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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겨울바지 사용기(Specialized Enduro 머드팬츠)

씩씩이아빠2003.12.07 21:13조회 수 594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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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TB를 타며 처음 맞는 겨울인지라

이것저것 구입할 용품들이 제법 많더군요.

겨울용 겉장갑과 속장갑, 겨울용 자켙, 겨울용 바지, 마스크 등등...


겨울용품 중 고르기가 제일 까다로웠던 것이

바로 바지였습니다.

아직도 쫄바지를 입을 용기가 없는 탓에

쫄바지는 제외하고 통바지에서 고르다보니

선택의 폭이 몹시 좁더군요.



이것저것 알아보다 구입하기로 결정한 제품이

Specialized Enduro 머드팬츠입니다.





인터넷 샵 사이트에 소개된 상품 설명입니다.


(H샵)
제조 : 이태리
품명 : ENGRO 머드팬츠
소재 : 앞-100%에스테르, 뒤-86%POLYAMIDE 14%-ELASTHANNE
용도 : 겨울용 통바지
특징 :
1. 내부에 융처리로 보온성탁월
2. 전 후면에 윈드텍스로 바람을 막아주고 무릎은 TQ TEX 처리
3. 측면은 땀배출기능 소재로 처리
4. 후면에 야광밴드처리 및 발목에 YKK지퍼 사용
5. 패드가 없어 반바지나 패드팬티를 착용하면 좋다  


(A샵)
Specialized의 고급겨울바지입니다.
바지의 전면은 방풍소재와 측면과 뒷면의 발수소재로
되어있습니다.
패드가 장착되어있지않습니다.


소비자가격은14만4천원으로 모든 사이트가 동일했습니다.

수입업체에서 소비자가격도 책정해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실제 구입시 알아서 10퍼센트 정도 할인을 해 주더군요.

흥정을 하면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매장에서 이 바지를 처음 보았을 때는

앞부분의 반짝거리는 원단 때문에

바지가 좀 요란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옷이 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집에 와서 입어본 소감은 '불편하다'였습니다.

자전거바지도 상의와 마찬가지로

앞 허리춤은 짧고 둿허리춤은 길더군요.

자전거를 타면 자연히 앞으로 몸을 숙이기 때문에

앞을 짧게 만들었나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라이딩 할 때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자전거에서 내려 이곳 저곳을 걷다 보면

상의와 바지가 분리되서 배 부분 맨살이 밖으로 나오더군요.

할 수 없어서 상의 밑 부분을 바지 속에 입고 탔더니

조금 낫지만 그래도 불편하더군요.

허리춤이 기다란 바지만 입어 본 사람이 처음 골반바지 입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허리 기장을 좀 더 길게 했으면 좋겠더군요.

이 전까지 입고 지냈던 바이크존 썬더 여름바지에서는

느낄 수 없던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바이크 존 제품이 좀 길은가 봅니다.)

패드가 없는 바지라 -원래 겨울용 통바지에는 패드가 없다더군요-

안에 반쫄바지나 언더팬티를 입어야 합니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진 오늘(12월 7일) 시험삼아

중랑천변 자전거도로로 나갔습니다.

도로에 얼음이 얼어있고 바람이 제법 부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바람막이와 보온을 제대로 해주더군요.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당연히 춥다는 생각도 들지 않구요.

그런데 페달링을 할 때마다 '빠닥! 빠닥!'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정강이 부분의 천 재질이 고무코팅 된 옷감처럼

빳빳한 원단이라 거기에서 나는 마찰음 소리더군요.

또 한가지 불편한 점은 발목의 지퍼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두껍더군요.

그래서 바지와 지퍼가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좀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쿨맥스 여름용 지퍼티에 군용야전잠바용 지퍼를 달아 놓은 느낌입니다.

조금 더 가느다란 지퍼를 달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또 한가지, 호주머니가 없는 것도 불편하더군요.


힙색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와서 보니 힙색이 닿는 부분에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났더군요.

앞부분의 천은 빳빳한 방풍 원단이지만

뒷부분은 부드러운 폴리아미드의 원단인 탓에

마찰이나 열에 무척 약한 원단으로 생각됩니다.

조만간 보푸라기가 엄청나게 일어나겠습니다.


이 바지의 장점을 들자면

겨울용 바지 원래의 목적인 완벽한 방풍과 방한 효능을 들 수 있겠습니다.

혹한기에는 아 바지안에 겨울용 쫄바지를 덧입고 탈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물론 그 때 가봐야 제대로 알겠지만요.


제가 설렁설렁 타는 편인데도

바지 안이 땀으로 인한 습기를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앞부분 원단은 발수 기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습기도 앞부분에서 감지 됩니다)

제품설명에는 옆과 뒷쪽으로 발수가 된다고는 했지만

100퍼센트 완벽한 발수효과는 애시당초 기대 하지도 않았으므로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 바지의 단점으로는

위에서 말했듯이 허리춤이 너무 짧습니다.

배 나오고 허리춤이 긴 동양인 체격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너무 굵은 지퍼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현재 입고 있는 져지나 윈자켙에도 호주머니가 없는 탓에

바지에도 호주머니가 없는 것도 불편하더군요.


바지의 빠닥빠닥 나는 마찰음 소리도 듣기 좋은 소리는 물론 아닙니다.

세탁을 서너번 하면 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어떨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쫄바지를 싫어하고,

추위와 바람을 충분하게 막을 수 있는 겨울용 통바지를 찾는다면

분명 이 바지가 최선의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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