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런 그녀 클라인 만트라 프로 살살 달래보기(?)

by 에고이스트 posted Feb 09,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랜만에 리뷰란에 다시 문을 두드립니다.
제 애물단지인 만트라 프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전에 써놓은 글을 일단 보셔야만 이해가 쉽습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글도 리뷰라기보다는 잡담에 가깝습니다.


에고이스트의 만트라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사진설명 : 1. 만트라 헤드튜브에서 내장 헤드셋 베어링을 빼낸 사진입니다. 윗부분 헤드튜브 내경이 1.75"가 아닌
                   2" 였다면 헤드튜브 리듀서 내경을 크게 해서 1.5"용 헤드셋을 꼽은 다음에
                   미친척하고 레프티를 꼽았을 지도 모르죠... 엽기 자전거가 되려나? ^^
               2. 헤드튜브 리듀서를 장착한 사진입니다.
               3. 체인 스테이에 있는 22mm 디스크 마운트입니다. 처음에는 저 구멍을 장거리 투어 할 때
                   깃발 꼽고 뎅기라는 건줄 알았다니까요.
               4. 헤드튜브 리듀서를 장착하고 그 위에 1 1/8" 헤드셋을 끼운 상태입니다.
               5. 22mm 디스크 마운트에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한 상태입니다.

만트라가 제 손에 들어오고나서 접하게 되는 만트라의 특징, 그 중에 만트라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력으로 극복하려는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사람이란게 그렇게 안되더군요^^.
그래서 과연 그 구조적인 문제는 뭐고 아무래도 오래된 차체에 오래된 기술이다보니
최신기술을 적용하면 어느정도 해결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만트라 프로에는 각종 표준규격 외의 부품들이 달려있는데 가장 결정적인 것이 앞샥이더군요.

만트라의 특징은 Rudedog님의 리뷰에서처럼 자전거 자체가 하나의 서스펜션입니다.
메인프레임 가운데에 위치해서 자전거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에 위치한 피봇으로 인해
일반 자전거의 앞샥이 작동하는 요철에 진입하는 구간이나 뒷샥이 작동하는 요철에서 빠져나가는 구간 모두
앞샥의 작동보다는 뒷샥의 작동이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앞샥이니 뒷샥이니 하는 말보다
중간샥 또는 메인 서스펜션이라 불러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앞샥은 거들뿐..."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앞샥에서도 만트라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트레블 변환입니다. 앞샥의 트레블 변환은 필연적으로 자전거의 지오메트리를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지오메트리 그 중에 헤드각의 변환은 급경사 다운힐 구간에서 웨이백으로 안장에서
엉덩이가 떨어지는 그 순간 제가 생각하는 만트라의 최대 단점인 부담스럽게 급한 헤드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되더군요.
허나 만트라 프로의 앞샥은 MC3라는 클라인 독자규격... 대안이 없었습니다.
결국 키포인트는 만트라 프로에 일반 샥을 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였습니다.

이 때부터 정보 수집에 들어갑니다. 클라인에서 제시하는 일반 샥을 꼽기위한 방법은
전에 쓴 리뷰에서 나와있습니다만 괜히 망설여지더군요. 그냥 헤드튜브를 줄여버리기로 맘먹었습니다.
클라인 홈피에 적혀있는 만트라 헤드튜브 직경은 하단 2", 상단 1.75"입니다.
스티어러 튜브는 일반적인 샥이 1과1/8"라는 것은 알겠지만 보통 자전거의 헤드튜브 내경이 얼마인지는
한동안의 웹서핑 끝에 크리스킹 홈페이지에서 헤드셋의 스펙에 나와있더군요.
크리스 킹의 NoThreadSet™ 헤드셋에서 요구하는 헤드튜브 내경은 33.9mm. 치수를 알게되니 답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헤드튜브 리듀서를 자작하게 되었습니다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계획은 세웠는데 몸은 이미 귀차니즘의 나락에 빠져서...

헤드튜브 리듀서 제작에 신경쓰고 있던사이 변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아뿔사...
한참 만트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이베이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게된 것입니다.
이베이에 매물로 올라온 만트라중에 한 대가 앞 뒤 모두 디스크를 달고 있던 것입니다.
싯스테이와 체인스테이 끝단부분이 울퉁불퉁해서 어댑터로도 디스크는 무리다 싶었는데... 한대 맞은 기분입니다.
자세히 뜯어보니 왠걸 디스크 생긴 모양이 영 이상하게 생겼더군요. 어디보자... 제조사가? 헤이즈???
당장 헤이즈 홈피로 달려갔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22mm 캘리퍼라는 것이 있더군요.
오래된 동호인이라면 알겠지만 입문한지 오래 되지않은 제가 어찌 그런 물건을 알았겠습니까?
안그래도 좌측 체인스테이에 구멍 두개가 숭숭 뚤려있어서
이 구멍은 뭐에 쓰는 물건인가? 장거리 투어갈때 깃발 꼽고 뎅기라는 구멍인가?
하고 의문을 갖던차에 사진 한 장으로 모든 의문이 풀리더군요.

국내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물건이니 그 날 이후로 열심히 이베이를 들락거렸습니다.
끈질기게 안나오더니 드디어 등장...그러나 소심한 입찰을 했더니 어떤 독일병정놈 하나가 채가는 것이였습니다.
그 때 깨닳았습니다. 아무도 안 찾을 수 있지만 그래서 더 간절히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늘도 무심하지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입니다. 비굴하지만 독일놈한테 이멜도 보내봤습니다.
22mm 캘리퍼만 좀 팔아봐라... 대꾸 한마디 안하더군요.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매물 등장... 무조건 올인이지요...

이 와중에 또 한가지 저질렀으니... 앞샥 트레블 조정으로 지오메트리 변화?
그건 뒷샥으로 안되나? 하는 생각에 또다시 정보수집... 이 놈이 있었군...
유일하게 아이 투 아이가 변환되는 리어샥 바로 폭스 탈라스입니다.
점점 더 계획만 거창해져서 머리속에서는 제가 토맥 아저씨나 니콜라이 아저씨가 된 것 마냥
이리 재고 저리 재다보니 호기심도 생기고... 에라 모르겠다... 덥썩.  

헤드튜브 리듀서는 계획만 잔뜩...앞샥을 사기위한 비자금 확보 안하고 있었음...
디스크, 탈라스까지 질러버리는 악재가 겹쳤으니...
주위를 둘러보니 GT LTS 조강지처가 보입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별 수 있습니까? 결국 장터로 끌려갔다는...
사가신분이 저보다 더 대우를 잘해주고 계시니 LTS는 재가 잘했다고 해야되나요?

그나저나 이와같은 우여곡절 끝에 헤드튜브 리듀서는 자작했으나 앞샥은 결국 못지르고
일단 가지고있던 마니또 악셀이나 끼워보자 하고 끼워 놓은 상태이고
뒷샥은 이베이에서 팔던 놈이 해외로는 안된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아는 분에게 부탁해
미국 주소로 배송해놨습니다만... 한국으로 아직도 안보내주네요..ㅜㅜ
안그래도 탈라스 리저버 탱크 비스무리하게 생긴 부분 때문에 프렘에 안맞을지도 몰라서
빨리 끼워보고 싶은데...

대충 사연이 이렇습니다. 이거 쓰다보니 무지 길어지는군요.
까탈스런 그녀 만트라 달래기 프로젝트 이렇게 끝마칩니다.
다음에는 실제로 변화된 부분이 어떻게 산에서 적용되는지 리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만트라 타는 분이 몇 안되서 실제로 이 리뷰가 도움이 되는 분들은 많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냥 심심풀이 땅콩같은 읽을거리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