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 弓
-도깨비의 눈 -
0. 시작하기 전에...
자전거를 취미로 탄다면 사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쉽게 사지 못하는 아이템이 헬맷, 그리고 고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나 안경을 쓰는 라이더라면 고글 선택에 있어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필자 역시 도수클립을 이용한 고글 착용시 생기는 문제점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사야겠다는 마음만으로 일년의 시간을 보내 버렸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주)파란인터내셔널에서 출시된 "천궁"의 리뷰어로 선정되어 간단한 제품 소개와 길지 않지만 사용한 느낌을 적어보려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주파란인터내셔널 임직원 여러분과 와일드바이크 운영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스포츠 고글이라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천궁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고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일 수도 있으며, 이는 단점을 지적하면 다시 밝히겠습니다.
1. 구성품
일단 제품을 개봉한 첫 느낌은 리뷰로 받은 제품이여서 그런지 제품 포장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제품 구성품 각각이 지퍼백에 담아져 있는데, 좀 싸보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포장에 신경썼으면 하는 생각이..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기본 구성 품목으로 기본렌즈와 야간용 노란색렌즈, 도수클립, 케이스, 융입니다. 광변색(photocromic)렌즈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리뷰를 신청했는데, 랜덤발송되어 써보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첫 느낌은 굉장히 좋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고...
코받침이 한 개 더 들어있었는데, 여분으로 주신 것인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야간용렌즈에 끼웠습니다. 코받침이 검정색이라 조금 디자인이 어색한 느낌이 있습니다. 앞부분은 반투명한 흰색으로 하여도 괜찮았겠다 생각했습니다. 렌즈 우측 상단에 도깨비 로고가 포인트로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벤트 이전에 올라온 리뷰에서는 도수클립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었는데, 도착한 도수클립은 금속소재로 되어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주)파란인터내셔널 측에 의하면 티타늄계열의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조되었고, 클리어 코팅으로 마감하여서 탈 부착시 편안하고 견고함을 유지하며, 렌즈의 흠집 발생을 최소화 한다고 합니다. 신궁때 리뷰를 보니 도수클립과 고글의 렌즈가 맞닿는 부분에 흠집방지가 되있던데, 이는 따로 흠집방지 처리가 되있진 않았습니다. 클리어 코팅이라는게 이 역할을 하는 것 같으며, 실제 꽤 여러번 탈부탁하였으나 렌즈에 흠집이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시력이 많이 나쁜 편이라 렌즈를 늘 주문해야 하는 시력인데, 안경집에 갔더니 도수클립은 장착하면 휘어지게 되서 시력에 정확하게 맞추면 좀 어지러운 느낌이 드니 시력보다 조금 낮춰서 해야 한다고하여 시력을 조금 낮췄더니 평소 비싼 렌즈보다 저렴하게 렌즈를 장착하였습니다.
기본으로 포함된 케이스와 융입니다. 융은 그냥 안경집에서 주는 안경닦이 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융에도 도깨비 문양이 새겨져있습니다. 케이스는 천제적인 제품 구성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추후에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2. 외관
기본렌즈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사진엔 도수클립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정말 좋은 낮에 가까이에서 보면 도수클립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투과되 보입니다.
야간용 노란색 렌즈입니다. 짧게나마 야간용 렌즈에 대한 소감은 조금 투과율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른 고글의 야간렌즈를 사용해본적이 없어 그냥 느낌일뿐, 다른 렌즈와의 비교는 못해봤습니다. 도수클립이 비추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실 보인다 하더라도 누가 비춰보인다며 이상하게 신경써서 보지 않고, 밤에는 위 사진처럼 잘 보이지 않습니다.
3. 사용
렌즈교환. 렌즈교환은 프레임과 렌즈의 가운데 부분부터 빼내서 좌우를 빼주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옵니다.
도수클립 장착은 조금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클립이 부러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쉽게 힘을 주지 못했는데, 재작사의 말을 믿고 충분히 휘어주면서 끼우면 장착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리고 코받침을 조금 세워주지 않으면 클립 장착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수클립 장착하면 눈썹이 안경렌즈와 자꾸 걸리는 문제가 있어 대부분의 사용자가 코받침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꺼라 생각됩니다.
안경쓰는 라이더들이 항상 신경쓰는 도수클립 장착시 눈썹과 닿느냐 안닿느냐의 문제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닿습니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며, 한시간 정도 라이딩후 바로 적응해 버렸습니다. 굉장히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들은 신경쓰일 것 같습니다만, 대부분 금세 적응하실꺼라 생각됩니다. 또한 천궁의 경우에는 코받침이 매우 쉽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받침을 세워줌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4. 느낀점
- 동쪽으로 출근하는 라이더라면 고글은 필수!
아침마다 자출하는 방향이 동쪽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아가는데, 고글을 처음 쓰고 자출하는 날 이렇게 편할수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렌즈의 효과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해를 직접적으로 바라보아도 크게 눈이 불편하지 않을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 바람과 벌레와의 싸움
바람이 조금이라도 찬 날에는 눈이 시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안경을 쓰기 때문에, 안경을 쓰지 않는 라이더보다는 바람이 조금 막아지지만, 모든 바람을 막아주진 않습니다. 천궁을 착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바람이 막아져 눈이 편안해집니다. 스피드를 즐기지도 않으면 추울땐 자전거를 타지 않는 라이더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만 막아주는게 아니라 바퀴에 휘감겨 올라오는 작은 모래등을 막아주기도 하고, 대책없이 날아드는 날벌레를 막아주기도 합니다. 날아드는 이물질이 고글이 없다면 눈으로 향하게 되고, 주행중에 눈에 이물질이 들어와 앞을 볼 수 없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건 안봐도 뻔합니다.
사실 천궁이외에 착용해본 고글이 없기 때문에, 천궁만의 장점을 적기엔 경험이 부족하네요..
5. 단점
서두에도 밝혔지만, 제품 구성중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은 케이스였습니다. 일단 케이스내부에 부속을 나눠주는 파티션이 없습니다. 어떤 제품은 렌즈를 끼워둘 수 있는 폼이 있는 것도 있던데.. 실제 안경을 쓰는 경우 케이스에 넣고 다녀야 하는 물품이 추가렌즈 1개, 그리고 고글 착용시 벗어두는 안경입니다. 그냥 마구 섞어서 넣어두자니 안경테에 추가렌즈가 기스가 날 것 같고, 추가렌즈에 안경알이 기스날 것 같은 환경입니다. 천으로 칸을 분리해주는 센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안경을 안가지고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으나, 밥먹으면서까지 고글을 끼고 있기엔 좀.. )
이건 신궁리뷰에도 나왔던 불편함이던데, 지퍼가 솔직히 너무 부실합니다. D링으로 제작되있는데 D링이 제 모양대로 끼워져 있지 않고 항상 저 모양으로 있습니다. 차라리 O링으로 하던가 뭔가 보강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태 안쪽에 프린트 되어있던 제품명등이 일주일정도 착용했더니 자연스럽게 지워져 버렸네요.. 이 부분 역시 해결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6. 마무리
긴시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와닿는 단점은 케이스 뿐이었습니다. 리뷰를 통하여 접했던 외국 브랜드의 고글에 비하여 전혀 뒤쳐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고글이 단순히 멋을 위한 아이템이 아닌 안전을 위한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좀 더 심어져야 할 것 같으며, 국산브랜드인 천궁은 디자인까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국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 잘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브랜드의 경우 매장에서 지나가다 한번 써봤었는데, 코가 높은 외국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 굉장히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신궁의 리뷰를 보면서 디자인이 참 한국적이다 라는 느낌으로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천궁의 경우에도 역시 같은 느낌이 이어져서 주변에 추천해줄만 한 고글인 듯합니다. 다만 천궁이 출시되면서 계속 이야기되는 광변색렌즈를 써보지 못해 천궁을 제대로 맛보지 못한 마음이 들어 아쉬운 마음으로 천궁을 착용한 제 사진으로 짧은 사용기를 마칩니다..
** 리뷰엔 깜빡하고 빼먹었는데, 구성품목에 고글을 위한 헤어밴드가 있습니다. 험하게 타지 않아서 헤어밴드를 사용하지 않았더니, 리뷰를 작성하면서 깜빡해버렸네요..! 헤어밴드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죄송합니다 ㅠ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