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이 살살 불면서 업글병이 도집니다.
어느 부품이 가장 오래 되었나 자전거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바로 답이 나옵니다. 뒷변속기(XTR)와 변속레버(XT)....
지난 7월에 M5 HT로 업글하면서 다른건 다 교체했는데 위 두가지만
예전 자전거에 있던걸 달았던 관계로....
뭐가 괜찮나 인터넷을 뒤적거립니다.
시마노는 더 이상 분리형을 생산 안합니다. XT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시마노로 교체하려면 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요즘 시마노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들어서 슬램으로 갑니다.
리뷰를 보니 요즘 슬램이 평가가 좋더군요.
"시마노는 1:2 변속임에 반해, SRAM은 1:1 변속으로 변속이 매우 빠르고
편함." "시마노 래피드파이어의 단점인 변속시 브레이킹의 곤란함을 개선,
엄지손가락하나로 업/다운쉬프팅이 가능합니다." 이란 문구에 혹합니다.
먼저 변속레버는 "그립 쉬프트"와 "트리거" 가 있습니다.
빠른 변속이나 무게에서는 그립 쉬프트가 탁월하지만 시마노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 부담스럽습니다. 다운힐때 원치않는 변속이 된다는
얘기도 있고.... 결국 트리거로 교체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XT를
썼으니 비슷하게 X9 으로 결정! (XO 레벨엔 트리거가 없습니다.)
뒷 변속기는 XO 와 X9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시마노 신형 XTR 이 13만원, XT 가 7만원인데 반해 슬램 XO 가 24만원,
X9 이 9만원 입니다. XO 는 워낙 비싸니 제쳐두고 X9 으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샾이 가서 실물을 보니 마음이 마구 흔들립니다.
역시 비싼게 싸 보이는 법은 없더군요. 카본무늬에 티타늄 스프링,
번쩍이는 자태.... 그만 무릎을 꿇습니다. XO 로 결정.... T_T
참고로 X7, X9, XO 등급은 스램 전용이고, 로켓과 어택이 시마노 호환
입니다. 앞 변속기는 모두 호환됩니다.
장착후 성능비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각 회사의 최고등급 변속기 이기 때문에 어느걸 써도 다 만족입니다.
(X9 도 트리거 쉬프터에선 최고등급) 정확한 변속과 변치않은 신뢰도,
가벼운 무게등.... 시마노와 다른 점만 얘기하겠습니다.
1. 빠른 변속 - 역시 빠릅니다. 시마노 보다 반박자정도 빠른것 같습니다.
산에선 미리 변속을 하고 업힐이나 다운힐을 하기때문에 별
차이를 못 느끼지만 도로에선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2. 엄지손가락 - 시마노와 손가락 사용방법이 달라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별 문제 없습니다. 신형 XTR 의 역
방향이 더 헷갈리더군요. 생각하면서 변속할땐 괜찮더니 급
할땐 배신합니다. 구형 시마노 쓰시던 분들도 적응 쉽습니다.
3. 케이블 하우징 - 시마노는 뒷변속기 케이블이 둥글게 연결됩니다.
산에서는 걸리적 거렸던게 사실입니다. 변속트러블도
많이 나고... 슬램은 바로 꽂습니다. 깔끔합니다.
4. 뽀 대 - 정말이지 XO 의 뽀대는 죽음입니다. 흔치않는 명품의 품격이 느껴
집니다. X9 의 뽀대는 평균 입니다만 변속시 소리가 죽입니다. ^^
어떤 분들은 스램 뒷변속기와 레버를 교체하면 체인과 스프라켓도 스램
제품을 써야 트러블이 없다고 하시는데 저의 경우엔 XTR 체인, XT스프
라켓과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신형 XTR 앞 변속기와도 괜찮습니다.
결 론 - 스램이 주장하는 빠른변속은 0.1초를 다투는 레이싱이 아니라면 별
메리트 없습니다. 엄지손가락 쉬프팅도 변속방법의 차이일뿐 시마
노를 쓸때 변속시 브레이킹이 곤란했던적도 없었습니다.
뒷 변속기 케이블 하우징이 조금 깔끔해지는 정도....
그러나 시마노에서 분리형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타사의 브레이크
를 쓰시는 분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워낙 시마노의 아성이
견고하지만 스램도 시마노 못지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시마노에게
끌려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스램, 분명히 훌륭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이상 스램 사용기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스램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