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식, Small(170Cm~180Cm)
프레임 - Scott Racing Alloy 7005D.B AL2
서스펜션 포크 - Manitou Axel Elite Coil, TPC, lockout reb. & P.L. adj. 80mm
브레이크 - Shimano XT Disc 160mm rotor F+R
쉬프터 - Shimano LX Rapidfire/SL
앞변속기 - Shimano LX
뒷변속기 - Shimano XT 27-Speed RD-M 750
크랭크셋 - Shimano LX 22x32x44 T
카세트 - Shimano LX 11-32 T
핸들바 - Scott X-Rod 580mm
스템 - Scott Comp 1-1/8"/6도 rise
페달 - Shimano PD-M520 Clipess pedal
시트포스트 - Scott Comp
시트 - Scott Racing
허브
F: Scott Disc Comp 2/32H
R: Shimano 525 Disc/32H
림 - Alesa Taurus 2000 Disc W/Eyelet Black
타이어 - Scott Manx 26x2.0 Wire Bead 27TPI
무게 - 12.3Kg
시승기를 쓰자니 늦은 감이 없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이른 감도 없지 않다.
기왕이면 색깔있는 프레임을 고르고 싶었는데, 딱 걸린 게 이 녀석이다. 전체적으로 별 특징도 없는 은색이라서 별 기대도 안했다. 하지만 막상 이 놈을 보니 첫눈에 반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시간을 두고 보면 볼수록 애착은 깊어진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정비가 어렵다고 해서 애초에 잔뜩 겁을 먹었고, 그래서 아비드 림브레이크를 생각 중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디스크가 좋아진다. 검지나 중지 손가락 첫마디 중에서도 반마디만 살짝 잡아당겨도 아주 부드럽게 정지한다.
달려본다. 한마디로 놀랍다. 우우웅 소리를 내며 밟으면 밟는대로 나간다. 소리로 치면 포르쉐 엔진이다. 과연 레이싱이다. 스몰 사이즈이지만 내 키(170Cm, 60Kg)에는 싯포스트를 뿌리 끝까지 다 박아넣어야 겨우 발끝이 땅에 닿을 듯하다. 안장은 딱딱하고 착승감이 좋지 않다. 딱딱하다고 생각하던 다른 안장에 앉아봤더니 안락한 소파 같았다.
직진성이 좋다는 뜻은 그만큼 지오메트리가 길다는 소리다. 지오메트리가 길다는 뜻은 그만큼 속도를 내기 좋다는 뜻이다. 다운힐과 업힐에서는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또 모른다. 오히려 적당한 지오메트리는 업힐에서 중심잡기에 좋다는 소리도 들린다.
샥은 폭신하거나 말랑하지 않다. 80mm 트래블도 이리저리 조절해보고, 리바운드도 조절해봤지만 험한 오프로드를 달릴 때 일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 그럼에도 이 잔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분명히 있다. 한마디로 멋진 놈이다. 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열 잔차가 부럽지 않다. 리바운드를 락오프하면 충분한 리지드 효과를 가져온다.
업글 모델이 05년식 스케일 30. 브레이크만 따지면 스케일 20 수준이다. 단종 모델이지만 가격으로만 따지면 이 녀석이 훨씬 낫다는 기분이다. 무게는 12.3Kg,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즉 05년식에 비하면 무거운 편이다. 스케일 모델은 30부터 카본이고 무게가 엄청나게 줄었다. 계산해보면 1킬로 줄이는데 1백만원대의 가격 차이가 난다.
샥을 싸게는 엑셀 블랙 시리즈, 비싸게는 마라톤 레이스나 폭스 F80Rlt로 업글할까 생각중이다. 뽀대가 더 죽일 것 같다. 안장도 장시간을 견디는 안락한 안장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허브도 업글하면 더 좋아진다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의 스펙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잔차이다.
휠셋은 좀 약한 느낌이다. 어느 정도의 오프로드 레이싱에는 지장없으나 아주 험악한 지형에선 견딜 수 있을까 의문이다. 허브는 부드럽고, 소음도 없으며, 속도는 꽤 만족스럽다.
콤프 레이싱의 가장 큰 매력은 브레이크라고 생각된다. 레버에 XT가 선명하고, 160mm 로터는 프리나 다운힐 디스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아주 정직하고, 착실하게 제동한다. 세팅이 잘돼있어 어떠한 잡음도 나지 않는다. 브레이크에 관한한 더 이상의 업글은 낭비일 듯하다.
1cm 스페이스링이 두 개 끼워져 있는데도 핸들이 돌아가면 프레임에 닿아 약간의 기스가 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50mm 스페이스링을 하나 더 끼울까 생각중이다.
스캇 레이싱 시리즈의 프레임의 내구성과 뽀대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듯하다. 어느 잔차가 안 그러겠냐만은 스캇의 뽀대는 이미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할만큼 소문이 나있다. 나도 긴가민가 했는데 한눈에 반해버렸다.
수입 부품값이 완차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 수리비가 다소 걱정이었다. 부담이 크서 한 등급 낮은 사양으로 선택할까 생각했지만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뽀샤질 때까지 타기로 했다.
잔차의 매력은 업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치 끝없는 수렁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현재의 부품 구성은 어떻게 보면 최고의 전문가들이 결정한 산물이다. 물론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점도 무시못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따져도 최종적인 결론은 현재의 조립 구성에서 더이상의 업글은 낭비라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할수록 콤프가 기특한 점은 모든 부품이 lx급인데 반해, 브레이크는 xt이다. 이건 매우 의미심장한 기특함으로 평해줄만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많은 이들이 평하건대 lx는 xt, xtr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이라면 내구성과 뽀대라는 것이 세간의 중론이다. 성능은 같다는 소리다. 다시말해 아주 전문가가 아니면 감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콤프의 부품 구성은 가격대비 최고로 평할만하다.
예컨대, 모든 부품을 xtr로 바꾼다고 해서 콤프의 성능이 돈을 들인만큼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전체적인 평
콤프 레이싱은 가격에 비해 더없이 훌륭한 잔차이며, 보면 볼수록 애착이 가는 사랑스런 잔차임에 틀림없다. 이른바 스캇 레이싱 매니아가 생겨날만 하다.
2005년도부터 세계 잔차 시장의 추세는 카본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한다. 확실히 무게는 가벼울 것이다. 카본의 내구성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카본은 카본이고, 알로이는 알로이다. 비교대상이 아니다.
카본급의 스캇 완차중에서 콤프 레이싱급의 부품 구성은 엄청난 고가로 전환한 점을 보면 콤프의 뛰어남은 더욱 돋보인다. 알로이의 강한 내구성과 더불어 직진성에 있어 스캇 최후의 알로이 더블버티드 프레임 레이싱 잔차로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한마디로 대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