다고 생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점 또한 zerase님과 공감하고 있는 점입니다.
언제 대만 자전거페어? 인지 모르겠으나 연감으로 나온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대만이 자전거문화가 그렇게 발달한 줄 몰랐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부속과 다양한 자전거가 있더군요 대부분 생활자전거였는데 그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인상깊게 느낀것은 이들은 자전거를 즐기고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생활속에 깊이 들어가 있구나 였습니다.
좀 더 실용적이고 거품없는 생활속의 우리네 자전거 문화가 점점 자라길 기대해봅니다.
(쓰다보니 리플이 길어졌습니다. ^^:)
가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이 자전거를 알아보면서 외국 브랜드 사이트를 돌아보니 정말 놀랍더군요. 라이프스타일 메뉴를 따로 두고, 컴포트 바이크나 하이브리드, 시티 트레킹등 생활자전거에만도 다양한 종류로 분류한 자전거가 개발되고 판매되더군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쌀집자전거와 유사MTB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글 잘 읽었습니다 한달이나 고민하다가 데오레급 하드테일 자전거를 샀는데 이 글을 먼저 읽었더라면 엠티비가 전부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을해서 ㅎㅎ 다른 자전거를 더 알아볼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어찌되어든 엠티비를 샀으니 산에 가야한다는 뭐랄까 도전정신이 솓구치는 군요... 그렇지만 매일 포장된 길로만 달리는 일상입니다. 일상과 환상의 괴리감이 항상 문제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