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무광 메탈그레이 컬러(또는 티타늄컬러) 프레임.
메탈릭실버, 블랙 등의 컬러도 나온다.
전체적인 구성품.
고글과 목밴드, 하드케이스, 여분렌즈케이스, 도수클립, 안경닦이천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도깨비눈을 닮은 앞모습.
렌즈 양쪽 가장자리가 뾰족한 모습인데 시퍼런 불꼬리가 휘날리는 도깨비의 눈을 잘 형상화해 놓았다.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렌즈를 뺀 테의 모습.
어디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마감처리가 잘 돼있다.
그래서인지 사진상으로도 견고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야간용 옐로우 렌즈와 도수클립을 착용한 모습.
도수클립은 고글의 렌즈를 뺀 상태에서 장착해야 쉽다.
위에서 본 모습. 영락없는 활의 모양.
커브 정도는 외국제품에 비해 그다지 급한 것 같지는 않다.
시위(?)를 당긴 모습
안쪽에서 본 모습.
좀더 확대해본 모습
코받침대는 잘 안 미끄러지게 부드러운 고무재질처리. 그리고 휠 수 있으므로 코높이에 따라 알맞게 조절 가능. 위의 직사각형 홈은 도수클립 끼우는 곳.
착용모습.
당연히 얼굴이 작은 사람이나 여성들이 썼을 경우 더 잘 어울렸다.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모두에게 두루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스포츠 글라스인 것같다.
렌즈 빼는 방법
렌즈에 지문이 묻지 않게 부드러운 천으로 밑쪽 테를 잡고 테윗부분을 당겨주면서 렌즈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밀어주면 빠진다. 끼울 때는 역순으로.
금속재질의 "소스표(?)"로고 ^^;
비상시에 저걸 누르면 렌즈에서 SOS빔이라도 나갈 것 같다.
자개를 이용했더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소스표마크"는 다리부분에 달려있다.
표면마감처리가 어느정도인지 잘 볼 수 있는 샷.
다리는 철사처럼 휘어지는 고무재질. 사진에서 처럼 저렇게 마음대로 휠 수 있다.
위쪽이 휘어진 상태. 좀 힘을 세게 줘야 휘어진다.
렌즈가 긁혀 기스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수클립에 O링 처리.
과격한 라이딩 시 벗겨짐을 방지하기 위한 목밴드 장착가능.
다리에 있는 두 개의 홈에 잘 맞춰서 끼우기만 하면 되는 원터치 방식.
목밴드는 군대에서 쓰는 방독면의 머리끈과 같은 재질.
하드케이스 지퍼, 고리 부분. 본드가 삐어져 나와 있는 등 너무 엉성하다.
그리고 케이스를 한지나 비단재질을 바탕으로 만든다면 더 전통적인 이미지가 살아날 텐데..
렌즈케이스와 안경닦이천.
도깨비는 똑같은 모양이지만 음영에 따라 완전 다른 분위기의 도깨비가 된다.
그 밑에 이건 대한민국스포츠글라스다!!라고 또렷이 찍혀져 있다.
하지만 어쩐지 군대보급품, 또는 정부비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깨비가 직접 착용한 샷.
아트모스헬멧 뒷모습이 도깨비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눈"을 붙여주니 더욱 그럴싸하다. 잔차도로에서 얌체처럼 남의 꽁무니에 바싹 붙어 피 빠는 사람이 있으면 고글의 위치를 바꿔 써 겁을 줄 때도 유용할 것같다. ^^
***** 神弓 Review *****
>▣ 테스트했던 조건과 환경
약 3주간의 기간동안
......170km 주간 로드 1번
......150km 주간 로드 2번
........70km 주간 로드 1번
........50km 주간 로드 1번
........40km 야간 로드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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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630km 라이딩 테스트
시력 : 좌 1.0 / 우 1.0 정도, 안경 쓰지 않음.
** 디자인
고글은 눈을 보호하는 기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이상은 폼으로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를 그냥 동네마실이나 다니며 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복장 갖춰입고 타는 데 있어서는 패션을 마무리 지어주는 액세서리로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이더의 카리스마는 요란한 져지, 요란한 헬멧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이더의 카리스마는, 바로 고글으로 부터 나온다.
그래서 고글의 디자인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활+도깨비의 조합으로 안쪽프레임이 트인 것이 독특하니 괜찮다.(실제로 렌즈 안쪽으로는 테가 있다)
렌즈가 활활 불붙은 도깨비눈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너무 공격적이지도 않고 느슨해보이지도 않는다.
오클리레이싱자켓과 비교해보자면 레이싱자켓의 경우 너무 공격적으로 생긴 나머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썼을 경우 더더욱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신궁은 내놓고 공격적으로 생기지 않았으면서도 은은한 강인함이 배어나와 그런 어색함을 느낄 수 없고 한국인의 얼굴형태라면 누구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 같다.
여성이 썼을 경우도 잘 어울렸다.
위에서 본 모습의 형태는 우리나라 전통활모양에서 따온 것 같은데
대체 활과 고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 이 둘의 매치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양궁의 최강국 대한민국에서 양궁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된 것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아닌 것같고 우리나라 전통의 이미지를 살리려고...만 하기에도 좀 부족한 것같고.
어쨌든 자전거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멀리 떨어진 빠른 사냥감을 잡기 위한 활의 날렵함과 빠른속도의 이미지는
속도의 스포츠인 자전거의 이미지와 겹치는 면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보면 말 타고 활을 쏘며 사냥하는 장면이 잘 묘사돼있는데
말을 자전거로, 활을 신궁으로, 화살은 열정적인 눈빛으로 대치시켜 생각하면서 자전거를 타면 용맹스런 고구려의 후예가 되어 거침없이 산으로 들로 달리며 사냥감을 잡으러 갈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과장을 좀 섞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본인의 개인적인 신궁에 대한 해석이다.
** 착용감
처음 착용했을 때는 얼굴에서 뜨는 느낌이었다.
뜬다기 보다는 자꾸 흘러내렸다.
신발 신으려고 허리를 굽히면 흘러내려 위태롭게 겨우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가 될 정도.
물론 라이딩 시 고개를 숙이거나 요철을 지나면서 충격을 받을 때에도 여지 없이 흘러내려 계속 고글을 올려줘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코받침을 조절해보았지만 소용 없었고, 코도 그다지 낮지 않은데 자꾸 이런 걸 보니 코받침이 원인은 아닌 것같았다.
그럼 커브가 내 얼굴에 맞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만 오클리제품을 썼을 때도 별 이상 없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불안정하게 흘러내릴 정도로 들뜰 리는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잘 살펴본 결과 문제는 고글 다리부분에 있었다.
일자로만 쭉뻗은 다리가 두상의 굴곡을 감싸주지 못해서 자꾸 미끄러지는 것이었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다리부분을 그냥 안쪽으로 휘는 것.
그냥 보면 탄성만 있지 철사처럼은 휘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부러질 것 같아도 좀 힘을 주면 잘 휜다.
그렇게 얼굴에 맞게 잘 구부리고 다시 착용해봤더니 흘러내리거나 하지 않고 착 달라붙는 게 같은 고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전과는 전혀 딴판인 피팅감이 느껴졌다.
** 렌즈
폴리카보네이트 재질. 사람의 눈이 정밀계측기계가 아닌지라 자외선 반사율, 빛 투과율, 굴절률 등등 정확한 데이터값을 수치로써 표현할 수는 없지만(그렇다고 개인이 비싼 계측장치를 살 수도 없으므로) 직접 써본 결과를 느낌으로써 최대한 정확하고 공정하게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렌즈의 코팅도 잘 되어 있고 시야가 아주 선명하니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어중간한 저가형 고글들과 비교거부!!
주간용은 물론이고 특히나 야간용 옐로우 렌즈의 경우 국내에서 6-9만원 정도하는 고글에 딸려오는 옐로우 렌즈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크게는 아니지만 미세하게 복굴절 같은 것이 있었는데 신궁의 옐로우 렌즈는 시야가 아주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였다. 야간라이딩을 해본 결과 맨눈과 거의 다름이 없을 정도. 아니 맨눈보다도 더 깨끗하게 보이는 느낌. 깨끗하고 반짝반짝하게 닦여 표면에서 물이 묻어날 것만 같은 당구공을 보는 느낌이랄까.
주간용 렌즈는 해 지고 어스름녘까지는 별문제 없이 사용가능하지만 해가 짧아지는 요즘 낭패보지 않으려면 야간용렌즈도 미리미리 준비해 다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무그늘이 많은 산에서는 낮이라도 주간용 보다는 야간용 렌즈를 끼우는 것이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렌즈에 김서림 방지를 위하여 공기가 통하게 홈이 나있어서 김서림에도 도움이 되게 설계돼있다. 겨울철이 아니라 아직 그 완전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제조사측에선 시속 15km의 속도에서 김서림방지 기준을 통과했다고 한다.
11°C의 쌀쌀한 기온에서 버프로 고글밑부분까지 완전히 덮고
입김이 고글로 가게 했을 경우. 완전히 정지해서 서 있으면 날숨일 때 김이 서렸다가 들숨일 때 싹 없어짐 반복. 자전거를 타고 달릴 경우는 들숨날숨 모두 전혀 김이 서리지 않음.
버프를 살짝 내려 입김이 고글로 가지 않을 경우 이런 김서림 현상은 없음.
혹시나 통기구멍 뚫린 곳으로 날벌레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통기구멍이 많긴하지만 날씨가 추울 때 찬바람이 직접 눈으로 숭숭 들어오는 정도는 아니다.
** 총평
마무리도 깔끔하고 렌즈의 질도 좋고 디자인도 독특하고 견고하기까지 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제품 외에 딸려오는 부수기재의 마무리이다.
특히나 하드케이스는 차라리 과감하게 생략해버리든지 소프트케이스를 멋드러지게 하나 만들든지 하는 것이 원가절감면이나 이미지 개선상 더 나을 것 같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것이 애써 좋게 만들어놓은 본제품의 가치까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글 자체로만 본다면 고글 본연의 임무인 눈보호 기능 뿐만 아니라 폼까지 낼 수 있는 디자인까지도 잘 갖춘 좋은 품질의 스포츠글라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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