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꼴라이 헬리우스CC 짧은 사용기

by 구름선비 posted Jul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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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는 타면 탈 수록 간덩이가 커진다?

처음에 자전거를 타려고 했던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서 부터입니다.
큰맘 먹고 이웃동네에 있는 작은 샵에 가서 30여만원을 주고 유사MTB를
사 가지고 오던 날은 세상을 다 얻은 듯 했고
혼자서 학교운동장을 거쳐서 비포장도로를 탈 때 즈음에는
내가 자전거를 잘 타는 줄 알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관심도 증폭이 되어서 자전거 관련 사이트를 들락거리게 되고
주변에서 잔차를 타는 사람들을 찾게 되었을 때
그리고 같은 직장의 사람과 첫 라이딩을 갈 때까지
나는 참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두 번의 잔차 교체를 통해서 본 잔차에 대한 관심은
'가면 갈 수록 간덩이가 커진다.'였습니다.


2. 본격적인 자전거?

그러나 그 친구와 동네 라이딩을 해 보고는
허접한 엔진상태와 하찮은 자전거로는 안된다는 절망감만 얻었습니다.

급기야 다들 그렇듯이 부실한 엔진보다는 장비에 대한 열망이 더해졌고
입문 육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거금을 보태서 중고 티탄자전거를 장만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MTB를 타면 날아다닐 줄 알았지만 실로 조금의 차이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허무감이 몰려 왔지만 일단은 새 자전거에 적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안장이 불편하더군요. 중고를 살 때 도움을 준 직장 동료에게 얘기를 하였더니
젤 커버 한 개를 가져다 줍니다.

처음 나간 까페 라이딩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을 생각하면....
"연합회 아줌마들이나 하는 짓을 하는 분을 처음 보았다" 며 깔깔거리던 회원들^&^

까페 회원들은 정성을 다해서 지도를 해 주었지만 어딘가 어색한 자전거였습니다.
제 키가 172Cm이고 16인치라는 것만 알고 구입한 자전거는 어딘가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하였지만 무엇이 맞지 않는지는 모르고 탔습니다.

다만 라이딩 때마다
이 사람은 '안장을 높여라.'
저 사람은 '안장이 너무 높다.'하며 정신없게하였고
저도 어딘가 불편한 자전거의 메카니즘 때문에 육각렌치를 자주 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라이딩 때마다 안장을 옮긴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웨이백'이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히 운동신경이 둔해서 그래서 그런가고 생각했습니다.


3. 눈에 뭐가 씌었다?

티탄 잔차는 평생 탈만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평생을 타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도 티탄자전거를 평생 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 전시회를 알게 되었고 '니꼴라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차체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저 나와는 먼 자전거로만
생각을 했는데 몇 몇 분들의 리뷰와 찬사는 점점 그 쪽으로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니꼴라이 본사와 수입사의 홈페이지, 리뷰 등 웹 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궁금증은
점점 증폭되어 갔습니다.

급기야는 고민 끝에 니꼴라이 헬리우스 CC 프레임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
일단은 프레임만 사고 티탄 잔차에 있던 부품을 거의 옮기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포크가 80미리였으므로 바꿔야 했고, BB와 크랭크, 안장, 싯 포스트를 바꾸었습니다.


4. 맞는 자전거?

조급증에 자전거 조립을 지켜보고 있다가 조립 완료와 동시에 샵 주변을 테스트 라이딩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니꼴라이가 '튼튼하다.', '유격이 없다', '바빙이 적다'고 하시는데
테스트 라이딩은 정말 그런 묵직한 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앞 뒷 샥을 모두 풀고 탔지만 하드테일을 타던 나에게 풀샥이 별거 아니구나 하는 정도의 딱딱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물론 적정의 공기압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나중에 논하기로 합니다.

샵 사장님도 처음으로 니꼴라이를 조립해 보는 것이라 한 번 타 보시고는
'정말 느낌이 단단하다'고 하십니다.

보도턱을 타 보니 출렁거림이 없습니다. 주변의 풀샥을 타본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미제 S 사의 자전거를 타본 느낌, 올마운틴 전문회사인 다른 S 프레임을 타본 느낌과도 다릅니다.

하드테일만을 타던 습관이 들어선지 아무래도 업힐이 힘들었습니다.
업힐할 때 바빙이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개인차이가 있겠지요.
포크는 폭스 것을 쓰는데 울렁거린다면 앞 쪽이고 뒷쪽은 움직이는 것을 모르고 타지만
나중에 'O링'을 보면 움직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전에 올라가던 곳을 모두 올라갔습니다. 물론 더 힘이 들어갔지만요.

포크를 폭스 80RLT에서 100RLT로 바꾸었는데 그것이 업힐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게
만든 요인인것 같습니다.

얼마 후에 카본 일자 바에서 카본 라이저 바로 바꾸었는데 이 때 라이딩의 변화가 조금 있었습니다.
풀샥으로 처음 바꾸었을 때, 그리고 라이저 바로 바꾸었을 때
같은 곳을 업힐하는데 난이도가 조금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드테일을 타는 회원들과 대등하게 라이딩을 하지만 처음엔 부담감이 컸습니다.

아까 웨잇백을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니꼴라이 헬리우스CC 'S'사이즈는 16.7인치인데
저번에 타던 티탄 잔차와는 달리 몸에 맞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티탄 잔차는 사이즈가 맞지 않았나봅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웨잇백을 하면서 탑니다.
조립 당시에 핸들바와 시트 사이가 너무 짧다는 회원의 말에 따라 싯 포스트를 셋백으로 하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큰 차이가 없고 그냥 일자 포스트를 사용하였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헬리우스CC의 지오메트리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포크 각도는 올마운틴에 맞게 넉넉하고, 싯 포스트는 핸들바 쪽으로 바짝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그것이 주행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하드테일을 탔었고 경험이 적은 저로서는 여러가지 객관적인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업힐에서는 약간 손해를 보지만 여유있는 딴힐과 싱글트랙에서의 안정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겁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개척한 코스를 초보자(저도 초보자 이지만, 생초보)를 데리고 가 보면
제가 처음 탈 때보다 여유있게 따라 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심한 경사 보다는 Trail에서 달려 내려갈 때의 안정감은 타 보신 분만이 아실 거라고 자신합니다.
같이 라이딩을 하는 회원의 말을 빌어보면 제가 전과 다르게 trail에서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더군요.
뒷바퀴가 땅에 붙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공기압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하자면 처음에 셋팅 된 상태는 매우 딱딱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드테일을 타던 제가 별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당시에 샥의 공기압이 매우 딱딱하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무게에 맞는 공기압을 찾고자 노력하여 지금은 아주 편안하게 바꾸었습니다.
제 신장은 172Cm이고, 체중은 69Kg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기압을 포크는 80, 샥은 95PSI로 조정하고 탑니다.

얼마 전에 포크에 공기압이 빠져 있었는데 핸들바에서 전해오는 진동이 정말 미미하여 좋았는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시 80으로 보충하였습니다.


5. 결론

정말 좋은 프레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레임의 희귀성, 잘 된 용접, 튼튼한 모양 등을 보고 선호하시는데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깊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DT샥의 기능때문인지는 몰라도 접지력이 뛰어나고 바빙을 느끼지 못하는 라이딩을 보장합니다.
샥이 프레임에 연결된 것을 보아도 차이가 있습니다.

튼튼함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하는데 열거하자면
서로 다른 재질의 파이프 사용, 사각파이프(체인스테이, 시트스테이), 니들베어링,
드롭아웃 등등....
특히 드롭아웃에 대한 샵 사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브레이크 쪽 드롭아웃의 경우 이렇게 깊은 홈을 보지 못했고, 행어는 6 개의 나사를 사용해서
다른 회사의 2 개의 나사를 사용한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를 신뢰하지 못하면 불안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전거를 100%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탑니다.


(사진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