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는 몰래라이딩의 준말입니다..ㅡㅡㅋ
오랜만에 체력 보강;; 차원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방학이라고 집구석에서 컴터와 잘 놀고 있던
제 아들 녀석을 억지로 끄질고 나와 힘들게 삼계임도 한바리했습니다..
거기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 보겠으니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잘 아시는 광산사 입구입니다. 여기까지 오르는 동안 저 녀석 눈물 꽤나 흘렸답니다.ㅎㅎ
손가락으론 브이를 그리고 있지만 얼굴 표정은 완전히 굳어 있습니다.ㅎㅎ
어쭈구리~ 저 뒤로 올라갈 건데 아직 여유가 있네?ㅋㅋ
낑낑대며 산을 오르는 제 아들놈입니다.ㅎㅎ
여기가 어딘 줄 아시겠죠? 네, 삼계임도 약수터입니다. 얼마나 목이 탔던지 한 번 마셔보더니 물맛이 최고랍니다.ㅡㅡㅋ
약숫물 물 한모금 하더니 힘이 솟아나나 봅니다. 그래, 우리 다음에는 저 뒤에 보이는 무학산 정상 어때?! ...
너무 힘들면 아빠 자전거랑 바꿔 타볼까?! 그냥 씨익~ 웃고 맙니다.ㅎㅎ
으쌰으쌰~ 이 녀석도 요령이 생겼는지 편한 길을 아네요. 저 길 바로 밑에 고무판 덧대어 놓은 길로 업힐 했습니다.ㅋ
맨날 집에서 오락만하고 놀더니 오늘 아빠한테 자~알 걸렸다.ㅎㅎㅎ
아빠를 따라 잡겠다고 이를 악물고 쫓아 옵니다..ㄷㄷㄷ
아까 아빠가 말했던 바람재 정자는 여기가 아니라 한참 더 가야 하는데...ㅠㅠㅋㅋ
갈 길이 멀다고 했는 데도 좌절하지 않고 아직은 잘 따라 옵니다.ㅎㅎ
드디어 바람재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재에 도착한 제 아들 녀석 曰...
"어! 아빠, 저번에 우리 등산 왔던데 거기 아니가? 길이 연결돼 있네?!"
용,, "니 어찌 알았노?"
아,, "내 다 안다!"
용,, "이 자식 완전히 매구네..."
참고로 제 아들은 한번 갔던 곳은 기가 막히게 찾아갑니다. 예전에 저처럼...ㅡ,.ㅡ;;;;
이쯤에서 작년 봄에 우리 막둥이를 업고 광산에 등산 다녀 온 사진 한 장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때가 아마 제가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판정 받고 얼마 안되었지요. 그래도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ㅋ
아직 겨울이지만 광산 진달래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ㅎㅎ
바람재 정상에서 인증샷 한 장 올립니다. 저 뒤에 마창대교는 안개 때문에 안 보이네요.
녀석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네요. 날씨가 흐려서인가...ㅡㅡ;;;;
이제 내려간다는 말에 신나게 쫓아 옵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쌀재에서 바로 내려가지 말고 우리 임도 더 타고 내려가자..."
...
얼핏 보기엔 내리막 같지만 평지입니다..ㅋ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 미안하다고오~~~
괜히 아빠랑 같이 영화 봐가지고 이게 무슨 犬고생이람...ㅋ
사실은 지난 토요일 저녁에 아들이랑 집에서 "2012"라는 영화를 봤거든요..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영화가 재난영화이면서 조금 가족적인 그런 장면에 감동했는지
영화가 끝나자마자 이 녀석이 대뜸 "아빠! 우리 언제 시간나면 무학산에 등산 가보까??"
그 말에 너 잘 걸렸다하고 삼계임도로 끌고 온 겁니다.
무학산 안 간 것만해도 지 한테는 천만다행이죠...ㅡㅡ;;
어쩌면 그 말은 저에게 한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가뜩이나 제가 요즘 운동부족으로 저질 체력인지라 만만한 제 아들이 아니었다면
삼계임도의 겨울은 그냥 그렇게 또 지나가 버렸겠지요..ㅋ
아무튼 오늘 아들 덕분에 삼계임도 몰.라 한바리 잘하고 왔습니다.
21단짜리 자전거인데 잘 쫓아 다닙니다.
조만간에 아들 녀석에게 가볍고 잘 나가는 걸로 업글해줘야겠습니다.
일단,,, 아빠부터 먼저 바꾸고 난 뒤에...ㅎㅎㅎ
오전엔 아들과 몰.라를...
오후엔 봉달행님과 삼계임도 한바리 더 몰.라 하다가 우리 대장님께 저렇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바람재 가기 전 다운힐에서 만났는데 그냥 몰라하고 도망칠 걸 그랬나 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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