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원에 도착 할때까지 바람과 싸우느라 나도 하마터면 대박 될뻔
했는데......
치료 잘받고  차후 휴유증이 없어야 할텐데.....



상혁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유난히 바람이 세차게 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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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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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발집의 빈상자들이 이리저리 바람따라 굴러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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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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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를 치우느라 한바탕 하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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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두번째 배달은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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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받고 나오는데 왜이리 추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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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저기 보인다... 뛰어간다...한발짝 내딛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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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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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 충격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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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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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풍에 휘말린 물체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고 스스로  바닥에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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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만져보았다..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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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싸늘한 것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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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떨어지는 붉은 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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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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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 휴지 좀 주세요.." 집에서 나오는 아주머니.. 나보다 더 놀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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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참 어이가 없었다. 왜 웃고 있는걸까 억지로 여유로운 모습을 나 자신에게 보여줬다.. 난 이런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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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지로 대충 닦고 ..나를 때린 문이 세워져 있던 가게를 봤다. 아무도 없었다.. 차에 올라탔다.. 병원 응급실로 혼자 갔다.. 한쪽 눈을 뜨기 힘들다 얼굴에 피가 묻은 것 같긴 한데.. 거울을 보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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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와 몇 마디 농담을 주고 받았다.. 흉터가 남을까싶어서 성형외과로 가려다가.. 그놈의 돈이 뭔지.. 미련하게 응급실에서 치료하기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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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끔한 순간이 몇 번 지나고.... 일주일이나 머리를 감지 말라니..우..이런 ..친구들 만나긴 다 글렀군..난 약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여기저기 연락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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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가게에 가서 치료비도 받고.. 알바는 조퇴다.. 넘어진 문이, 떨어진 간판이 되어 있었다.. 소문은 무섭군. 그래 간판이 떨어졌으면.. 차라리 문이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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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 세바늘 꿰맨 이야기가 이렇게 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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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정말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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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액땜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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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날아다니는 것들 조심하시구요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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