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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황동벨 - 해파리 벨 -

pmh792006.08.29 01:52조회 수 5527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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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해파리와 같은 모양.


동봉된 설명서.






어느날 필요한 부품을 사기 위해 온라인 샵을 뒤져보던 중 원클릭만으로도 더블클릭이 되는 똑똑한 쥐(?)에 의해 우연히 보게 된 딸랑이.

‘어라, 괜찮네. 내가 찾던 바로 그런 자전거 벨이야!’

가격을 보니 3800원.

‘가격도 괜찮군..................’

순간 뭔가 잘못 본 듯한 느낌이 들어 다시 보니 “0”이 하나 더 붙어있다.

그걸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 벨이 띵~~.

금으로 만들었나싶어 봤지만 도금도 아닌 100% 황동, 즉 놋쇠인 것이었다.

제품 설명에 이례적으로 사용기도 곁들여져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도저히 동감할 수 없는 가격대. 아무리 수공품에 made in japan이라고는 해도 납득할 수 없는 놀라운 가격.

하지만 단순한 자전거 벨이 아니라 엔틱공예품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녀석에게 이미 마음을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엔 덜컥 구입.

자전거벨 따위에 근 4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미친짓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내 경우엔 어차피 자전거에 100만원 이상 돈이 들어갔을 때부터가 미친짓이었다.

각설하고 제품에 대해 알아보자.

포장이 무척 가내수공업틱하다.
맙소사, 저 설명서를 보라. 집에서 일반 잉크젯프린터로 A4용지에 표준모드도 아닌 절약모드로 인쇄한 것이다!!  
프린터도 분명 몇 년 전에 나온 아주 구닥다리 모델일 것이다. 내용은 일본어라 잘 모르겠다.

처음에 꺼내보면 누리끼리한 색깔을 띠고있어 안 예쁜데 헝겊에 치약 묻혀 닦아주면 반짝반짝 광택이 살아난다. 다만 닦고서 하루정도 지나면 다시 변색된다는 거.

수공품이라 그러하다기엔 좀 조잡한 감도 있다. 특히나 샵에서 직접 본 핸들바 부착방식용의 클램프부위는 조악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허름한 철물점에서 200원 주면 살 수 있는 그런 철물 같은 느낌이랄까... 스페이서는 그나마 낫다.

그리고 수공품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가 수공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마치 핸드메이드 딱지만 사람 손으로 바느질해 붙인 것임이 틀림없는 할인매장표 "핸드메이드"코트와 같이.

사람이 망치로 때려서 만드는 단조기법을 쓴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리베팅과 조립이랄 것도 없는 간단한 부품 결합만 사람의 손을 거친 듯한데 왜이리 비싼 걸까. 어떤분은 일본 가서 7천원에 구입했다고도 했는데 실질적인 가격은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가격문제는 더이상 따지지 않기로 하겠다. 그게 사실이라고는 해도 그 가격에 사려고 일본까지 갈 수도  없는 일이므로.

모양새는, 역행하는 것의 신선함이랄까.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이런 게 엠티비와는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미스매치도 패션이 될 수 있다.
해파리 모양과 같아서 내맘대로 "해파리 벨"로 이름을 지어 주었다.

크기는 직경이 45mm로 좀 크다. 스페이서는 10mm짜리고 전체 무게는 55g.


구성은 종(鍾)본체와 직접타격식 공이로만 이뤄져있고 구조도 아주 원시적이라 집어던지고 발로 밟아도 끄떡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제품에 각인돼있는 대로 universal한 구조와 모양새다.

중요한 소리, "온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는 아니지만 4만원돈이 응축된 소리가 난다. 맑고 경쾌하다. 알미늄이 아닌 황동재질이라 밀도 있는 소리가 오래도록 끝까지 울리기 때문에 여운이 남는다고 해야하나...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것 같아 명상할 때 써도 되겠다.

조용한 곳에서 울리면 그다지 공격적인 소리가 아니라 장점이 있지만 시끄러운 곳에서 쓰기에는 소리가 좀 작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다른 벨들과 똑같이 “땡~”하는 소리지만 시험 삼아 다른 여러 철티비에 달린 벨들을 울려본 결과 더 맑고 경쾌한 소리였다. 절대음감은 아니지만 막귀도 아니어서 구별은 가능했음.

그렇다고 듣는 사람이 이거 듣고 비싼 소리네 구별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럴려고 산 것도 아니고.

다만 처음 공이가 부딪칠 때 “턱”하는 둔탁한 음이 섞여난다. 공이가 딸랑이 본체밑 모서리를 수직으로 때려서 그런 것 같은데 살짝 빗겨맞는 방식으로 만들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이 문제는 공이를 살짝 비스듬히 당겨서 치면 어느정도는 해결된다.

실제 녹음한 소리를 올려보려고 했지만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니 너무 왜곡돼서 올리지 않았다.

단점이랄 것도 없지만 스페이서 방식의 약점은 핸들바에서 손이 떨어진다는 점 정도.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레어아이템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핸들바용으로 개조 링크
http://www.wildbike.co.kr/cgi-bin/zboard.php?id=PdsPhoto222&page=4&sn1=&divpage=5&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6041



핸들바에 달아놓고 보니 mtb에도 나름대로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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