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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 터졌습니다..

........2002.01.03 08:45조회 수 1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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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람이 세차게 불던

2002년 1월 2일 수요일..

족발집의 빈상자들이 이리저리 바람따라 굴러다녔다.

우당탕...!

상자를 치우느라 한바탕 하고 난 후..

오늘의 두번째 배달은 중앙동..

돈을 받고 나오는데 왜이리 추운지..

차가 저기 보인다... 뛰어간다...한발짝 내딛는 순간..

퍽...

머리에 충격이 느껴졌다 ..

쿠당탕..

돌풍에 휘말린 물체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고 스스로  바닥에 던져졌다

머리를 만져보았다.. 아팠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싸늘한 것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바닥에 떨어지는 붉은 피.. 뚝뚝..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겁한다..

"아주머니 휴지 좀 주세요.." 집에서 나오는 아주머니.. 나보다 더 놀란 눈치다..

난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참 어이가 없었다. 왜 웃고 있는걸까 억지로 여유로운 모습을 나 자신에게 보여줬다.. 난 이런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휴지로 대충 닦고 ..나를 때린 문이 세워져 있던 가게를 봤다. 아무도 없었다.. 차에 올라탔다.. 병원 응급실로 혼자 갔다.. 한쪽 눈을 뜨기 힘들다 얼굴에 피가 묻은 것 같긴 한데.. 거울을 보긴 싫었다.

의사와 몇 마디 농담을 주고 받았다.. 흉터가 남을까싶어서 성형외과로 가려다가.. 그놈의 돈이 뭔지.. 미련하게 응급실에서 치료하기로 선택했다..

따끔한 순간이 몇 번 지나고.... 일주일이나 머리를 감지 말라니..우..이런 ..친구들 만나긴 다 글렀군..난 약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여기저기 연락도 해보고...

그 가게에 가서 치료비도 받고.. 알바는 조퇴다.. 넘어진 문이, 떨어진 간판이 되어 있었다.. 소문은 무섭군. 그래 간판이 떨어졌으면.. 차라리 문이 낫지..

머리에 세바늘 꿰맨 이야기가 이렇게 길다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정말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푸하하하..

다들 액땜이라고 하더군요..

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날아다니는 것들 조심하시구요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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