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은 중국산 3W LED 라이트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P7 LED를 사용하는 제품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P7을 한강에서 보는 순간 "이건 너무 밝아서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짜피 야간에 싱글 탈일도 별로 없고...
결국 Q5나 P4를 구입하기로 하고 여러 제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충전식으로 컴팩트한 제품을 찾았습니다. 와일드라이트를 포함하여 많은 제품이 있었지만 배터리와 램프가 일체형인 "토치형"은 좀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램프와 배터리가 붙어 있다보다 본체가 무거워져서 험로 주행시 마운트에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도 싫었구요...
그러던 중에 발견한 제품이 SIGMA의 POWERLED BLACK입니다. NITERIDER MINEWT 듀얼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놈입니다. NITERIDER MINEWT 듀얼보다 더 가볍지만 버닝타임은 2배 가까이 길다는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장점이 있었죠. 가격은 좀 비쌉니다. 정찰제로 판매되구요. 오디바이크에서 수입한 제품은 210,000원에 제논스포츠에서 수입한 제품은 233,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① 완성도
충전지를 사용할 때는 상당히 작고 가볍습니다. 그러나 배터리를 사용하려면 몸통을 긴놈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이러면 컴팩트하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99.9% 이상 충전지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keeping해 두었죠(아랫 사진의 라이트 본체가 AA 배터리를 사용할 때의 모습입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명 메이커 제품인만큼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마운트도 오버사이즈 핸들바에도 확실하게 단단히 잘 물립니다. 사실 이것이 저에게는 구매동기를 확실하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② 전원 및 버닝타임
SIGMA POWERLED BLACK은 7.2V 리튬이온 충전지를 사용합니다. 배터리의 크기는 담뱃갑보다 작고 얇아서 스템 및에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40g으로 상당히 가볍습니다. 버닝타임은 HIGH에서 3.5시간, MEDIUM에서 5.5시간, LOW에서 11시간으로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배터리 상태표시등이 있어 편리합니다. 배터리의 크기를 보면 버닝타임은 정말 훌륭합니다. 충전시간은 2.5 시간으로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드라이버의 사진이 있길래 퍼왔습니다. 전자쪽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③ 밝기
대부분의 유명메이커에서 출시되는 LED 라이트는 가격에 비하여 밝기는 실망스럽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LED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서 효율이 낮은 구형 LED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IGMA POWERLED BLACK은 서울반도체의 P4를 사용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어떤 사람이 SIGMA POWERLED BLACK를 완전히 분해하여 리뷰를 했놨길래 사진을 퍼왔습니다(맨위 오른쪽 사진). LED판넬에 "SEOUL"이라는 자랑스러운 글자가 보입니다.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밝기를 LUMEN으로 발표하는데 SIGMA는 LUX로 발표했더군요. SIGMA POWERLED BLACK은 90LUX라고 합니다. 암튼... P4는 맥시멈 220 lumen이라고 하니 200 lumen 정도 되겠지요...
P4는 중심광과 주변광이 너무나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SIGMA의 POWERLED는 이러한 P4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P4 LED 반사판 아래 깊은 곳에 위치시키고 그 앞에 분산렌즈로 덮어 놓아 반사판의 효율을 높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P4 LED를 사용한 타 라이트와 비교해 봤을 때 중심광의 눈부심은 현저히 낮은 것 같습니다. SIGMA사에 의하면 80m까지 가시거리가 확보된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반사판 효율을 높힌 단점도 있습니다. LED에서 나오는 빛의 대부분이 반사판을 통하여 반사되기 때문에 멀리는 보일지 몰라도 코앞은 거의 비추지 못합니다. 위에서 두번째 사진은 SIGMA의 제품소개인데 이것은 확실히 "300% 구라"입니다. 빔폭이 저렇게 넓지도 않을 뿐더러 코앞이 너무 환합니다. 위에서 세 번째 사진이 실제 빔샷과 흡사합니다. 메이커에서 발표한 빔폭은 18도로 결코 넓지 않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실제의 빔폭입니다(제대로된 디카가 없어서 이것 역시 퍼왔습니다).
밝기는 빔샷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LOW모드에서도 CATEYE의 EL-530 보다 훨씬 밝습니다. 제가 제대로된 디카가 없어서 퍼온 사진입니다만 제가 방안에서 켜본 바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④ 총평
완성도로 따지자면 최고입니다. 유명 메이커 제품 답습니다(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습니다만...) 그러나 빔폭이 좁은게 조금 아쉽습니다. 같이 라이딩 하는 친구의 Niteflux Photon Max와 비교하면 빔폭이 상당히 굴욕적일만큼 좁습니다만 빛의 직진성은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야간라이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밝기입니다. 버닝타임도 훌륭한 편이고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도 300g 정도로 가볍구요.
야간에 싱글트랙을 탄다고 하더라도 저렴한 라이트로 코앞을 비추고 SIGMA POWERLED로 먼곳을 비춘다면 쓸만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로 야간 싱글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볍고 완성도 높은 전천후 라이트를 찾으시는 분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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