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다른 분들이 올린 글만 읽다가 혹시 제 허접한 사용기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창피를 무릅쓰고 글 올립니다.
저는 라이딩경력이 이제 1년되었구요, 후지바이크의 하드테일자전거로 입문하여 6월말에 미친척하고 니꼴라이자전거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비교해볼만한 풀샥을 타본일이 없어서 주관적인 감상정도로 리뷰라고 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해서 글올려봅니다.
사진은 판매자분께서 올린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프레임: 05년 헬리어스 CC M사이즈 (176~185)
서스펜션:폭스탈라스 RLC 05
리어 서스펜션 : DT SWISS SSD210L
크랭크 : FSA 카본
휠셋 : 마빅 717
브레이크:마구라 줄리 FR에서 아비드 주시7으로 교체.
헤드셋:킹
변속레버:데오레
변속기 :앞뒤 XT
스포크:레볼루션
허브:아메리칸클레식
스프라켓:슬렘 9.0
체인:할루우핀
싯포스트:탐슨 싯백
안장:셀레 카본레일
페달:웰고 제일 비싼거랍니다..→시마노 클릿페달
스템,카본라이져바:프로파일
싯클램프:호프
타이어:켄다 네베갈
기타 : 무선속도계 , 켓아이 딸랑이
이 자전거를 사서 많이 고생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타고다니면서도 그랬다.
처음 니꼴라이를 접하게 된 것은 역시 왈바에 천재소년님이 올려놓으신 헬리우스FR 리뷰글에서였다.
리뷰에서의 니꼴라이는 완성도 높은 용접기술이나 설계의 견교함등이 첫번째 느낌이었다.
그리고나서 샵에서 실물 차체를 보았을때의 감동은 "많이 비싸다 OTL"였다.
헬리우스를 타기전에 후지바이크의 블리트를 타고 있었다.
하드테일 특유의 견고함과 탄탄함이 돋보이는 차체였고,
MTB로써의 성능을 충실히 보여주는 녀석이었다.
(분당~여의도까지 가끔출근하는 용도까지 채워주는 멋진 놈이었다.)
가격으로도 거의 세배에 가까운 잔차로의 갑작스런 업글은
자전거나 라이더의 몸이나 모두 놀래키기에 충분했던지...
사자마자 계단3개 뛰어오른다고 깝죽대다가 자빠링.. 왼쪽발목 부상,
가볍게 싱글탄다고 동네뒷산에 올랐다가 체인 끊어지고(링크부분),
체인없이 되집어 내려가기만 한다고 무리하다가 바위길로 자빠링.. 무릅까지고,
아무튼 사서탄지 한달여만에 벼라별 사연을 다만든 자전거가 되었다.
핑게거리를 찾아본 결과,
1. 전에 타시던분이 FR용도로 세팅을 해놓으신 관계로 지오메트리가 어색했다.
2. 새차 사서 몸에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비싼건 다를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로 무리함.
이정도 뿐인것같다.
그간에 분당에 있는 불곡산 / 문형산 / 맹산정도의 코스를 몇번 돌았고,
수리산 한번 다녀오고,
35킬로정도 되는 출근길 몇번 다녔고,
로드번개 나갔다가 거의 죽을뻔했고,
어제는 남한산성 검단산헬기장 업힐에서 슈퍼크런치, 허니비, 고골능선등을 타고 문정동쪽을 돌아서 분당 집까지 점심식사포함 여섯시간정도를 달려보았다.
우선 처음 잔차에 앉았을때
리어샥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에 타시던분이 뒷샥을 상당히 딱딱하게 세팅해놓으셨구나..하고 생각했다.
첫번째 라이딩은 새벽에 탄천따라 여의도로 출근한 것이었다.
아아~ 이넘의 잔차는 왜이리도 무거운 거야.. TT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 원인은 디스크브레이크와 타이어에 있었던 것이다.
타이어가 거의 지면을 꼬집으면서 달리는 느낌이 들었던 동시에
디스크로터도 패드에 닿고 었다.(철자가 틀린 것같지만 그냥 가련다)
손으로 돌리면 뒷바퀴가 공회전하지 않을 정도..
아무튼 그 상태로 산에 간다고 가다가 체인이 끊어지는 관계로
첫번째 산행에서 샥의 느낌이 뭐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리고 그 컨디션으로 로드번개를 나가서 사망직전까지 페달질을 하는데,
그래도 앞에 가는 하드테일자전거들이 부럽지는 않았다.
자전거 세팅만 다시 잡으면 따라갈 수 있을 것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간에 자전거를 새로 들여와서 제대로 된 라이딩이라고는 남한산성에 간2005/8/6일의 번개였다. 사실 이 글도 헬리우스CC에 대한 감상이라기 보다 남한산성에서의 풀샥자전거 라이딩느낌을 정리한 정도일 수도 있겠다. 번개에 참가한 인원이 워낙 고수들이어서 헬리우스에 앉아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시마노LX급의 첼로자전거를 타고 고골능선을 내리쏘는 번짱의 멋진 모습에서 역시 스포츠는 장비로 하는 것이 아냐.. 라는 깨달음을 얻었고(첼로가 안좋다는 게 아니고 가격대가 차이가 나다보니..), 중요한 것은 폭스샥과 어우러진 DT-SWISS의 210 리어샥의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는 것..
살살 내려가는 것은 하드테일로도 어느정도 익숙한 터라 조심스런 체중이동(웨잍백)과 비가 와서 골이 파인 노면을 신중하게 타고 내려갔다. 그러다가 물기가 있는 나무뿌리를 사선으로 밟으면서 앞바퀴가 죽~하고 20Cm정도 오른쪽으로 미끌어 졌다. 그전 자전거의 샥의 느낌으로 전복, 내지는 왼쪽으로 자빠링을 예상하고 넘어질 자리를 찾았는데, 차체가 조금 흔들렸을뿐 앞바퀴는 나무뿌리 옆의 흙바닥으로 착 달라붙어 방향전환이 가능하였다.
순간 감동받은 블루훼일.. 이번엔 경사도가 있는 바위길을 내려가보았다.
역시 풀샥은 풀샥이었다.
과도한 웨잍백없이도 낙차가 있는 바위길을 타고 내려올 수 있었고, 무었보다도 뒷쪽이 통통거리지 않아 안정감있게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설계상 로드나 업힐시 바빙이 거의 안먹는 구조인듯하다. 도로에서 뒤샥이 있는지도 모르고 달리다가 요철 통과할 때나 뒤샥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도로에 있는 요철도 감속없이 앉아서 지나갈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타이어의 과도한 접지력의 타이어만 바꾼다면 본인의 용도에 잘 부합하는 풀샥이 될 것이다.
가끔 출퇴근, 주말산행..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지 않는다면 정말 좋은 차체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직접 경험한 바는 아니지만, 부싱도 내구성이 좋다고 한다.
써놓고 보니 허접하기 그지없는 사용기가 되어버렸다.
정리해보면..
장점.
1. 뽀대/폼/모양새
2. 하드테일과 차별화되는 험로에서의 안정감.
3. 바빙이 거의 없는 설계 및 세팅.
4. 내구성(이부분은 다른 분의 경험)
단점.
1. 가격(일반적인 개념에서의 가격대를 초월)
2. 가격(부담없는 라이딩이 안됨^^; 흠집나면 OTL.. )
이정도이다.
XC용 풀샥차중에서도 가장 비싼 부류에 속하는 니꼴라이지만, 다운차가 부담스러운 프리라이더까지도 이녀석이면 편안하게 태우고 달릴만 할 것이다.
조금 더 느껴보시면 니콜라이 든든 할겁니다. ^^
그 중에서 인기 품목인 헬리우스..돈 딸린다고 팔지마시고 많이 아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