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봅니다...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 찾아
떼굴떼굴 길 떠나네
어떤 날은 햇살 아래 어떤 날은 소나기로
어떤 날은 꽁꽁 얼다 길옆에서 잠깐 쉬고
에야디야 굴러가네
어디 갔나 나의 한쪽 벌판 지나 바다 건너
갈대 무성한 늪 헤치고 비탈진 산 길 낑낑 올라
둥실 둥실 찾아가네
한 조각을 만났으나 너무 작아 헐렁헐렁
다른 조각 찾았으나 너무 커서 울퉁불퉁
이리저리 헤매 누나
저기 저기 소나무에 누워 자는 한 쪼가리
비틀 비틀 다가가서 맞춰보니 내 짝일세
얼싸 좋네 찾았구나
기쁨에 찬 동그라미 지난 얘기하려다가
입이 닫혀 말못하니 동그라미 생각하네
이런 것이 그렇구나
냇물 가에 쪼그리고 슬퍼하는 동그라미
애써 찾은 한 조각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떼굴떼굴 길 떠나네 길 떠나네 길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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