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어나는 2006년 4월 랜섬을 구입했다.
그전에 트렉이냐 스페셜이냐로 고민를 하고 있었다.
제논 홈피를 들어갔다가 나의 눈을 사로잡은 녀석이 있다.
랜써미...
오늘도 냉장고의 문을 열어 차가운 결명자차를 한모금 마시고 채 땀이 마르지 않은 장갑을 끼었다.
베란다에서 버드나무처럼 늘어져 있는 세탁물 사이로 랜써미를 꺼낸다.
엘리베이터가 더디게 느껴진다. 푹신한 서스펜션을 어서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밤새 조여있던 리어샥과 앞, 뒤 드레일러의 스프링에힘을준다.
아파트 후문으로 주도로에 진입하기전 첫 장애물이 있다.
과속방지턱을 가볍게 넘어서 주도로 진입.
첫번째 버스정류장에 버스탑승대기승객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처다본다.
요즘처럼 쌀쌀한 아침에도 반바지를 입는 사람이 있나? 그런 표정일것이다.
조금있으면 난 땀범벅이 된다.
랜써미타고는 산만 다녀야지... 이생각으로 구입을 했는데
내가 자출을 하다니 이 묵직한넘으로...
하지만 재미있다.
이윽고 첫번째 땀고개가 나온다. 지지대고개...
클릿에 힘을주어 슉슉오르기 시작한다. 첫 자출때 그때는 중간부터 끌고 올라갔다.
170에 85Kg이었을때가 있었다. 참 그때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배에 깍지낀손을 올리고 있는게 편했다.
이젠 지지대고개를 17. 18Km로 오른다 이럴땐 나 자신이 참 대견하다.
풀샥이긴하지만 바빙없이 오르고 있는 랜써미도 대견하다.
난 왠만해서는 리어샥을 잠그지 않는다. 재미있으니까...
일전 모샵사장님 왈... 랜써미에 속도계를 달게요?
아마 타보시지 않으셨으니 않나가리라 생각하셨나보다.
일반 로드차나 하드텔보다는 확실히 않나간다.
하지만 도로에서 평속 25Km는 나와준다.
수원집에서 삼성동 사무실까지 1시간 30분이면 랜써미가 도착한다.
흠흠... 글이 옆으로 샜다.
암튼 지지대고개에서 이번에는 다운힐이다. 순간 최고속 61Km 으... 무섭다.
안양길로 접어들어 버스와 곡예를 벌인다. 버스들 왠만해서는 길을 터준다. 그 사이로 쌩~~~
하지만 가끔 고약한 버스는 나보고 왜 인도 놔두고 차도로 다니냐며 밀어부친다.
예전 어느분 글에서 봤던 날계란투척 생각이 굴뚝 같지만 대꾸없이 인도턱을 타고
잠시 도로교통법을 위반한다. 그리고는 버스 앞으로 인도를 뛰어내려 그냥 달린다.
이짓을 않하는 날도 있지만 많게는 다섯번까지 해봤다.
하드텔이면 버스를 앞질러 갈텐데... 랜써미의 무게와 내 엔진의 부실로 인해
꼭 그 버스와 길이 갈릴때까지 이짓을 한다.
안양을지나 이제는 인덕원이다. 아 요고개는 가뿐하다.
예전에 비해 엔진배기량이 조금은 늘어났기때문이다.
배농장을지나 과천시내다. 평지라서 쉽다. 하지만 이제는 연료를 거의 소모했다.
그래도 달린다. 조금있으면 양재천자전거도로가 눈앞이기때문이다.
이윽고 양재천길 진입로, 가볍게 점프를해서 진입한다.
주유경고등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이쯤에서 물탄 세녹스를 소량 주입한다 (결명자차)
경고등에 불이 꺼지고 다시 종아리에, 아킬레스건에, 발가락에 힘이 불끈...
버스와 곡예를 부리던때를 생각하면 편한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무생각없는 페달링... 면허시험장앞쪽 주차장으로 진입, 그리고 끝자락 요금정산소까지 업힐,
한 30도 정도 되는거같다. 뒷드레일러 쉬프트다운. 리어샥은 트레블모드... 제법 여유있게 오른다.
근데 힘이든다. 이미 체력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앞타이어는 봉은사로로 접어들고 곧 만나는 사무실 경비아저씨
웃으시며 "대단한 사람이야" 이말이 이제는 아저씨의 인사가 되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처음 자출할때와 달리 이제는 직원들도 놀라지 않는다.
처음에는 사모님이 사무실 앞까지 태워 주셨지요라며 믿지 않던 직원들.
이제는 나도, 직원들도 일상생활이 되었기에...
투어후기 처럼 리뷰란에 올려도 될런지 생각을 해봤는데
생생하게 리뷰를 쓰고싶었기에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리 한번 써봤습니다.
랜섬 이거 아주 물건입니다. 더 좋은 풀샥도 많겠지만 예전 엔듀로는 좀 약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랜섬은 저와 궁합이 잘맞는듯합니다.
겨울오기전에 산에간 이야기도 한번더 올려보겠습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다보니 산이 절 부르지만 아직까지 대답을 못해주네요...
집앞 작은동산과 우면산 임도가 아직까지는 전부라서요 ^ ^
사진은 일전 올린 사진에서 업글된거라고는 속도계와 후미등이 전부입니다.
반말체로써서 죄송합니다. 글을 편하게 쓰려다보니...
07년 랜섬40은 앞 스프라켓이 두장이더라구요 도로에서도 제법 달리는데...
야식을 줄이거나 끊어야 되는데... 그래도 이제는 73Kg이랍니다.
와이프도 "나도 자전거 탈까?"라네요...그래서 요즘은 더 뽐쁘질입니다
좋긴 좋다네요... 술을 거의 않마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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