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호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재미난글

깔치2008.10.21 08:49조회 수 404댓글 6

    • 글자 크기


얼마 전,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 ........?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 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에헤라디야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 에헤라디야 '라고 쓰겠습니까? "



"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 에헤라디야 '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 ...............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닉넴도 이쁘게 지어야겠어요^^




    • 글자 크기
재미난 그림 (by 깔치) 우울한 편지... (by 용가리73)

댓글 달기

댓글 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와일드바이크 마창진 다음 카페 개설 안내8 백팔번뇌 2011.08.09 35816
공지 와일드바이크 마창진 회원 명단11 백팔번뇌 2010.02.22 55136
23145 고맙습니다 ...1 탱이 2008.10.22 531
23144 마음 시리도록 비가오는 날입니다^^4 범골 2008.10.22 488
23143 죄송합니다.4 막걸리73 2008.10.22 830
23142 죄송합니다.3 용가리73 2008.10.22 663
23141 ㅠ.,ㅠ ㅜ.,ㅜ ㅠ.,ㅠ ㅜ.,ㅜ ㅠ.,ㅠ ㅜ.,ㅜ 1 toryy 2008.10.22 547
23140 풍뎅이님과 곤충친구들..(안민고개)7 불꽃처럼 2008.10.21 564
23139 열혈강호3 맥스 2008.10.21 1243
23138 당분간 잔차질을 못하니 이를 어째~~7 막무가네 2008.10.21 450
23137 재미난 그림4 깔치 2008.10.21 372
동호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재미난글6 깔치 2008.10.21 404
23135 우울한 편지...12 용가리73 2008.10.21 822
23134 커트님..쪽지 한통 보냈읍니다...3 갈사리 2008.10.20 401
23133 낼 저녁에~~~~~~~6 배씨아찌 2008.10.20 374
23132 간월재 다녀오신분.....9 awooll 2008.10.20 695
23131 몇 장 안되는,,, 10월 정모 사진입니다...^^ 6 용가리73 2008.10.20 572
23130 <b>회의 결과...</b>7 용가리73 2008.10.20 1026
23129 어제 정모12 윤기사 2008.10.20 505
23128 거제도나 신불산쪽 코스에 대해 질문올립니다(아님다른코스..)16 탱이 2008.10.20 477
23127 사 과 문 ㅜㅜ9 백팔번뇌 2008.10.20 609
23126 10월 정모...10 용가리73 2008.10.19 45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