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니꼴라이 헬리우스CC
첫사랑은 영원히 못잊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사랑만은 아닌것같다. 무언가를 갖고 싶으면 이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도 처음에 마음을 빼앗긴 그것에...
더 좋을지도 모르는 다른것을 가졌지만 못잊는것... 그런게 있다...
내게 그런 잔차가 있다... 바로 니꼴라이의 헬리우스이다.
가지고 있는 모멘트는 내겐 너무 과분한 녀석이다... 거기다가 언매칭 될것같은 블루와 골드를 적절히 석어 놓은 색상배합은
아름다움마져 느끼게했다... 늦은시간 들어와 탈시간이 없으면 공중에 매달린 놈을 보면서 멍하니 있으면 집사람이 질투석인 목소리로, 자전거말고 자기를 보란다.. ㅎㅎ
한번 타면 집에들이기 위해 문밖에서 청소를 한다.. 그냥이 아니라 정말 정성껏 청소했다.. 그러던 모멘트다...
이걸 확 팔아 버렸다... 그것도 시세 대비 싼가격으로 어느정도이냐 하면 글올리고 바로 예약을 5명이 해왔고 안산사는 여성라이더가
그날로 밤늦게 전철로 오셔서 사가지고 가셨다.. 캐리어에서 내려서 주절주절 장황한 자랑끝에 종이 한다발에 넘긴 녀석을 끌고 지하철로 내려가는데...
우와~~~ 미치겠더라.. 그 허전함....
하지만 그것은 나의 첫사랑 잔차인 헬리우스를 데려오기 위한것이였다.
내가 데려온 넘은 헬리우스CC이다. 만약 처음부터 갖고 싶던 FR이 나왔다면 글쎄... 바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모멘트를 타면서 늘 바라던것은 사십넘기고 거기에 운동부족인 엔진탓에 "조금만더 가벼웠으면" 이였다. 헬리우스FR은 모멘트와 거의 같은 무게이다..
그리고 구입한 CC역시 내가 사고픈 모델에 내가 원하던 색상의 조합이 아니였으면 모멘트를 파는일은 없었을것이다.
강렬한 레드 프레임에 블랙아노다이징 리어서스펜션을 갖추고있는 ... 그냥 카리스마가 팍 풍기는 녀석이다...
보고만 있어도 코피 파~~~ 파~~~
중고지만 약간 가격이 비쌌다. 그리고 프래임과 포크만 그냥 쓸수 있었다. 나머지는 내사양이 아니였다.
일단 구입후 집에서 주말 2일간 완전 분해 정소를 했다... 지저분해서가 아니다. 운좋게도 거의 새 프램이다. 하지만 내성격은 분해 그자체를 좋아한다. ㅋㅋㅋ 여러분도 그러시죠??
니꼴라이 프램이야기가 나오면 꼭나오는 내용이 니들베어링으로 유격없이 어쩌고 저쩌고~~ 이다.. 그 니들베어링이 가장 궁금했다. 링크들을 분해하니 바로 베어링이 나올 즐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각 힌지부에는 베어링을 내장시켜 분해 자체가 어렵도록해 놓았다.. 하지만 난 분해 한다.. 꼭~~~
그 유명한 니들베어링을 보고 약간은 실망했다. 볼대신 가는 원통이 일정한 틀안에 배열된 형태인데... 그게 원웨이 베어링을 모방한 것이였다.. 원웨이 베어링이란 한쪽방향으로만 도는 것인데 이 원웨이 베어링은 100% 니들베어링이다. 그 원웨이 베어링의 방향 락킹 부분을 제거한것이 니들 베어링이 정체였다... 암튼 좋다니 믿어야지...
회사의 업무가 바빠 그렇게 프래임만 걸어 놓고 바퀴도 없이 2주일을 보낸 후 알X소에서 휠빌딩을 했는데 여기에 내가 바라는 림이 재고가 없어
휠빌딩만 5일걸렸다 ㅎㅎㅎ 암튼 그렇게 완성된 녀석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집까지 살살...
엉? 근데 이게 꼭 하드테일같이 뒤가 뻣뻣하다.그래서 엉덩이로 눌러봤더니 쑥내려간다... 참 묘한 느낌이였다.. 암튼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무신 멜로물 선전 문구가 떠오른다)
앞편에 썼던것 같이 십여년전에 독일 출장때 처음탄 벤츠같은 느낌이였다.
요새벤츠는 승차감이 매우 훌륭해졌지만 미국의 푹신한 세단같은 느낌은 아니다.
특히 십여년전 유럽차들은 미국차와 많이 달랐다. 일단 미국차는 앉는순간 푹 가라 앉는다. 그리고 급속으로 올리면 엉덩이가 뒤로 푹빠지는 안락함이 일품이다.
유럽차는 탈때도 출발할때도 안락하기 보다는 그냥 일하기 위해앉는 사무실 의자같은 약간 딱딱한 느낌을 준다. 급가속시에는 약간 앞으로 튀어나가고픈 그런 느낌이 든다.. 그저 본인의 생각...
암튼 우여곡절끝에 만든 내 헬리우스CC의 사양이다.
프레임 : 니콜라이 헬리우스CC Asian M 커스텀
포크 : 폭스 탈라스-RLC
뒷샥 : DT swiss SSD 210 (프레임에 원래 달린..)
헤드셑 : 크리스킹 블랙
스탬 : 톰슨 5'X 70 X 25.4
핸들바 : LP 카본 라이저
변속레버 : 슬램 XO 트리거
브레이크 : AUID 쥬시 7 카본
앞변속기 : 시마노 XTR FD-M961 TOPBAND Top full,Down full 겸용
뒷변속기 : 슬램 XO 숏케이지
크랭크&BB : 레이스 페이스 DEUS XC (난 크랭크 만큼은 XTR이싫다..기스가 너무심하게 난다 ㅠ..ㅠ)
스프라켓 : 시마노 XTR CS-M960 9-SPEED 11-34T
체인 : XTR
페달 : 크랭크브라더스 Mallet M
휠 : DT4.1 & 레볼루션스포크
Tire : 스페셜라이즈드 프로
허브 : 크리스킹 ISO 6볼트
Seat : WTB 로켓 스텔스 팀
Seatpost : 톰슨엘리트 31.6
완차무게 12.4Kg : 저울 보고 아주기뻤다....
우선 색상은 카리스마와 간결함이 보이는 레드&블랙이다. 허브와 헤드셑은 크리스킹의 블랙으로 장착했다.. 레드와 너무 잘어울려 눈물이...
싯포스트를 블랙으로 하려다. 톰슨의 은색엘리트를 끼웠다... 브래이크레바나 로터등 중간중간의 은색들과 잘 조화를 이룬다.
모멘트의 풀XTR에서 슬램계열로 구동계가 바뀌었지만.. 역시 스프라켓과 앞드레일러는 XTR이 최고이다.
림은 마빅에서 DT로 바뀌었는데 아직은 만족하다.. 강도에 좀 문제가 있다는 말들도 하지만.. 휠은 아직까지 대만족... 특히 휠빌딩 너무 잘되어졌다. 알X소 마음에 든다.
이렇게 조립하고 아직 마실용으로만 쓰고 있다. 하지만,, 동네가 워낙 꼭대기 근처라... 마실도 준산악? 이다. ㅋㅋㅋ
업힐: 동네에 약 300미터의 업힐구간이 있다. 제법 빡세다. 뒤샥을 안잠그고 앞샥을 그냥두고 오른다. 엉?? 모멘트보다 확실히 쉽다.
두번째는 뒷샥을 잠그고 앞샥을 내려잠그고 출발... 오~~ 이건 하드텔이다.
바빙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뒷샥을 잠그지 않았을때에도 뒷샥은 그냥 버티는 느낌이였다.. 두번을 준비운동도 없이 오르니 다리가 풀렸지만 평소 모멘트로는 한번 오르면 그만이였다... (운동전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몸풀기 평지 라이딩은 정말 인터벌을 늘려주는 중요한요소이다)
다운힐: 여기에서 니꼴라이의 진수가 느껴진다... 업힐이나 평지에서는 뻣뻣하게 느껴지던 리어가 어라? 엄청난 움직임을 보여준다.
모멘트의 부드러움과는 다르다. 계속 먹어주는 리어샥이 DT의 에어샥이라그런지 통통 튀는 느낌이 많이난다.
하지만 바퀴가 지면에 잘 붙어 있는 느낌은 계속 발바닥으로 전해진다. 아직 긴구간의 다운힐이 아니라 확실치는 않지만 누워있는 쇽업쇼바와 4바링크의 긴밀한구조에 의한 낭비없는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그런 그낌을 만들어 주는것 같다. 민감하지만 안정된 느낌이랄까? 암튼 ...
평지 라이딩은 앞속트래블을 80미리정도로 줄여놓고 쭉쭉밟아 봤다. 하하하 이건 모멘트를 압도한다. 하긴 CC니까.. FR이였다면 차이가 없었을지도..
아직 헤어핀 코너링등은 시도해보지않아서....
갑자기 CC(크로스컨트리)인게 머리에 맴돈다. "이거 올마운틴으로는 좀 모자란 사양 아닐까?" 라는 생각이...
예를들어 엘스워스의 트루스는 올마운틴으로 쓰기에는 좀 부족한 면을 보인다, 모멘트와는 쇽의 움직임이나 지오메트리에 차이가 많다.
그럼 헬리우스FR로 했어야 했나? 결론은 CC로 하길 잘했다. 헬리우스CC는 크로스컨트리를 염두에 둔것이지만 올마운틴 성향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본다. 즉 가볍지만 신뢰감을 주는 그런 몇안되는 프렘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엘스워스의 이피파니와 같은 개념?
하지만 이피파니는 아직 타보지 않아 결론을 내리기는 모호하다.
내경험을 바탕으로 여기서 답을 아직 내리기가 이르다..
모멘트도 헬리우스CC도 너무 좋은 차이다. 둘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비교한다면 엘스워스차는 정교함이 강조된 특히 빈틈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서도 무게감있고 다소 장식적인.. 흡사 Jeep계열을 보는듯한 지극히 미국적인 형태를 띈다.
반면 니꼴라이(처음들엇을때 이태리제인 줄 알았다) 독일 기계쟁이들의 고집이 눈으로 보이는 넘이다. 언듯보면 지극히 간결하지만 몇부분에 타원형태로 만들어 놓은 링크들의 과감한 경량가공부분들...그리고 누구나 다 말하는 대가가 그린 수묵화의 난처럼 굵게 푹푹찍어 내린 용접자욱.. 그러면서 성의없어 보이는 데칼들이 더욱 프레임을 빛나게하는.. 아름다운 기계 같다고 할까? 역시 독일이란게 느껴진다.
비교 사용기란 말을 제목에 썼지만 ㅎㅎ 글씨만 많지, 많이 부족한 내용이다
암튼 첫사랑과 다시 만나 결혼한것 같은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울마누라는 이넘을 완존 질투한다. 혹시 갖다 버리면 어떻하지...
차후에 동료의 헬리우스FR을 타보고 CC와FR의 비교도 해봐야겠다.
모두 잔차질? 열심히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해지세요... 끝으로 제 모멘트 가져가시분.. 잘 아껴주시고 많은곳 구경시켜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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