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리뷰어 당첨자 발표가 있고 나서 반(?)만 당첨된
저로서는 두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는 우선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다 할 리뷰작성 경험이 없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며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선정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 만 선정된 것이지만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이 많고 글을 잘 쓰는 리뷰어들은 거의 전문적인 시각에서
리뷰를 작성할 것이지만 경험이 일천한 저는 그저 서정적인 면에서만
글을 써야 할 수밖에 없다는 긴장감 이었습니다.
후보로 선정이 되었는데 글을 시작할 수는 없었고 운영자님의 정식 통보가 있으면
머리를 쥐어짜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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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도착되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렙니다.
포장 안에는 천궁이 든 휴대용 주머니와 편지봉투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봉투 속에는 A4 복사용지가 한 장 들어 있었습니다. 설명서죠^^;;
휴대 주머니 속에는 세 개의 비닐 주머니와 렌즈를 닦는 천이 들었군요.
은색 천궁 프레임과 포토크로믹 렌즈, 스트랩, 코받침 1개, 렌즈닦이 천,
그리고 이너클립입니다.
이너클립은 저시력자가 아니므로 과감히 버릴 것 중에 하나입니다. ㅎㅎ
(안경 착용하는 리뷰어께서 잘 쓰시겠지요^^)
왈바에 올라왔던 박순백님의 리뷰에는 플라스틱 프레임이었지만 티타늄계열의 형상기억합금으로 된 금속 프레임이 들어 있구요.
저에게 온 프레임 사진입니다.(저의 사진이 시원찮아서 박순백님의 사진을 빌어왔습니다.)
외양은 전번 제품에 비해 별로 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활의 모양을 이어 오는 디자인이라 그런가 봅니다. 신궁 때와는 다르게
몇 가지 점에서 세련되어 보입니다.
프레임의 위쪽은 두툼한 크롬실버입니다. 앞에서 볼 때는 날렵함이 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두껍군요. 프레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단단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거기에서 흘러내린 정첩과 다리 연결부는 전의 제품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프레임의 여러 곳을 살펴보노라니 제일 먼저 햇빛의 세기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광변색렌즈(Photochromic)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가더군요.
박순백님의 리뷰에 보니 가장 맑은 곳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으로 변하는데 8초가 걸린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궁금합니다.
택배를 받은 날이 하필이면 흐린 날이어서 포토 크로믹의 진가를 알지 못하고 그냥
사진을 찍으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저의 얼굴인데 좀 역겨우실 겁니다 ㅎㅎ)
일부러 좀 흐린 사진을 올립니다. 힘들어 하실까봐~~
후래쉬가 터진 사진은 이렇더군요^^
이 렌즈는 최대로 어둡게 색상이 변하더라도
색상이 들어간 고글 보다는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것이 올라운드 고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허접한 싱글 라이더에겐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맑게 변하니 투명 고글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짧게 로드만 탈
때에는 색상이 진해지니 일거양득(一擧兩得)입니다.
사진을 비교하다 보니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후래쉬의 광량을 받아들여 렌즈의 색상이 변한다는 것….
변색을 한 전과 후가 궁금해서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렌즈의 한 쪽을 가리고 태양 빛에 노출을 했다가 사진을 찍은 것에 불과하지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렌즈닦이 천으로 가렸고, 오른쪽은 태양에 노출한 것입니다.
다른 각도의 사진입니다.
저의 얼굴은 저주받은(ㅎㅎ) 얼굴입니다.
얼굴형을 비교하면서 가장 쉽게 연상되는 사람은 이문세를 떠올리면 쉬우시겠네요.
얼굴이 길다보니 저에게 잘 맞는 고글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꽤 유명하다는, 명품이라는 동호인들의 고글을 빌어 쓰거나, Shop에 진열된 것을
써 보았지만 맞는 것이 없더군요. 할 수 없이 싼 일제 T사의 제품을 사서 쓰기도 하였고,
천궁과 같은 회사의 천궁의 할아버지 뻘 되는 고글을 사용하였습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초등학교 때 다친 턱 때문에 턱 모양은 변형이 되어 있습니다.
바나나처럼 얼굴이 휜 것이죠. 거기다 귀의 높이와 크기가 다른 짝귀입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으면 고글 한 쪽 면이 밑으로 쳐진 그런 사진만
많군요.
그런 것을 찍은 사진을 안 올릴 수가 없군요.
왼쪽으로 쳐진 것이 보이시나요?ㅎㅎ 따라서 왼쪽 렌즈가 광대뼈에 닿습니다. ㅠ,.ㅠ
커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천궁은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형에
맞췄다고 합니다.
이마 부분이 붕 떠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최소화 한 것이지요.
다른 프레임(허접한)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좌로부터, 돋보기, 일제 허접 고글, 옛날 SOS2, 천궁입니다.
귀가 짝귀이니 다리가 얼마나 굽혀 지는지, 그리고 복원이 되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몇 번 다리를 만지작 거리니 아래와 같이 변합니다.
사진의 앞 부분이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죠? 그만큼 먼 쪽(왼쪽)이 굽혀졌다는 증거!!
앞에서 봐도 잘 나타납니다.
짝귀니까 요구되는 것이 코 받침이 원하는 대로 변형이 가능한가 입니다.
코 받침의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좀 역설적으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원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코걸이와 다리 모두 30여 회의 조작에도 손상이 없답니다^^;;
왼쪽귀가 낮으므로 코받침에서 어느정도 보상이 되어야 합니다. 왼쪽은 좀 세우고
반대 쪽은 느슨하게 해서 결점을 보완하였습니다. ㅡ,.ㅡ
다행히 프레임은 저의 마음대로 생긴 얼굴에 핏팅이 잘 되는 편입니다.
그것은 구부릴 수 있는 다리, 마음대로 셋팅이 가능한 코받침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 두상에 맞춰서 디자인된 배려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된 것이 아니라서 간단하게 라이딩하는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남양주에 있는 홍유능 산책로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이후에 조금 과격한 곳에서 라이딩을 해 보았더니 고글이 흘러내립니다.
고글의 다리를 힘을 주어 휘었더니 움직이지 않고 좋았습니다.
얼굴이 좁은 사람들을 위해서 프레임의 사이즈를 차별하는 것은 너무 큰 요구겠죠? ㅎㅎ
다른 사람의 얼굴에는 어떻게 어울리는지 궁금합니다.
만만한 사람이 말리꽃님입니다. 라이딩이 끝나고 돌아오는 말리꽃님을 불러 세웠습니다.
그런대로 괜찮군요^^;;
햇볕이 강한 곳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나 보기 위하여 유람선을 타면서 써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렌즈가 검게 보입니다.
박순백님의 리뷰와 다른 또 하나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고글 다리에
천궁이라고 쓴 인쇄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리뷰어에게만 주는 특혜인가 ㅎㅎ)
프레임과 경첩을 연결하는 부분의 빨간 바탕에 은색으로 SOS라고 [맺는 말] 작은 회사가 외국의 유명 기업과도 경쟁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거의 정기적으로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크나큰 부담일 것입니다. 모쪼록 회사로서는 이 제품에 대한 리뷰어 여러분의 뼈아픈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서 차기 제품에서는 그런 점들이 반영이 되고 그로 인하여 외국 어떤 브랜드 보다 엄청난 가치를 창조하여 제품의 완성도나 가격,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로 삼아 나가기를 바랍니다.
새긴 로고는 박순백 리뷰에서 봤을 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제가 직접 보니
그냥 보통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너 클립은 포기하였고, 남은 것은 휴대용 주머니 뿐입니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일제 휴대주머니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품의 크기로 볼 때 직접 비교할 것은 못 되지만 휴대성에서 좀 떨어집니다.
위에 있는 것이 천궁의 휴대주머니인데 상대적으로 큽니다.
뒷모습은 어떨까?
허리띠에 붙일 수 있는 것이 일제 휴대주머니입니다. 작은 제품이니까 가능한 것인지 모릅니다.
도깨비 문양의 지퍼를 여는 손잡이입니다.. 연결하는 D형 고리가 거슬립니다.
D형 고리의 직선부분을 작게 하던지 O형으로 만들어도 좋을 듯 합니다.
(주)파란인터내셔널에서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인 이 회사의 입장에서 하나의 신제품 발표가 사운을 거는 도박일 것으로
사료되고 따라서 현재 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으로 이런 리뷰를 바라보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리뷰어로 선정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의 내용이 허접해 죄송합니다.
천궁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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