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of Bianchi OETZI...
1998년 산악자전거를 처음 시작한 이후로 비교적 많으면 많다고 할수 있는 숫자의 프레임을 접했습니다.
대부분이 XC레이싱 기반의 하드테일 이었고 간간히 레이싱용 풀서스 프레임도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사용했던 GIANT의 ANTHEM은 굉장히 우수한 프레임이라는 강한 인상을 제게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XC 레이싱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아직 우리는 하드테일을 염두에 두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문외한이 보기에는 저마다 크기와 색깔이 다를뿐, 비슷비슷한 생김세의 다이아몬드형 하드테일 프레임.
가격도, 성격도 천차 만별입니다. 하지만 매력적이죠...^^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Italy made의 BIANCHI OETZI Alu/Carbone 프레임에 관한 간단한 리뷰 입니다.
일단 첫인상은 굉장히 단단하고 무거운 돌덩이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위,아래 단차의 두께가 다른 헤드튜브, 엄청난 두께의 B/B쉘, 강성이 느껴지는 탑/다운튜브.
어느것 하나 평범한 범주에 속하는 부분이 없는, 외관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프레임의 무게는 1900g대 입니다. 레이싱용, 그것도 알루미늄 상급 프레임의 무게치고는
요즈음 트렌드를 감안했을때 좀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무슨 크로몰리도 아니고...
무게를 확인하는 순간, 혹시 버티드가공을 깜빡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B/B쉘의 페이싱 가공을 할때, 다른 이탈리안 프레임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로 도장이 두꺼웠습니다.
한참을 깍아내고야 은색 알루미늄의 단면이 드러날 정도로 도장이 두꺼웠음을 확인했습니다.
아마 도장의 무게도 상당부분 차지할거란 생각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탔었던 FullDynamix 프레임이 생각 났었습니다. 느낌이 비슷합니다.
Full XTR + Cross MAX + REBA W/C + 기타 나름의 레이싱 스펙임에도 완차무게가 좀 나갑니다.
지인이 무게를 가늠 하더니 전에 타던 ANTHEM과 도대체 뭐가 다른지 묻더군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Julien Absalon 이 타던 알루미늄 프레임은 조금더 가볍다고 하던데 그래봤자 얼마차이 안날겁니다.
싯포스트 사이즈가 31.4 입니다. 때문에 전용 싯포스트를 사용하지 않을거라면 심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심을 사용해서 27.2 포스트를 사용 합니다. 최초 사용했던 GIANT제 카본 싯포스트는
지난 금산 시합때 부러뜨렸습니다. 지금은 THOMSON제 SETBACK 포스트를 씁니다.(offset -16mm)
국민 싯포스트 답게 튼튼해서 좋지만 약간 무거운 느낌은 지우기 힘듭니다.
줄리앙 압솔론은 PMP제 티탄 포스트 27.2를 저처럼 심을 사용해서 사용했습니다.
안장을 너무 단단한것을 쓰시거나 타이어 공기압조절을 잘못했을 경우 거친 노면에서
엉덩이를 튕겨내는 느낌이 강합니다. 저는 튜블레스 타이어를 28~33psi정도로 사용하기에 좀 덜한편입니다.
아무래도 프레임의 강성이 좋다는 쪽이 저속에서 진동흡수가 약하다는 쪽으로 작용하는듯 합니다.
싯스테이가 카본이지만 큰기대는 하지않는편이 좋습니다.
차라리 알루미늄 프레임쪽이 여러면에서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임도나 싱글등의 좋지 않은 노면에서 속도를 내면 경량의 카본이나 알루미늄 프레임의
진동흡수와는 판이하게 다른성격을 나타냅니다. 마치 어릴적 보았던 차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건장한 남자가 바닥에 눕고 배위에 큰돌을 얹고 망치로 돌을 내리치는 차력 말이죠.
그러니까 이리저리 노면에 휩쓸리면서 충격을 약간씩 걸러주는 느낌이 아니라
엄청난 프레임 자체의 강성으로 뚫고 나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버틴다"는 느낌이죠.
속도가 좀 붙는 임도같은 곳에서 거친노면을 가르는 느낌은 일품입니다.
이런 성격은 초기 가속때도 동일한 성격으로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약간 묵직하면서 단단한 느낌으로 휘청임 없이 버티다가 일정수준으로 속도가 붙으면
맞바람이든 경사든 뻗어 나가는 느낌으로 가속됩니다. 이제껏 제가 시용한 프레임중
도로 주행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레임은 BMC TE01 이었는데 비앙키는 좀더 세련되고
강력한 주행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흡사 크로몰리 프레임의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속도가 어느정도 붙은 상황에서 재가속이 쉽고 평속유지도 뛰어난 편입니다.
묵직한 프레임답게 맞바람에서의 항속도 수준급 입니다.(MTB로써는 최고수준 입니다)
이런 성격은 싱글트렉에서 급감속후 가속시에 약간의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습니다.
OETZI 프레임은 조립시 나머지 컴퍼넌트의 무게에 대해서 신경을 좀 쓸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첼린지 같은 임도위주나 싱글이라도 모멘텀을 살릴수 있는 코스라면 아주 강한 성능을
발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라이더의 근력이나 회전력은 필수 옵션입니다.
기본적으로 OETZI 프레임을 타면서 느낌점은 프레임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흔히 말하는
"잘 안나가는 프레임"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사실 입니다. 기어를 한칸이라도 더걸고
회전을 더 올리려고 노력하면서 적응하면 진가를 발휘하는 프레임입니다.
마치 주인을 가려서 태우는 별난 말처럼 평이한 성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핸들링은 민첩한 편입니다. 이는 지오메트리와 헤드파트 강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즈음 출시되는 하드테일의 경우 거의 헤드각과 시트각은 일정한 편이므로 차이는
헤드파트의 강성에서 많이 난다고 보여집니다. 예전에 잠깐 탔었던 쿠오타 카본의 경우,
뛰어난 진동흡수와 가벼운 무게를 지닌 반면 코너링시 핸들링에서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A를 받기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단, 탑튜브가 좀 짧은편이라 스템을 좀 길게 써야 앞뒤 무게배분이 말이 됩니다.
여기서 기인되는 다운힐/싱글트랙에서의 조향성 저하는 약간의 테크닉과 부지런한 체중이동이 필수 입니다.
리어 디스크브레이크 마운트의 강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프레임이 교체 될때마다 디스크브레이크 마운트의 강성도 신경을 쓰는 편인데 OETZI프레임은
이점에서 합격점 입니다만 카본 시트스테이의 리벳 접합부분에서 약간씩 잡음이 날때도 있습니다.
자기네들 말로는 여기저기 CNC 가공을 했다고 하는데 강성으로 봐서 거짓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완성차의 무게는 기존의 레이싱급들 보다 조금 더나가지만 기어비를 좀더 무겁게 걸어도
회전이 깨지는 경향이 덜합니다. 이는 힘전달의 우수성 때문인것 같습니다.
** "一長一短"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모든걸 가진 All A+의 프레임이 있겠습니까 ?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큰... 말그대로 개성이 뚜렸한 프레임, OETZI 인것 같습니다.
두번의 올림픽 MTB XC 남자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사람들은 두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다 프랑스인이고, 또한 이탈리아 메이드의 프레임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FullDynamix, Bianchi)
저는 운좋게 두가지의 프레임을 모두 사용할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공통점은 강력한 힘전달과 직진성 그리고 무게를 무시하는 듯한 자신감 이었습니다.
이상 비전문가가 쓴 Bianchi OETZI 프레임의 간략한 리뷰였습니다.
제게 리뷰를 요청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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