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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2% 아쉬운 Targus DEFCON™ 1 Ultra

hongsok2004.07.15 21:39조회 수 13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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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Defcon인가?

데프콘이란 군사용어로서 방어준비태세(Defense Readiness Condition)의 약자이다. 가장 안전한 5단계부터 전쟁 발발을 의미하는 1단계까지 다섯단계로 상황을 나누게되는데, 한국전쟁 휴전이래 우리나라는 항시 데프콘 4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타거스의 DEFCON 1 Ultra는 제품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뭔가를 지키는데 사용하는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그 등급이 가장 강력한 방어태세를 뜻하는 DEFCON 1임에도 모자라 Ultra까지 붙였음에야 더 이상 붙일 최상급의 표현이 남아 있을까?



2. 외형

길이만 12cm 정도로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있어 정확한 측정은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는 상당히 큰 사이즈를 보여준다. 겨울이라면 외투 호주머니에라도 넣고 다니겠지만 여름에는 마땅히 지니고 다닐 곳이 없다.   가방을 매고 다니지 않는다면 안장가방이라도 달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그에 비해 와이어의 굵기는 무척이나 가늘어 보인다.  제조사에서 밝히는 와이어의 지름은 2.4mm 로 시중의 어떤 자전거 자물쇠와 비교해도 단연 가느다란 굵기를 자랑한다.   비록 시도는 못해봤지만, 어쩌면 집에 있는 허접한 니퍼로도 절단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ㅡㅡ;;

그러나 이 제품의 태생이 노트북 도난 방지에 있음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굵은 와이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자전거 자물쇠용 굵은 와이어가 노트북의 캔싱턴 홀에 들어갈 수 없으니, 잔차맨들이 이해할 수 밖에…



3. 성능

그렇다면 이렇게 허접한(?) 와이어를 가진 큼지막한 플라스틱 덩어리를 비싼 돈을 줘가면서 왜 잔차에 다는가?    한마디로 알람 기능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자물쇠에서 알람소리가 나는 것은 의외로 유용한 경우가 많다.  우선은 데프콘이 알람을 울리는 자물쇠라는 것을 모르고 접근할 경우, 울리는 알람 소리에 당황하게 되어 소기의 목적을 포기하고 달아나게 만들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남의 잔차를 가져가려는데 심각한 장애를 주거나, 혹은 멈칫하는 순간의 시간을 벌 수 있기에 알람을 듣고 달려온 주인이 응징을 가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센서는 민감도를 2가지 모드로 설정이 가능한데, 너무 민감하게 설정하면 건들기만해도 울기 때문에 좀 귀찮은 면도 있다.  

그러나 이 알람 기능역시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조용한 사무실이나 실내라면 상당한 음량으로 느껴질 만 하겠지만, 잔차맨들이 보통 잔차를 몸에서 떨어뜨리는 경우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밥을 먹거나 하는 등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아무리 잔차를 가까이 둔다고 해도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며 보통은 벽을 사이에 두게 되는데, 이런 경우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알람을 듣기에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국 알람 기능만을 너무 믿고 의지하면 안된다는 뜻이며, 잔차 주변에서 잠시잠깐 딴짓을 하면서 정신을 팔 일이 생길 때 사용하는 정도라면 최적의 활용 방안이라 생각된다.



4.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쉬운 점

분명 비싸기는 하지만, 활용도에 따라서는 충분한 가치를 하는 물건임에는 분명하다.  더구나 노트북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노트북 사용자와 잔차맨의 결정적인 다른 점은 잔차맨은 잔차를 야외에서 탄다는 점이다.   어느 때는 비도 오고, 어느 때는 물도 튀고…..  

방수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 현재의 기능은 그대로 두더라도 외형을 조금만 줄이고, 무엇보다도 방수기능을 추가한다면 노트북 사용자 뿐만 아니라 잔차맨들도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더 좋은 제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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