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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꼴라이 헬리우스CC 짧은 사용기

구름선비2006.07.28 09:44조회 수 15378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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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는 타면 탈 수록 간덩이가 커진다?

처음에 자전거를 타려고 했던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서 부터입니다.
큰맘 먹고 이웃동네에 있는 작은 샵에 가서 30여만원을 주고 유사MTB를
사 가지고 오던 날은 세상을 다 얻은 듯 했고
혼자서 학교운동장을 거쳐서 비포장도로를 탈 때 즈음에는
내가 자전거를 잘 타는 줄 알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관심도 증폭이 되어서 자전거 관련 사이트를 들락거리게 되고
주변에서 잔차를 타는 사람들을 찾게 되었을 때
그리고 같은 직장의 사람과 첫 라이딩을 갈 때까지
나는 참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두 번의 잔차 교체를 통해서 본 잔차에 대한 관심은
'가면 갈 수록 간덩이가 커진다.'였습니다.


2. 본격적인 자전거?

그러나 그 친구와 동네 라이딩을 해 보고는
허접한 엔진상태와 하찮은 자전거로는 안된다는 절망감만 얻었습니다.

급기야 다들 그렇듯이 부실한 엔진보다는 장비에 대한 열망이 더해졌고
입문 육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거금을 보태서 중고 티탄자전거를 장만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MTB를 타면 날아다닐 줄 알았지만 실로 조금의 차이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허무감이 몰려 왔지만 일단은 새 자전거에 적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안장이 불편하더군요. 중고를 살 때 도움을 준 직장 동료에게 얘기를 하였더니
젤 커버 한 개를 가져다 줍니다.

처음 나간 까페 라이딩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을 생각하면....
"연합회 아줌마들이나 하는 짓을 하는 분을 처음 보았다" 며 깔깔거리던 회원들^&^

까페 회원들은 정성을 다해서 지도를 해 주었지만 어딘가 어색한 자전거였습니다.
제 키가 172Cm이고 16인치라는 것만 알고 구입한 자전거는 어딘가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하였지만 무엇이 맞지 않는지는 모르고 탔습니다.

다만 라이딩 때마다
이 사람은 '안장을 높여라.'
저 사람은 '안장이 너무 높다.'하며 정신없게하였고
저도 어딘가 불편한 자전거의 메카니즘 때문에 육각렌치를 자주 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라이딩 때마다 안장을 옮긴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웨이백'이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히 운동신경이 둔해서 그래서 그런가고 생각했습니다.


3. 눈에 뭐가 씌었다?

티탄 잔차는 평생 탈만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평생을 타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도 티탄자전거를 평생 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 전시회를 알게 되었고 '니꼴라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차체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저 나와는 먼 자전거로만
생각을 했는데 몇 몇 분들의 리뷰와 찬사는 점점 그 쪽으로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니꼴라이 본사와 수입사의 홈페이지, 리뷰 등 웹 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궁금증은
점점 증폭되어 갔습니다.

급기야는 고민 끝에 니꼴라이 헬리우스 CC 프레임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
일단은 프레임만 사고 티탄 잔차에 있던 부품을 거의 옮기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포크가 80미리였으므로 바꿔야 했고, BB와 크랭크, 안장, 싯 포스트를 바꾸었습니다.


4. 맞는 자전거?

조급증에 자전거 조립을 지켜보고 있다가 조립 완료와 동시에 샵 주변을 테스트 라이딩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니꼴라이가 '튼튼하다.', '유격이 없다', '바빙이 적다'고 하시는데
테스트 라이딩은 정말 그런 묵직한 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앞 뒷 샥을 모두 풀고 탔지만 하드테일을 타던 나에게 풀샥이 별거 아니구나 하는 정도의 딱딱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물론 적정의 공기압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나중에 논하기로 합니다.

샵 사장님도 처음으로 니꼴라이를 조립해 보는 것이라 한 번 타 보시고는
'정말 느낌이 단단하다'고 하십니다.

보도턱을 타 보니 출렁거림이 없습니다. 주변의 풀샥을 타본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미제 S 사의 자전거를 타본 느낌, 올마운틴 전문회사인 다른 S 프레임을 타본 느낌과도 다릅니다.

하드테일만을 타던 습관이 들어선지 아무래도 업힐이 힘들었습니다.
업힐할 때 바빙이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개인차이가 있겠지요.
포크는 폭스 것을 쓰는데 울렁거린다면 앞 쪽이고 뒷쪽은 움직이는 것을 모르고 타지만
나중에 'O링'을 보면 움직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전에 올라가던 곳을 모두 올라갔습니다. 물론 더 힘이 들어갔지만요.

포크를 폭스 80RLT에서 100RLT로 바꾸었는데 그것이 업힐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게
만든 요인인것 같습니다.

얼마 후에 카본 일자 바에서 카본 라이저 바로 바꾸었는데 이 때 라이딩의 변화가 조금 있었습니다.
풀샥으로 처음 바꾸었을 때, 그리고 라이저 바로 바꾸었을 때
같은 곳을 업힐하는데 난이도가 조금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드테일을 타는 회원들과 대등하게 라이딩을 하지만 처음엔 부담감이 컸습니다.

아까 웨잇백을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니꼴라이 헬리우스CC 'S'사이즈는 16.7인치인데
저번에 타던 티탄 잔차와는 달리 몸에 맞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티탄 잔차는 사이즈가 맞지 않았나봅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웨잇백을 하면서 탑니다.
조립 당시에 핸들바와 시트 사이가 너무 짧다는 회원의 말에 따라 싯 포스트를 셋백으로 하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큰 차이가 없고 그냥 일자 포스트를 사용하였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헬리우스CC의 지오메트리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포크 각도는 올마운틴에 맞게 넉넉하고, 싯 포스트는 핸들바 쪽으로 바짝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그것이 주행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하드테일을 탔었고 경험이 적은 저로서는 여러가지 객관적인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업힐에서는 약간 손해를 보지만 여유있는 딴힐과 싱글트랙에서의 안정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겁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개척한 코스를 초보자(저도 초보자 이지만, 생초보)를 데리고 가 보면
제가 처음 탈 때보다 여유있게 따라 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심한 경사 보다는 Trail에서 달려 내려갈 때의 안정감은 타 보신 분만이 아실 거라고 자신합니다.
같이 라이딩을 하는 회원의 말을 빌어보면 제가 전과 다르게 trail에서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더군요.
뒷바퀴가 땅에 붙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공기압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하자면 처음에 셋팅 된 상태는 매우 딱딱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드테일을 타던 제가 별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당시에 샥의 공기압이 매우 딱딱하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무게에 맞는 공기압을 찾고자 노력하여 지금은 아주 편안하게 바꾸었습니다.
제 신장은 172Cm이고, 체중은 69Kg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기압을 포크는 80, 샥은 95PSI로 조정하고 탑니다.

얼마 전에 포크에 공기압이 빠져 있었는데 핸들바에서 전해오는 진동이 정말 미미하여 좋았는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시 80으로 보충하였습니다.


5. 결론

정말 좋은 프레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레임의 희귀성, 잘 된 용접, 튼튼한 모양 등을 보고 선호하시는데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깊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DT샥의 기능때문인지는 몰라도 접지력이 뛰어나고 바빙을 느끼지 못하는 라이딩을 보장합니다.
샥이 프레임에 연결된 것을 보아도 차이가 있습니다.

튼튼함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하는데 열거하자면
서로 다른 재질의 파이프 사용, 사각파이프(체인스테이, 시트스테이), 니들베어링,
드롭아웃 등등....
특히 드롭아웃에 대한 샵 사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브레이크 쪽 드롭아웃의 경우 이렇게 깊은 홈을 보지 못했고, 행어는 6 개의 나사를 사용해서
다른 회사의 2 개의 나사를 사용한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를 신뢰하지 못하면 불안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전거를 100%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탑니다.


(사진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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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쌩초봅니다.. ^^; 구름선비님 고맙게 가끔연락주시는데... 한번도 참석하지못해 죄송합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범접하기 힘든 프렘의 귀한 시승기 정말 잘보았고.. 궁금증이 증폭되네요...
    저도 풀샥으로 가고싶어 안달중입니다... ^^;
  • "Nicolai"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신뢰 할 수 있는 브랜드임에 틀림없네요.
    조금은 비싼(?) 느낌이지만 사후관리에 있어서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풀샥 프레임들이 몇 개월도 안돼서 프레임에 소리가 나고, 유격이 발생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위해서는 일정 비용이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 한다면 한번 쯤 “니콜라이” 라는 프레임에 눈길이 가네요.

    9월 말경에 문화관광부와 디자인** 뭐라고 언뜻 지나다 들은 이야기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시회 성격이 강한 니콜라이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시는 큐레이터 분께서 독일에 니콜라이社를 직접 방문 한 후에 그들의 장인정신과 뛰어난 디자인, 철학 등에 감명을 받고, 이번 전시회에 기획했다고 하는데, 니콜라이도 올라나? 주최 측에서는 디자인을 공부는 학생들을 위해서 강연회도 마련했다는데 니콜라이가 한국에 직접 와서 강연을 할까 궁금할 뿐입니다. 만약 니콜라이가 온다면 만사 제쳐두고 서라도 꼭 가야겠습니다.
  • 멋진 자전거 마련하셨군요. 한 때 제 꿈의 자전거 였지요. 축하합니다. 언제 분당 한 번 오세요.. 그쪽에 좋은 곳 안내 한 번 하시던가...
  • 제가 보기에는 구름선비님은 니콜라이 제품중에 세턴티씨시 인가하는 모델이 좀더 라이딩 성향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 한번 옆에서 뵌적이 있거든요..나중에 인사드리려 갈깨요...헬리우스 정말 좋은 잔거입니다.항상 안전운전하세요.
  • 자전거 머~ㅅ집니다
    "화룡점정"
    과감히 130mm로 질르시죠!
  • 구름선비글쓴이
    2006.7.30 13:36 댓글추천 0비추천 0
    kimho님,
    니꼴라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시군요.
    청아형님,
    형님같은 매니아도 드물것 같습니다. 형님을 한 번 뵙고 라이딩도 같이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boss님,
    누구신지 예상이 안되어서 죄송합니다. 저를 아시는데 저는 모르겠으니 그런 결례도 없군요.
    heojun님,
    아닌게 아니라 130미리도 좋은데 제가 감당이 안 될것 같습니다.
  • 앗, 구름선비님 언제 또 이런 리뷰를 올리셨어요..
    저 또한 생초보인데, 구름선비님 따라다니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구름선비님의 니꼴라이는 정말 볼 때마다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친구 때문에 다른 자전거 구입했지만, 언젠간 꼭!! 타보고 싶습니다!!
  • 저도 헬리우스 CC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색을 따로 주문했더니
    총 4달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이제 1달 지납슴다.... 언제 올려나... 넘 기다려지네요
    님의 리뷰를 보니 더 애간장이 탑니다.
    저하고 과정이 넘 비슷하신것 같아요.
    처음에 아들 자전거 가르쳐주다가 뛰어서 쫒아가기 싫어서 나도 하나 사서 타야겠다고
    해서 입문하게 되었지요. 이제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첫잔차는 엘파마 중고로 반년정도 탔고, 그담엔 스페셜M5로 바꾸어 또 반년정도 탔습니다.
    이젠 업힐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데,
    제가 겁이 많은지 딴힐만 하면 업힐에서 1등으로 올라가고는 딴힐에서는 꼴등으로 내려옵니다. 어떤분은 제가 테크닉이 부족하다고 하시지만
    제가 생각컨데 뒷바퀴가 둥둥 떠나니는 느낌을 들어 속도를 낼수가 없더라고요.
    엔진이 안되면 어떡합니까. 그러던차에 제 동료라이더들이 니꼴라이를 많이 타서
    저도 이번기회에 또 바꾸어 봅니다.
    저도 xc 라이징바로 쓸려고 합니다. 사이즌 s 신청했고요.
    언제 기회되면 한번 님의 잔차를 보고 싶군요. 전 낮엔 역삼에 있고요. 밤엔 분당에 있슴더
    만날기회가 안되신다면 전화라도 해요. 물어보고 싶은게 많네요. ㅋㅋ
    넘 반갑슴다. 넘 잘나간다고 속도내지 마시고요.. 즐라하세요.
  • 니콜라이 리플은 언제나 많어 ㅎㅎㅎ
  • 타면 탈 수록 매력적인 넘 입니다. 역시 니콜라이를 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시승기 입니다. 항상 즐라하세요
  • 저도 검둥 CC를 탑니다. 과분한 자전거란걸 늘 느낍니다. 산에 올라갈때마다 느끼는건데...이놈은 자꾸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어줍니다. 결국은 같은 자전거인데...그 약간의 사소한 배려가 알미늄덩어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겐 단순한 자전거가 아니라 친구입니다. 아들놈에게 물려줄겁니다. 같은걸 사주거나..^^
  • 과분한 자전거라는데 동의합니다.
    저도 하드텔 탈때와는 다른,
    그러면서도 힘의 손실이 덜한 풀샥이라는 의견입니다.
    하드텔에 비하면 바빙에 의한 손실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도로에서 요철을 통과할 때 빼면 내가 타고있는 자전거가 뒷샥이 있다는 걸 잊게 됩니다.
    디자인이 주는 안정감이나 내구성이 남다른 녀석이죠. 헬리우스... 하이엔드죠^^;
    이제 일곱살짜리인 아들녀석에게 물려줄만한 자전거입니다.
    구름선비님의 헬리우스랑은 색깔까지 똑같습니다.
    다만 라이져바는 저와 잘 안맞는것같습니다.
    업힐시 이전 자전거와는 다른 포지션에 당황되더군요.
    지금은 적응해서 타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일자바로 바꾸려고요.
    아무튼 최고 명차와의 인연 즐겁게 꾸며나가시길바랍니다.
  • 역시나 헬리우스 씨리즈의 사진은 맨 윗사진처럼 저 각도가 젤 멋지게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정감어린(?)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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