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드린데로 올리는 케익 리뷰입니다.
쓰기 전에 저의 체중은 58kg이며 라이딩시 휴대하는 2.5리터 가량의 물과 패치공구를 더하면 62~3키로 안쪽이 될것으로 판단합니다. 라이딩 스타일은 '도로, 임도, 보도에서 차도로-_- 뛰어내리기' 정도의 마일드한 스타일입니다.마는 가벼운 잔차보다는 어찌됐건 풍부한 트래블을 추구하다보니 현재의 케익을 선택하게 되었군요.
04년 5월경, 이전까지 타더 산타 슈퍼라이트를 처분하고 뒷트래블 1인치의 업글을 위해(슈파라이트는 4인치) 고려되었던 프레임들은 '트랙 리퀴드, 산타 헤클러, 게리피셔 케익'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에어샥을 쓰는 5인치 트래블의 프레임이 많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선정 당시 되도록이면 가벼운(에어샥을 쓰는 그리고 프레임 자체의 무게도 가벼운) 프레임을 고르다보니 제조사 발표 2.5kg이라는 케익 프레임이 눈에 띄더군요. 떄마침 중고장터에 나온 cake1 조립차를 낼름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주인께서 3~4개월가량 운행하신걸로 알고 구입했습니다.
곧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당시는 몰랐습니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04년식 케익의 고질적인 문제라는군요.
첫번째. 바로, 메인 피봇에 유격이 생겨 리어 트라이앵글이 흔들거리는 문제였습니다.
왼손으로 싯포스트를 잡고 오른손으로 뒷휠을 잡고 흔들어보니 흔들흔들 하더군요. 오 마이 갓. 중고로 사오고 난 후 닷새만에 발견한 문제였습니다. -_ㅜ
이후 이루어진 제논측의 프레임 교환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일은 길어지는 내용이기도 하고, 프레임 리뷰라는 본 글과는 조금 동떨어지는 내용이기도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쓰도록 하고,
문제는 무엇이냐.
분해를 해본 바, 메인 피봇 안에 양쪽으로 베어링 두개가 들어가고, 그 중앙을 액슬이 통과합니다. 헌데 문제는 이 메인 베어링이 앞삼각에 고정이 되는데 이 고정이 빡빡하지 않고 유격이 있더군요. 새걸로 교환받아온 신품 프레임도 같은 현상이 보였습니다.
즉, 이 상태로는 뒷삼각이 충격을 받으면서 베어링이 함께 놀게 되고, 이 뛰노는 베어링은 앞삼각과의 유격을 벌리면서 종국에는 이 유격이 점점 벌어져(앞프레임을 뭉개면서) 뒷삼각이 흔들거리게 되는것이죠. 한마디로 앞프레임을 말아먹게 되는것입니다.
후에 알아본 바, 이부분의 문제로 05년식 프레임부터는 이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뭐 저의 경우는 나름의 주먹구구 방법으로 유격없이 베어링이 단단히 고정되도록 손을 봐서 현재까지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04년식 프레임으로써는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사용자 분들께서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사소한 문제로는 체인 suck이 있겠네요.
이 문제는 mtbreview에서 종종 언급되던 문제로 체인스테이와 가장 큰 체인링 사이로 체인이 물려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 문제입니다.
물려 올라가는건 상관없는데 끼어서 내려오질 않으니 참 난감하죠. 체인링크가 있으면 귀찮게라도 빼줄 수 있습니다만 없다면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간단한 조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mtbriview를 읽어보던중 '케이블 타이 하나로 해결했어요~'라는 글이 있길래 저도 케이블 타이를 써서 간단히 해결했습지요. 사진처럼 체인이 물려 올라가다가 케이블 타이의 돌기물에 걸려 떨어지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확실합니다.
세번째도 사소한 문제입니다. 사실 이것은 문제라고 할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리어샥이 미묘하게 길어서 싯튜브를 짓누릅니다. -_-;
이것은 제 프레임만의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리어샥의 뒷부분이 신장된 상태에서(즉 잔차에서 내린 상태) 싯튜브를 살짝 짓눌러서 도장이 까집니다. spot 모양으로 까지더군요. 이것은 마트에서 파는 가구용 바닥보호 스티커 부직포(?)를 사다가 매직으로 까맣게 칠해서 자리 잘 맞춰 붙여 버렸습니다. 부직포 자체에 두께가 있고 동시에 탄성(?)(도 있습니다. 일단 까진부분이 덧대어져 보이지 않으니 신경이 안가더군요. 이것도 주먹구구일지도 -_-;
여기까지, 프레임 자체로서의 문제를 살펴보았고, 다음은 주행성능입니다.
앞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도로, 임도 주행을 주로 하면서도 두세개 정도의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정도의 라이딩을 좋아합니다.(그 이상은 무서워서 자제 -_-;)
케익 프레임의 최장점이라고 한다면 spv샥의 바빙제어 성능이겠습니다. spv샥의 느낌은 어찌보면 약간 단단한 샥일 수 있습니다. 슈퍼라이트에 달려있던 AVA RL과 비교하면 확실히 단단한 느낌입니다. 잔충격보다는 먹어줄때는 확실히 먹어주는 느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전에 쓰던 탈라스보다는 확식히 올마운틴과 궁합이 잘 맞는것 같군요. 잔충격은 pass, 큰충격은 다 받아주어라~라는 느낌이랄까요.
바빙제어에 대해서는 평지에서는 안장에 앉아 페달링을 격하게 해도 세그를 먹은 상태에서 약 1밀리 정도만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보통 페달링을 격하게 하면 엉덩이가 어느정도 들썩이게 되고 이에 따른 체중의 출렁임으로 샥의 출렁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만 spv 리어샥은 이런부분을 상쇄시켜줍니다.
이와 함께 타사 프레임의 지오메트리와는 다른 긴 탑튜브는 도로에서의 직진성을 보장해 줍니다. 이 두 부분의 결과로 이전에 타던 슈퍼라이트에 비해 죽죽 잘 뻗어주는 느낌입니다. 물론 하드테일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요 생각해보니 슈퍼라이트는 타사 프렘에 비해 탑튜브가 짧은 편이군요 -_-; 두 프레임의 성격차이를 보는듯하기도 합니다.
긴 탑튜브와 이에 맞춘 짧은 스템은 확실히 다운힐에서는 안정적입니다. 짧은 스템 길이만큼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아진 스템의 길이만큼 핸들링도 날카로워 진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제가 쓰는 핸들바가 넓어서 그런지 크게 실감하기는 힘들군요. 아마 제네시스 지오메트리 하드테일에 일자바를 쓰시는 분들은 좀더 실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로 업힐에서는 비교적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슬립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체중이동을 적절히 시켜주지 않으면 앞이 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러한 제네시스 지오메트리의 장단점은 라이더의 기술로 커버 가능한것이고 단지 '좀더 어느 부분으로의 특화'정도로 볼수 있겠습니다. 게리피셔 프레임을 타시면서 같은 사이즈의 타사 프레임을 탈때보다 허리나 목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은 스템 길이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길어진 탑튜브 길이만큼 스템이 짧아진다고 보면 70mm~정도의 스템을 쓰시는것이 맞습니다.
막상 쓰려니 생각이 잘 안나내요 -_-;
결론적으로 cake 프레임에 대한 저의 느낌은, 앞뒤 125미리의 풍부한 트래블에도 불구하고 도로에서의 주행능력은 좋은편에 속하는 전천후 프레임.정도의 느낌입니다.
괜히 변죽만 올려놓고서는 크게 깊이있지 못한 내용을 올리는듯한 느낌이라 죄송합니다.
사실, 주행성능쪽보다는 피봇 문제에 대해 올리고 싶은 생각이 더 컸습니다.
혹시라도 04년 프레임 타시는 분들께서 유격 문제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쪽지로 문의 주십시오. 아는 한도 내에서 겪어본 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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