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만트라 지오메트리 가지고 놀아보기라는 부제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써보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프렘빼고 분해해야될 것 같아서 자전거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오늘 밤에 그리고 자전거에 대한 느낌이 남아있는 지금 써야할 것 같아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여전히 이 리뷰는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이 기종을 타고 계신 분은 몇 안되고, 이 길고 장황한 리뷰는
산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실력쌓기보다는 잔머리 굴리기로 버터보려는
일종의 발악이니까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딱입니다. ^^
각설하고, 시작합니다.
사진 : 지오메트리 변화인데 티가 안나네요. 실제로 보면 티가 나는데..ㅜㅜ
잘 안보이지만 싯포스트를 보시는게 좀 더 확실하네요.
그림 : 본문 설명용입니다.
만트라 프로에 일반 1 1/8용 샥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의 80mm포크 대신
100mm 포크를 장착하고보니 그 전에 발딱 서있던 헤드각이 조금 누은게
헤드각만으로 보면 유사 프리(?)쯤 되더군요.
아무튼 혈통은 XC 자전거인데 사람이 타지 않았을 때의 헤드각이 그러한데
사람이 타면 더하겠구나 하는 우려가 마음속에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되더군요.
출퇴근시에 있는 약간의 오르막을 경쾌하게 치고 올라가던 자전거가 자꾸
뒤에서 누군가가 당기고 있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 매일 오가던 길이라
아주 익숙한 곳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업힐에서 조금
손해보고 다운힐에서 보상받아보자는 계획의 취지를 상기하며 위안을 해보지만
미국에서 오고있을 탈라스를 생각하니 탈라스를 끼우고 리어샥의 I to I를
줄이면 유사프리 정도가 아니라 유사다운힐차가 되겠더군요.
다운힐에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업힐을 이 정도로 포기해야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다운힐 타시는 분들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시겠지만...ㅎㅎ)
아무튼 여러가지 잡생각이 난무하는 가운데 탈라스가 왔습니다.
원래있던 AD-10을 빼고보니 오잉? 탈라스가 I to I 200mm가 아닌겁니다.
I to I가 최대일때가 215mm정도, 최소일때가 200mm 쯤 되더군요.
(이부분은 조금 애매합니다. I to I가 변하는놈이라 최소일 때로 표기를
하는지, 아니면 최대일 때로 표기를 하는지...최대일 때로 생각했었는데...)
게다가 I to I, 리바운드 조정은 되는데 파란 꼬다리로 하는건 전부 안되네요.
이런 XXX 같으니... 아무튼 분노를 가라앉히고 리어샥을 교체했습니다.
오호라~ 이런일이... 끼우고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림인 것이
바로 앞샥 교체전의 모습입니다. 발딱 선 헤드각... 앞샥에서 늘어난 만큼
뒷샥에서 늘어나주니 비슷한 모양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바뀐 것은?
바로 그겁니다. 비비 높이 올라간 것은 좋은데 스탠드 오버가 높아져서
빨간 불까지는 안되더라도 주황색 신호등처럼 불안불안합니다.
다리가 짧은게 죄지요..ㅜㅜ
다음 I to I 줄여보기 시도 들어갑니다. 줄여봤자입니다. 예전샥과 같으니까요.
흠...대충 업힐과 다운힐이 절충이 되었다는 자기 최면에 빠져봅니다.
"그래 이게 바로 올마운틴이야..." (역시 자기최면이 쵝오입니다.)
바로 시승 들어갑니다. 업힐성능 만족스럽습니다. 예전 그 느낌입니다.
다운힐? 그게 참 특이합니다. I to I를 줄여놓은 상태에서는 체중이
뒤로 조금 더 이동해서인지 같은 공기압인데도 불구하고 세그가 더 커지고
세워놓았을 때의 헤드각 차이보다 조금 더 헤드각이 눕는 사태가 벌어지네요.
좀 더 누운 헤드각과 심리적인 위안과 더해져 예전보다 나아진
다운힐 성능을 보입니다.
Input이 있으니 Output이 있어야지~ 하고 쾌재를 부르며 시승을 마치고 몇일 후
탈라스의 고장난 부분과 함께 어떻게 생겨먹은 리어샥인가 하는 궁금증이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AD-10은 에어로 리바운드 컴프레션 조정을 다 하는
넘이라 구조도 간단하고 가벼운 샥이였는데 탈라스는 묵직한게 뭐가 들었나
싶어서 분해해보니 리어샥 안에 볼트가 부러져있네요.
그래서 락도 안되고 했던 것이였고 거기서 조금 더 뜯어보다 보니...아뿔싸
네가티브 에어쪽을 잘못 건드려서 샥이 바보가 되는 사태가...
별 수 있습니까 일단 임시로 구멍만 막아두었는데 호핑이나 인도턱 드랍에서
조금 이상한 느낌이 나는군요. 뜯지말라고만 하지말고, 혹시 뜯는다면
이렇게 잘 뜯어라 하는 내부 그림이 있는 PDF파일만 하나 있었어도...쩝
아무튼 앞,뒤샥의 분해... 책임이 따릅니다.
졸려서 이쯤에서 마무리 져야겠습니다.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본론은 이겁니다. 다운힐에 있어서 안장에 앉기힘든 상황이 닥칠 때
그림 2번과 같은 높은 헤드각을 가진 지오메트리보다는 그림3번과 같은 지오메트리가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간단하죠?
다음 미션은 만트라에 레프티 꼽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오래걸리겠군요.
예로부터 뽀대의 극강이라는 레프티, 그러나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케논데일의 금단의 영역이며 kohosis님과 같은 고수만이 성공하였다는...
하지만 세상의 법도라는 것이 작은 것에는 큰 것이 안들어가도
큰 것에는 작은 것이 들어가는 간단한 이치가 있는 이상
헤드 튜브 내경이 하단 2", 상단 1.75"나 되는 만트라 프로에
1.5" 레프티는 불가능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다음번 리뷰를 빨리 보고싶은 분은 제가 로또에 당첨되길 기도해주세요 ㅎㅎ.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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